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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6349158
· 쪽수 : 300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어도락가語道樂家의 길
1. 어도락가로 살아간다는 것
2. 방구석 언어견문록
3. 공부가 쉽다면 거짓말이겠지만
4. 네이티브가 뭐길래
5. 검정와 하양의 뿌리는 같다
6.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7. 노르웨이의 언어, 대전의 언어
8. 사투리 공부의 즐거움
9. 말 사이 사람 사이
제2장 나의 삶, 나의 언어
1. 나의 우주 1
2. 나의 우주 2
3. 아내라는 또 다른 우주
4. 세례명과 양복
5. 노키즈존을 생각하다
6. ‘꼰대’와 ‘라떼’
7. 나의 소소한 사치
8. 아들의 말 1
9. 아들의 말 2
제3장 언어의 풍경을 바라보며
1. 번역은 미꾸라지와 같아서
2. 인공지능 시대의 번역
3. 한국어는 작은 언어가 아니다
4. 『채식주의자』의 ‘안방’을 드나들며
5. <기생충>의 ‘짜파구리’를 맛보며
6. 닭도리탕과 겐세이 그리고 구라
7. ‘저희 봬요’
8. 맞춤법과 골동품
9. 트럼프의 말, 김정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삶의 목적이 여럿일 수도 있으니 목적과 수단의 경중을 꼭 가릴 필요도 없고, 목표 달성으로 나아가는 길에 수단을 어떻게 써먹느냐가 더 큰 관건일지도 모른다. 나는 언어를 여러 방식으로 좋아한다. 그래서 언어나 외국어가 수단일 뿐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살짝 야릇한 기분도 든다. 그 말이 틀렸다고 꼭 반박하겠다는 소리는 아니다. 언어가 수단인 사람도 당연히 많다. 하지만 언어가 목적인 사람도 있다.
― ‘머리말’ 중에서
이따금 하늘을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우주가 사라지기 전에 인간이라는 소우주와 언어라는 소우주가 먼저 사라질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언어보다는 저 광활한 우주를 탐구하는 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어렴풋한 갈망일 뿐이다. 혼자서 세상 모든 길을 갈 수 없다. 나만의 길을 내서 걸어가면 그만이다.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우리 인간이고, 크든 작든 우리 모두 저마다 삶의 여러 의미를 쌓아가는 존재다. 그 의미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는 눈을 기른다면 물론 금상첨화일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걷고 달리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고 좋은데, 나야 어도락가니까 그러면서도 언어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일 테다. 사람마다 음악을 듣든 풀꽃을 살펴보든 각자 또 다른 즐거움을 찾으면 된다. 나는 육상 선수가 되겠다는 무모한 욕심은 없다. 하루하루 즐길 뿐이다. 그러다 보면 꽤 잘 걷고 달리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또는 몇 개의 언어를 정복하거나 마스터한다는 원대한 목표도 좋다. 하지만 너무 커다란 열매를 찾으려고 즐거움을 계속 미루기보다는 하루하루 자신만의 언어를 마스터하는 데서 더 큰 보람이 오지 않을까? 외국어도 그렇게 하루하루 꾸준히 공부하여 삶의 작은 기쁨을 자주 누리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1부 1장 ‘어도락가語道樂家로 살아간다는 것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