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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91197749957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2-10-05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조선 후기 팔도를 주유하던 창해 정란을 만나다
주요 등장인물
제1부 산수병에 걸릴 숙명
시절인연
태몽
불운한 천재, 김시습
꺼지지 않는 등불 스승이시여!
호형호제의 연
찬란한 문장 속의 빛
과거 급제 박탈
조선 팔도를 읽다
두물머리와 등신탑
신의 한 수, 마릉
제2부 길 위의 인연
조선왕조 시조묘
생명을 다시 얻다
휘파람 소리에 까마귀 날다
인재를 품어내는 묘향산
미안하고 미안하다
《송도기행첩》의 산수를 찾아가다
제발 집으로 돌아오라
제3부 조선의 바람 백두산을 뒤덮다
손안에 조선을 담다
다시 도진 불치병
사냥꾼과 백두산
화선지 위 오방색 먹빛
큰 산을 품고 왔네
제4부 발자국에 고인 빗물
진솔회가 열리다
단원, 묵은 약속을 지키다
제주 거상 김만덕
썩어 없어지지 않는 존재
이별 여행을 떠나다
《불후첩》을 남기노니
해후
조덕린의 신원 회복
나 이제 가련다
글을 마치며 외로운 술잔을 가득 채워준 인연은 또다시 이어진다
여행길에 만난 인연들
역사 용어 풀이와 저작물
참고한 책들
창해 정란 연표 | 조선 시대사 연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호연지기를 의롭게 키워주는 또 다른 스승은 자연이다. 사람에게서 기댈 수 없는 한 톨의 한까지도 받아주는 넉넉함은 자연밖에 없다.”
—호가 창해滄海라 했는가? 오늘부터 일사逸士를 붙여 부르게. 푸른 바다로 도망간 선비 창해일사, 어떤가?
푸른 바다로 도망간 선비……. 마음에 와닿는다.
옷을 갈아입은 홍심이 최북의 추임새에 맞추어 사뿐사뿐 발걸음을 앞뒤로 옮겨가며 그림 속 헐성루에 올랐다. 현란하게 움직이는 검광에 금강산 일만 이천 봉우리가 낯을 가리고 멈춰선 칼끝에 비로봉이 걸렸다. 내리치는 칼날에 마하연 구름이 갈라지며 금강산 속살이 드러났다.
양손으로 휘두르는 그녀의 칼끝에 진달래 꽃잎이 두 동강 나고 연이어 또 다른 꽃잎이 두 동강 나는 환상이 보였다. 나를 비웃던 조롱이 그 꽃잎 하나하나에 실려 만폭동 계곡 폭포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구룡연 아홉 마리 용들이 구름을 부르며 최북의 설움을 보듬어주었다. 비가 내렸다.
홍심은 빗물인 듯 눈물인 듯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