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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5928866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3-09-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부 진실을 쓰기 위하여
1. 세상을 즐겁게 관찰하다_요한 볼프강 폰 괴테
2. 위대한 영혼들과 교감하다_슈테판 츠바이크
3. 보편적 인권을 소명하다_에밀 졸라
4. 실천을 통해 이론을 완성하다_프리드리히 엥겔스
5. 모호한 표현을 배제하다_조지 오웰
6. 사실과 허구를 화해시키다_헤밍웨이와 스타인벡
7. 실존의 불안을 직설하다_오에 겐자부로
8. 절박한 순간을 듣고 또 듣다_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제2부 진실을 읽기 위하여
1. 역사성을 토대로 문자 해독하기
2. 흔적으로 실체 상상하기
3. 클리셰에서 상식의 지혜 익히기
4. 정보를 통해 명료한 지식 넓히기
5. 통계와 확률로 사실적 미래 전망하기
6. 진짜를 가짜로 이해하기
에필로그
작업 노트_ 독서 목록을 대신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괴테가 세상 만물을 두루 관찰하며 세계의 거대한 연관성을 파악하고자 했다면,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위대한 인물들의 영혼을 바라보는 것이 세상을 아는 길이라고 믿었다. 한 민족에 대해서, 그리고 한 시대에 대해서 가장 깊이 알 수 있는 방법은 책을 통해서도 아니고 답사를 통해서도 아니며, 오로지 그 시대의 훌륭한 인물들을 만나 우애를 쌓아 감으로써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런 신념이 있었고 실제로 그것을 실천했기에 위대한 평전 작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스타인벡은 만년에 쓴 에세이 《아메리카와 아메리카 인》에 이렇게 적었다. “모자를 쓰는 방법은 무수히 많지만 철모를 쓰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여러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문구로 시작되는데, 스타인벡이 보기에 전쟁이 개입된 세상에서 삶은 그 반대다. 모자를 쓰는 다양한 방법이 평화로운 세상의 다양한 행복이라면, 철모를 쓰는 단 한 가지 방법은 전쟁 시기의 획일화된 불행이다. 톨스토이가 본 것과 스타인벡이 본 것, 둘 중 어느 것 하나만이 진실인 것은 아닐 것이다.
행위 주체인 주어를 숨기는 화법은 진실을 감추려는 자들이 자주 쓰는 수법이다. 행위 주체를 모호하게 표현하여 독자의 판단 기준을 흐리게 만든다. ‘오해가 있었다’고 시작하는 사과문은 사과하기 싫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어느 단체에서 사과 성명을 내면서 ‘많은 분들이 고통과 불편을 당하신 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같은 식으로 가해자인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기사에 ‘~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같은 피동형 구절이 보이면, 기자가 익명으로 자기 의견을 내세우고 싶은 거라고 보면 된다. 중요한 대목에 피동형 표현이 많이 나온다면 숨겨야 할 뭔가가 있다는 뜻이다. 정치 영역에서 언어 표현은 훨씬 더 다의적이고 미묘하며 민감한 문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