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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2239242
· 쪽수 : 112쪽
책 소개
목차
디지털 매체의 특성
디지털 매체의 사용자
디지털 매체와 인문교양
정보를 지식으로 바꾸기
글쓰기의 기본 원칙
디지털 매체와 글쓰기
매체별 글쓰기 전략
문서의 신뢰도 높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비인간 행위자로서 디지털 매체는 복제와 편집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지만, 느슨한 네트워크 안에 있을 때는 사람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내용을 충실하게 채워 잘 만든 웹사이트가 디지털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잦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럼 끈끈하고 강력한 네트워크는 어떻게 구축되는가? 디지털 시대 이전에도 네트워크는 여러 형태로 존재했다. 다만 강하게 연결돼 있거나 약하게 연결돼 있거나 할 뿐이다. 전파되는 속도만 가지고 네트워크가 강하게 연결돼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강하게 연결돼 있던 네트워크가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고, 느슨하게 연결된 네트워크가 오래 세월 명맥을 유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읽고 쓰는 것이 업인 나는 ‘성경’을 ‘성서’라고 번역해 읽는데, 그러면 교주이자 선지자인 예수는 훌륭한 저술가가 된다. 예수가 사람들을 이해시키려 꺼냈던 비유들과 그들에게 펼쳐 보인 기적과 부활에 과학적 범주나 객관적 잣대를 들이댈 게 아니라 그것이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나 정신의 보편성을 상징한다고 간주하면 이 저작물을 훨씬 풍부하게 향유할 수 있다.
표준어는 교양을 갖춘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다. 여기서 ‘교양’과 ‘두루’ ‘현대’ 모두 상대적인 개념이다. 정해진 법칙이 있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언중이 현명하게 판단해 표준 표현을 제정한다는 뜻이다. 디지털 시대의 표준어 역시 디지털 매체 사용자들의 평균 취향과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낼 것이다. 명사인 ‘완전’을 부사처럼 쓰면 그게 표준 표현이 될 것이다. 문장 부호를 원래 기능에 맞지 않게 쓰다 보면 그게 어문 규정을 흔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