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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078058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9-09-17
책 소개
목차
책방 어디
빛나라 청춘
넷플릭스처럼
막두&날도
쇼미더머니:문장전
저자소개
책속에서
옛말에 빵도둑과 책도둑은 용서해줘야 한다는 말이 있던가. 하긴 책을 훔치는 도둑은 책도둑이지만, 책방에서 소품을 훔치는 도둑은 좀도둑이라 해야 옳겠다. 그래,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서 영희가 책방을 시작한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훔치려는 마음을 가진 도둑조차 훔쳐가지 않는 물건을 파는 곳. 이롭지만 관심받지 못하는 것. 그것들이 모여 있는 곳. 그리고 곧 흔적 없이 사라지는 곳. 사라지고 나서야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곳. 그곳이 바로 책방이지 않을까? 그래서 영희는 책방을 시작한 걸까?
"그래, 올림픽대로가 막히면 마포대교로 가면 되는 거야. 인생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뭐. 막혔을 땐 적당히 돌아가면 되는 거 아니겠어? 그거 당장 못 간다 해서 천지가 개벽하는 건 아니니까. 어쨌든 목적지에 닿기만 하면 되는 거야. 사는 게 별거 있나?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재미있는 일은 골라서 하면 되고, 할 수 없는 일은 속 편히 포기하고, 할 수 없는 일인데 하고 싶어 죽겠으면 잠깐 이렇게 울기도 하고. 적당히 나쁜 짓도 하면서, 조금은 무례하게 굴기도 하면서 말이야. 그렇게 살면 되는 거지."
더 웃긴 건 그렇게 이별을 한 이후에도 가끔은 만나서 데이트를 했고 여행을 갔고 잠을 잤고 서로의 부모님께 안부 인사를 전하고 기념일을 챙겼다는 거야. 그러다 둘 중 한 사람에게 애인이 생기면 사이가 다시 소원해졌다가 또 혼자가 되면 자석처럼 서로에게 끌려가 사랑을 나눴어. 우리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 '야, 너네 넷플릭스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냐? 완전 미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