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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274671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09-01
책 소개
목차
누군가를 읽을 마음, 내가 읽을 누군가의 마음
Part 1. 책방을 만든 책방지기
게으른 사람이 하는 서점
책방은 하고 싶은데 책방에 필요한 재능이 없다
생일책의 시간이 펼쳐지다
생일책이라는 모험
책을 팔고 싶은 공간, 책이 머물고 싶은 자리
노동의 가치가 선물이 되는 서점
서점, 시작했습니다
Part 2. 책방이 만든 책방지기
마음 바깥에서 만난 마음
당신의 사진 속 케이크 찾기
책방, 그리고 손님
누구나, 그러나 아무나
다른 가게에서 배우기
첫 번째 발걸음, 서울국제도서전과 와우북페스티벌
1인 3책방 운영하기
세상에서 가장 짧게 머무는 서점
문장을 모으는 책방의 게으른 책방지기
응원하는 사람
Part 3. 새로운 이름
팬데믹 속 아이슬란드
뜸들이기, 결심하기
리브랜딩 : 읽을마음
다시 찾아온 선택의 시간, 로고디자인
만들어온 것들 부정하기
새로 만든 것 우기기
책에 새 옷을 입히는 일
Part 4. 읽을마음 밖 읽을마음
함께 걷는 여행, 함께 걷는 서점
책방 하기 좋은 동네, 없으면 만들어 볼까?
여기, 우리, 완전 광명
이웃을 만드는 거리, 거리를 만드는 이웃
길에서 거리로, 거리에서 골목으로, 골목에서 이웃으로
문화도시 만들기, 읽을마음 담기
리브랜딩을 넘어 로컬 브랜딩
Part 5. 지금부터, 읽을마음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
당신 근처에 있는 책방
빵 점 짜리 동네서점
한 책방지기의 여행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소설 속 마을로의 여행
가장 사치스럽고 사소한 일
텍스트뿐인 세계의 미래
간격 좁히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마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얀 종이 속의 검은 흔적들은 그것을 펼쳐 들여다보는 사람의 눈이 있을 때 이야기가 된다. 제목과 작가를 알고 만나는 다른 책이라면 ‘읽는 마음’만으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신기한 책 시장에서,
굳이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만나겠다고 읽을마음에 들어온 사람이라면 조금 더 능동적인 어떤 의지를 갖고 있을 것이다. 읽을 마음이 없이는, 알 수 없는 책을 집어 들고 카운터에 다가서진 않을 테니까.
--- ‘누군가를 읽을 마음, 내가 읽을 누군가의 마음’ 중에서
어느 날에는 너무도 생일이 궁금한 작가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속에서 탐험 아닌 탐험을 했다. 수천 개의 게시물을 올려둔 사람. 적어도 수천 개 중에 ‘생일 케이크’ 사진이 하나는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한 번에 아홉 개씩 로딩되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끝없이 스크롤하다 보니, 5년 전에 찍어 올린 생일 케이크 사진이 있었다. 사진과 함께 등록된 본문에서 작가의 생일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공개적으로 생일을 밝힌 흔적이 있기에 우리 책방의 소중한 생일책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이렇게 소중히 모아 가고 있는 생일들은 책방의 가장 큰 자산이다. 책방에 불이 난다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책이 아닌 생일 데이터라고 말할 정도다.
--- ‘당신의 사진 속 케이크 찾기’ 중에서
아름다운 결과물 뒤에는 치열한 작업이 있다. 이전과 달리, 새 생일책의 커버는 책마다 다른 판형에 맞춰 북커버 전체 디자인을 맞추고 거기에 글자를 배열해야 한다. 결국 각각의 책마다 가로, 세로, 두께를 맞춘 서로 다른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쇄와 이중포장만큼이나 내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만든 부분은 고될 것만 같았던 이 작업이었다. 이런 무모한 작업을 한 권 한 권 다 해야 한다고? 언제 이걸 다? 그 결론은 단순하게 나왔다. 이것은 굉장히 무모한 작업이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을 거다. 생일책에 일일이 문장과 키워드를 넣는 시도를 했던 어느 무모한 사람 외에는 그 누구도.
--- ‘책에 새 옷을 입히는 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