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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7046117
· 쪽수 : 516쪽
· 출판일 : 2020-11-2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성범죄가 보도되면 대중은 성적인 부분을 알고자 한다.
피해자가 어떤 성폭력을 당했는지 그 내용이 궁금하다고.
보도니 비판이니 공론화니 하는 명분을 얻어 무자비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프로그램과 기사가 양산된다.
누가 가해자인지 모를 양상이다.
2016년 봄, 도시마구 스가모에서 도쿄 대학교의 남학생 다섯 명이 체포되었다. 다섯 명이 여대생 한 명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식으로 전해졌다. 대중은 호기심으로 들끓었다.
지금부터 이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려 하는데, 그 전에 미리 밝혀두겠다. 이 너머에 저속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이야기는 일절 없다.
‘여자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전문대나 가서 집 근처 유치원이나 아버지의 지인이 하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크리스마스 전에(스물다섯 살전에) 공무원이나 대기업의 샐러리맨과 결혼해 퇴직하고 전업주부가 되는’ 것이 최고로 축복받은 여자의 인생이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존 F. 케네디와 이케다 하야토*가 일본은 미국의, 미국은 일본의 ‘파트너’라고 서로를 칭했을 무렵이다.
승전국과 패전국이 아닌 ‘파트너’. 파트너라는 표현은 일본인에게 참신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동시에 형 존의 최고의 파트너였던 아우 로버트 케네디와 대학 시절 결혼한 아내의 “저는 로버트의 파트너가 아닙니다”라는 말도 여운을 남겼다. 기자회견에서 “당신은 로버트의 파트너죠?”라는 말을 들은 부인은 “가장은 로버트고 저는 어디까지나 가장의 보필입니다. 저는 로버트의 파트너가 아닙니다”라고 발언한 것이다. 이 발언은 전후 일본 사회에 민주주의 시대 현모양처의 상징처럼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