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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7195655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1-08-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꿈이 마냥 달콤하면 참 좋을 텐데
PART 1
나이 오십에 살롱을 열다
대박은 무슨. 지겨움과 기다림만 있을 뿐
전문성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레벨이 높을수록 악당은 더 지랄맞다
꽃상여보다 머리맡에 한 송이 꽃을
기림사에서 빈 마음으로 가득 채우다
멸종이 영생보다 마음 편하다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서다
은퇴 뒤 삶을 예술가에게 배우다
흙장난은 어른에게 더 필요하다
PART 2
슬기로운 지방살이를 위한 셈법
소도시 신참의 패션 스타일
어둠을 사랑할 수 있을까
소리 내 시을 읽다
헤어지면서 나를 들여다 보다
앞니 여섯 개쯤 부러져도 괜찮아?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
심장이 멈춘 날
죽음의 문턱에서
먹고 만지며 두근거리며
에필로그
플랜 B를 살다
은퇴 없는 세상: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만약 나도 모르게 ‘라떼는 말이야’가 튀어나오면 유통기한이 다 된 것이다. 지식은 배울 수 있지만 감각이나 정서는 다르다. 배워서는 쉽게 메울 수 없다. 왕년에 대한 기억과 미련을 버리고 어제와 다른 오늘, 더 이상 전문가가 아닌 평범해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서재는 내 오랜 꿈이었다. 벽마다 손이 닿을 수 없는 높이까지 책을 가득 꽂아두고 싶었다. 그 안에 틀어박혀 종일 책만 읽고 싶었다. 그런데 책만 가지고 서재를 만들 수는 없었다. 서재는 부동산이었다. 부지런히 돈을 모아 동네에 작은 상가 1층을 샀다. 20제곱미터 밖에 되지 않았지만, 높이는 4미터가 넘었다. 천장까지 선반을 매달고 책을 꽂았다. 드디어 꿈을 이뤘다. 그리고 3년 뒤 스스로 서재를 없앴다.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예술가를 친구로 사귀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무엇보다 감수성을 되살리는 데 무척 도움이 된다. 감수성이란 사람과 사물과 날씨와 지구와 공감하는 순간이다. 예술가는 공감하는 작은 순간들을 모아 성능 좋은 앰프 마냥 크게 키워서 되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