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91196091682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1-12-10
책 소개
목차
1. 우리가 오해하는 시조의 모든 것 /10
2. 민족과 전통에서 내려올 것 /24
3. 정제할 것은 욕망이 아니라 리듬 /36
4. 오래된 것은 형식이지 내용이 아니다 /48
5. 시조와 서정은 별개의 문제 /60
6. 시조는 도덕이 아니라 작품이다 /74
7. 시조스러운 것은 이 세상에 없다 /86
8. 시조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98
9. 시조의 리듬은 복합적이다 /116
10. 시조의 미래, 미래의 시조를 위하여 /138
부록. 사설시조의 모든 것 /148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조는 역사 속 전통이자 유물인데, 계속 보존하고 계승해야 하는 것인가요? 시조를 쓰는 사람은 전통을 계승하는 사람이자, 애국자인가요? 마치 택견이나 씨름, 사물놀이나 판소리 같은 한국 고유의 것을 계승하고 지키듯이 말입니다. 우리가 가진 시조에 대한 오해는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시조는 현대적인 것이 아니라 고전적인 것(촌스러운 것)이며, 3장 6구 45자라는 형식으로 인해 시의 리듬을 아주 쉽게, 바로 느낄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복잡다단하고 최첨단인 현대인의 감정을 짧은 시 형식에 다 담을 수 없다는 것! 결국, 시조는 시(자유시)보다 덜 세련되고 열등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현 실정입니다.
시조시인이 지켜야 할 것은 시조가 아니라 문학이고, 민족정신이 아니라 시인정신입니다. 전자를 내세울수록 우스워지는 것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시조시인들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금도, 또한 앞으로도 시조는 ‘민족적인 것’임을 내세우는 시조시인들이 많을 것이나, 미안하게도 시조라는 장르는 그런 사람들로부터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습니다!
정형률이 폐쇄적이라는 말. 그래서 답답하지 않냐는 말. 저는 늘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한 번도 답답하다고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한다면 믿어줄까요? 저는 무엇이든 3행으로 말하지 못한다면 장편소설 한 권의 분량을 써도 말 못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3행으로 얼마든지 무엇이든 썰 수 있다고 말이죠. 아주 잘 벼린 칼처럼 말입니다. 정형률이 폐쇄적인 것이 아니라, 정형률을 생각하는 우리의 마음이 폐쇄적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