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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57846542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3-04-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앤드루 와일스의 용기
1장 빛과 입자
무한과 유한: 앎이란 이미 아는 것으로 아직 모르는 것을 알아내는 지혜
빛의 속성: 언제나 삶의 최단 경로를 알고 있는 동네 주민들
전기와 자기, 전자기파: 전자파로 둘러싸인 안전한 세상
주파수와 공명: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누리는 인생의 행복
아날로그와 디지털: 이분법으로 풀 수 없는 복잡다단한 인생사
현대 문명의 기반, 반도체
2장 시간과 공간
상대성 원리: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 보이는 인생의 오묘함
특수 상대성 이론: 달라 보였던 것들이 하나였음을 깨달았을 때의 벅찬 희열
일반 상대성 이론: 훌륭한 사람들이 일으키는 거대한 일렁임
시간과 시계: 자기만의 일상을 구축한 이의 근사하고 단정한 삶
표준과 단위: 게으름에서 오는 느슨함과 부지런함에서 오는 유연함
일상 용어와 과학 용어
3장 과학과 수학
스칼라와 벡터: 과속을 피하는 방법과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
계산과 방정식: 복잡한 인생 고민을 푸는 지혜
패턴 인식과 기하학: 적합한 삶의 방식을 찾으려는 본능
미분과 적분: 어머니의 사랑을 미분하면 남는 것
삼각함수와 로그: 우리의 감각을 통역해주는 멋진 계산법
수학과 물리학, 그리고 예술
4장 우주와 인간
우주의 탄생: 12월 31일 밤 11시 59분 59초에 시작된 과학의 역사
원소와 주기표: 하나뿐인 세계에 존재하는 사람 수만큼의 세상들
생명 원리: 물질이 생명으로 바뀌는 기적
진화: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라는 살벌한 실전 인생
기억의 메커니즘: 인간 존재의 소멸은 사망이 아닌 망각
과학자들의 인생 특강
에필로그: 지식의 성장과 공동체 정신
부록: 내가 읽은 과학책 연대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인 단테가 지은 서사시 《신곡》은 스승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제자 단테가 지옥, 연옥, 천국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이런 첫 문장으로 시작된다. “인생의 반고비에 어두운 숲속에 있었다.” 이 글을 쓸 때 단테는 30대 중반이었는데 당시 평균 수명을 고려하면 인생의 반고비가 맞다. 요새 나이로는 마흔 정도가 아닐까 한다. 마흔쯤 되면 누구나 인생의 반고비를 살았다는 생각이 들 텐데, 그동안 살아온 시절을 돌이켜보면 세상살이가 참으로 복잡다단하다는 느낌도 들 것이다.
_ <1장 빛과 입자> 중에서
살다 보면 조금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길이 결국 최적의 경로였던 경우가 많다. 삶의 최적 경로는 직선거리와는 거리가 멀다. 언제나 곧은길로 앞으로만 나아가며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돌아보면 삶의 여정은 구불구불한 곡선들로 가득 차 있다. 등산할 때 보면, 직선거리이긴 하지만 아주 올라가기 힘들고 어려운 길이 있고 직선거리는 아니지만 조금 돌아가면 더 빨리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여러분은 둘 중에 어느 길로 가겠는가. 빛이라면 더 빨리 갈 수 있는 우회 경로를 택할 것이다. 돌아가는 길을 택해야 돌아가지 않게 된다.
_ <1장 빛과 입자> 중에서
태양에서 출발한 빛이 지구에 사는 우리의 눈까지 오려면 8분 정도 걸린다. 그러니까 우리는 언제나 실시간의 태양이 아닌 8분 전의 태양을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책을 보는 것도 사랑하는 가족을 바라보는 것도 엄밀히 말하면 모두 과거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SF 영화의 한 장면이라 치고, 만일 태양이 폭발하거나 사라진다면 사랑하는 이들과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불과 8분밖에 안 된다. 우리가 보는 별빛은 까마득한 과거의 모습들이다. 현재 그 별이 사라졌다 해도 그 별은 당분간 밤하늘에 여전히 빛날 것이다. 과거에 출발한 빛이 지구까지 오는 여정의 시간만큼 유예되는 것이다. 따라서 밤하늘은 과거를 보여주는 마법 같은 브라우저이자 타임머신이다.
_ <1장 빛과 입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