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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아일랜드소설
· ISBN : 9791196283216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8-03-02
책 소개
목차
텔레니 7
옮긴이의 글 310
리뷰
책속에서
텔레니의 손이 닿았을 때 제가 느낀 그 모든 것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 손은 저에게 불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말이지만, 그와 동시에 저를 진정시켰습니다. 그 어떤 여성의 키스보다 훨씬 달콤하고 부드러웠습니다. 그 사람의 악수가 천천히 제 온몸에 스며들었습니다. 제 입술을, 목을, 가슴을 애무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이 기쁨으로 떨렸습니다.
고요하고 조용한 자연도 숨을 참으며 저희를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축복의 황홀경은 이 지상에서 느낄 수 없는 것이며, 있다 해도 아주 드문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까라지고 늘어지고 기진맥진해졌습니다. 땅이 빙빙 돌고 몸이 가라앉았습니다. 서 있을 힘조차 없었습니다. 어지럽고 기절할 것 같았습니다. 내가 죽어가나? 그렇다면 죽음은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임이 틀림없어. 이런 황홀한 기쁨은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을 테니까.
왜요? 제 본성이 평온과 행복을 찾아냈는데, 그것이 자연을 거스르는 죄를 짓는 일인가요? 그렇다면, 그것은 제 피의 잘못이지 제 잘못은 아닙니다. 제 정원에 누가 쐐기풀을 심었죠? 저는 아닙니다. 그것들은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저도 모르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욕정의 가시들이 결국 어떤 결론을 가져오게 될지 이해하기 훨씬 전부터 저는 그 가시들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제 욕정에 굴레를 씌우려 했을 때, 이성의 저울판이 감성의 저울판과 균형을 맞추기에 너무 가벼웠다면, 그것이 제 잘못이었을까요? 저의 격한 행동을 설복할 수 없었던 것이 제 탓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