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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501235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3-11-01
책 소개
목차
병 하나에 삶과
오늘 칼퇴? 저녁 ㄱ? | 다음주 목요일에 와이프 외박인데 | 제가 도와줄게요 그냥 걱정말고 해봐요 | 너라면 그 회사로 옮기겠어 아니면 여기에 있겠어? | 결혼준비가 쉽지 않아 형 | 그러게 형이 그 때 사라고 했잖아 | 글이 안 나와도 일단 노트북 앞에 앉아 있어 | 생각이 많은 건 좋은거야
병 하나에 추억과
안녕하세요 김 상, 잘 지내죠? | 나 다음주에 서울간다 니네 집에서 신세 좀 지자 | 오랜만에 학교 앞에서 만날까? | 올해 가기 전에 그래도 이렇게 보네 | 형, 진짜 우리도 많이 성장했어
병 하나에 동경과
나 제주도로 이사 가 | 이제 마흔을 넘기니까 아무래도 | 저는 이제 회사생활 할 날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 뭐 언젠간 잘 되지 않겠습니까 | 나도 너 나이 때는 하고 싶은 게 많았지
저자소개
책속에서
주문한 생맥주 잔의 공간이 빌 때면 소주로 그 곳을 콸콸 채우며 어르고 달래던 그 날 감자탕집부터 공원을 거쳐 먹태집까지 이어진 선배의 부동산 이모저모는 2차를 끝내고 나와 담배를 한 대 태우며 나지막이 꺼낸 형의 안타까움의 나지막한 한 마디로 마무리되었다.
- 그러게 형이 그 때 사라고 했잖아
-- 「그러게 형이 그 때 사라고 했잖아」 중에서
곧이어 나온 골뱅이무침쫄면은 적당한 크기로 썰린 채소와 큼지막한 골뱅이, 그리고 딱 맞게 삶아진 쫄면의 삼박자가 고루 맞았다. 매콤하지만 새콤달콤했던 골뱅이무침쫄면의 맛이야말로 진우 형이 느꼈던 그런 기분과도 같았을까. 불가항력에 굴복하게 되었던 한 인간의 나약함과 그럼에도 돌이켜보면 아련하고 흐뭇했던 그 때의 기억과도 같이.
-- 「올해 가기 전에 그래도 이렇게 보네」 중에서
고기가 다 떨어져가니 사뭇 무거워진 분위기를 반전시킬 소갈비살. 이미 살치살로 배를 채운 상태라 소갈비살이 느끼할 것을 대비해 양파 초절임을 갈비살 한 점에 얹어 먹었다. ‘저기압일 땐 고기 앞’이라는 말은 한낱 가벼운 농담이 아닌, 필연한 법칙임이 틀림없다. 뜻하던 대로 되지 않아 갈라진 열정과 희망의 틈 사이로 그 날은 그렇게 육즙과 소주를 한껏 채워넣었다.
-- 「저는 이제 회사생활 할 날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