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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7358426
· 쪽수 : 236쪽
책 소개
목차
기획의 글
1. 프리랜서의 시간여행을 위한 학기 가이드_김겨울 작가
2. 파비앙, 내가 보이니?_김개미 시인
3. 내 안에 사는 다중이들이 물 만난 언택트 세상_김광혁 디자이너
4. 산만해서 잘나가는 사람들_김기영 광고 크리에이터
5.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언어를 좋아하기_신견식 번역가
6. 나는 춤을 출 때는 춤을 추고 잠을 잘 때는 잠을 잔다_노명우 사회학자
7. 연습 가는 길_리우진 연극배우
8. 베토벤이 그랬던 것처럼 나 홀로 피아노를_김주영 피아니스트
9. 번역가 K씨의 하루_김택규 번역가
10. 팩트체커의 늦가을_황치영 출판 교정가
11. 집순이의 마음_김영글 미술작가·돛과닻 대표
12. 음악을 듣고 쓰고 말하는 사람의 일상_이지영 클래식 음악 중개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는 종종 휘청입니다. 저에게는 포기되지 않는 상실이 있습니다. 저는 세상을 비뚜름한 눈으로 바라보고,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세계를 희구합니다. 저는 주저앉아 웁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씁니다. 울음 사이에 떠도는 공기에서 단어를 가져와 글을 씁니다. 저에게는 도달하고자 하는 세계가 있고, 그 세계는 부유하는 탐조등처럼 제 쪽을 아주 가끔 비춥니다. 환상처럼 나타나는 그 세계를 등대 삼아 더듬더듬 나아갑니다. 저는 아주 오랫동안 이 방황을 계속해왔습니다.
노동일의 목표는 결과물을 얻는 게 아니고, 결과물을 얻기 위해 끙끙거리는 것 자체다. 그래서 노동일은 거의 성공적으로 실패한다. 노동의 결과는 며칠 후나 몇 달 후가 될 때가 많고, 안식의 결과로도 얻는다. 혹사한다고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인간인 이상 운이 좋은 날은 어쩌다 온다.
저는 많은 사람에게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디자이너는 저를 대표하는 첫 번쩨 캐릭터일 뿐 실제 제가 하는 일은 글쓰는 작가, 영화 및 영상 콘텐츠를 소개하는 문화해설가, 브랜드를 기획하고 만드는 기획자, 타로 카드 가르치는 타로 마스터, 게임의 세계관을 창조하는 게임 기획자,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프로듀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은 제가 오로지 하나의 캐릭터를 이루고자 살아온 게 아니라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제 안에 있는 다중이들을 마음껏 뛰어놀게 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