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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여왕

악의 여왕

에밀리 킹 (지은이), 윤동준 (옮긴이)
  |  
에이치
2018-12-15
  |  
14,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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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여왕

책 정보

· 제목 : 악의 여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96421281
· 쪽수 : 416쪽

책 소개

백 번째 여왕 시리즈, 3권 악의 여왕은 환상의 극한을 보여준다. 물, 불, 바람, 땅을 지배하는 부타들과 그들을 혐오하는 사람들, 왕좌를 지키려는 사람과 빼앗으려는 사람, 여성을 억압하려는 사람과 여성을 옭아매는 쇠사슬을 끊으려는 사람 등 가치관과 욕망의 대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그 피할 수 없는 충돌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나간다.

저자소개

에밀리 킹 (지은이)    정보 더보기
네 아이의 엄마인 에밀리 킹은 판타지 분야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작가다. 데뷔작인 <백 번째 여왕> 시리즈는 아마존닷컴에서 만점에 가까운 별점과 함께 2,000여 건이 훌쩍 넘는 독자 리뷰를 받을 정도로 커다란 관심과 극찬을 동시에 받았다. 이 책은 수많은 액션과 금지된 사랑, 예기치 못한 반전이 가득한 로맨스 판타지 소설로, 특히 고대 수메르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배경을 바탕으로 강렬한 여성 캐릭터들의 모험담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친구를 지켜 내기 위해 죽음 앞에서도 강인한 정신력과 용기를 보여 주는 여주인공 칼린다의 캐릭터는 특히 압권이다. 칼린다가 자신의 운명에 저항하며 수많은 위험과 시련을 이겨 내는 이야기, 그리고 순수한 소녀가 은밀한 사랑 속에 성장하는 이야기가 한 편의 대서사시처럼 이어진다. 한번 읽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강한 중독성으로 다음 책, 그다음 책을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다. 에밀리 킹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 현재 아동도서 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회원이며, 지역 작가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가족과 고양이와 함께 미국 유타주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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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춘송 (옮긴이)    정보 더보기
경희대학교를 졸업한 뒤 국민대학교 Business IT 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해외영업과 일감지 기자 등의 직업을 거쳐 지금은 출판 기획 및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수익 먼저 생각하라》, 《나는 4시간만 일한다》, 《디지털콘텐츠는 처음입니다만》, 《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리더의 마음》, 《돈의 질서》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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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가 살짝 미소를 머금더니 내 뺨에 키스하려 했다.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다가 그의 입술이 내 입가에 닿고 말았다. 그에게서 코코넛 오일 향이 났다.
깜짝 놀란 그의 얼굴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동작을 멈추더니 다시 내 뺨에 입술을 댔다. 감미로운 그의 입술이 닿자 내 피부는 불이 붙은 듯 벌게졌다. 몸속 한가운데로 따뜻함이 뚫고 들어왔다. 나는 아스윈에게로 몸을 바짝 기울였다. 근래 들어 처음으로 몸 내부의 한기가 녹고 혼불이 제대로 타올랐다.
아스윈이 물러났다. 그러자 냉기가 다시 몸속으로 몰아쳤다. 나는 갈망하듯 입을 살짝 벌린 채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 그는 눈을 반짝이며 내 반응을 살피다가 그대로 멀어져 갔다.
방금 우리 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나는……, 나는 그에게 키스를 허락했다. 두 번째다.


나는 손을 들어 얼굴을 감쌌다. 보이더가 차가운 불길을 내 몸속으로 불어넣기 전에 내 능력은 눈에 띄게 성장 중이었다. 나는 혼불과 자연의 불을 모두 지배할 수 있었다. 야생에서 넘실거리는 불은 내 명령에 몸을 사렸다. 맹렬한 불길은 내 발밑에 인사를 하며 잉걸불이 됐다. 나는 불의 용을 불러내 그 등에 올라탈 수도 있었다. 거울 속 내 눈동자의 파란 불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저 내 착각일지도 모른다. 마음 편히 무시해 버리면 된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기억은 머릿속에 각인됐고 몸 안의 냉기는 좀체 사라지지 않았다.


그가 멈추더니 어깨너머로 나를 바라봤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이 그림자에 반쯤 덮여 있었다. “왕자와 언제부터 그런 사이……?”
“이레스에서 우리는 친구가 됐어요.” 내가 말했다.
“그럼 방금 그 광경은 뭐죠? 결혼 후를 위해 연습 중이었나요?”
“그건…….” 실수예요. 하지만 내 변명은 그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들 것이다. 왠지 모르겠지만 아스윈과 가까이 있으면 내 몸속의 냉기가 진정됐다. 그러나 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 봤자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 스스로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으니까.
“그를 사랑하나요?” 내가 대답하지 못하자 데븐은 으스스할 정도로 감정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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