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95963805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17-06-27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부 이병철 시대 _ 민주주의 ‘밖’에서의 동맹
정치적 자본가의 탄생
정경유착의 시작
삼성권력의 건설
혁명도 빗겨 간 삼성
쿠데타세력과 내통하다
밀수로 다져진 협력, 그리고 배신과 대응
군부독재정권과의 동맹
돈의 접착력은 엿보다 강하다
노조 파괴와 투기판
또 하나의 정부가 되다
2부 이건희 시대 _ 민주주의 ‘안’에서의 동맹
활짝 열린 재벌의 시대
자본을 해방시킨 민주화
지옥으로, 그러나 다시 천국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의 건설
흔들림 없는 비서실 권력
선거 업어치기
삼성왕국의 건설
삼성 근본주의가 도래하다
재벌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정부
정치독재에서 자본독재로
3부 새 시대를 향해 _ 문제는 정치다
경제 민주화 논쟁
자본독재 시대, 민주주의의 과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정권 교체에도 삼성권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권력은 개혁정부나 보수정부, 그 누구와도 짝을 이루며 확고하게 민주주의 체제에 안착했다. 삼성은 주기적인 선거로 바뀌는 정치권력의 뒤편에서 세상을 조종했다. 반면 시민은 여전히 ‘독재 대 반독재’의 낡은 프레임에 갇혀 삼성에 의한 민주주의의 왜곡에 세밀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그러자 삼성권력이 새로운 지배 구도를 만들었다. 바로 삼성독재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삼성‘독재’는 ‘민주’ 화 이후 만들어진 것이다.
이병철은 ‘공모자’ 박정희에게도 상당한 배신감을 느꼈다. 박정희에게 이병철은 “호사스럽게 자라서 사치스럽게 사는 사람”이었고, 이병철에게 박정희는 “일본인이 세운 만주사관학교를 나온 천박한 군인”이었다. 그러나 반목은 오래가지 않았다. 삼성과 박정희는 필요에 의해 재결합했다. 이병철은 돈을 벌기 위해 박정희의 권력이 필요했고 박정희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병철의 돈이 필요했다.
이병철 시대의 삼성은 또 하나의 정부의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독재정권이 삼성의 물리적 폭력을 용인함으로써 삼성과 독재정권은 이원 권력 체제가 되었다. 이원 권력 체제는 정부는 정치권력을, 삼성은 경제권력을 분점하는 형태가 아니라 정치권력조차 삼성과 분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독재정권은 이익을 공유하며 두 개의 정치권력 체제를 만들었다. 삼성이 독재정권에 단순히 종속된 게 아니라 권력의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한 것이다. 독재정권의 자가당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