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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유교철학/주역 > 주역
· ISBN : 9791197939525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2-09-30
책 소개
목차
3권. 조화와 균형에 바탕한 대동大同의 지혜
하경(41괘 산택손괘 ~ 64괘 화수미제괘)
41. 산택손괘山澤損卦 : 손해와 이익
42. 풍뢰익괘風雷益卦 : 공익적 베풂
43. 택천쾌괘澤天夬卦 : 결단과 척결
44. 천풍구괘天風姤卦 : 만남과 변화
45. 택지췌괘澤地萃卦 : 모임과 연대
46. 지풍승괘地風升卦 : 발탁과 승진
47. 택수곤괘澤水困卦 : 곤궁과 궁핍
48. 수풍정괘水風井卦 : 공유의 미덕
49. 택화혁괘澤火革卦 : 개혁과 혁신
50. 화풍정괘火風鼎卦 : 취신의 정신
51. 중뢰진괘重雷震卦 : 본분의 인식
52. 중산간괘重山艮卦 : 내면의 수양
53. 풍산점괘風山漸卦 : 점진적 발전
54. 뇌택귀매괘雷澤歸妹卦 : 불행의 근원
55. 뇌화풍괘雷火豐卦 : 배려와 베풂
56. 화산려괘火山旅卦 : 여행과 인생
57. 중풍손괘重風巽卦 : 타이밍의 지혜
58. 중택태괘重澤兌卦 : 기쁨의 의의
59. 풍수환괘風水渙卦 : 새로운 시작
60. 수택절괘水澤節卦 : 절제의 도
61. 풍택중부괘風澤中孚卦 : 믿음과 신뢰
62. 뇌산소과괘雷山小過卦 : 욕망의 제거
63. 수화기제괘水火旣濟卦 : 삶의 목적
64. 화수미제괘火水未濟卦 : 희망과 긍정
저자소개
책속에서
상육이 동하면 지괘는 1괘 중천건괘가 됩니다. 중천건괘 괘사는 '乾 元亨利貞 건 원형이정'입니다. '건의 이치는 원형이정이다'라는 뜻입니다. 중천건괘 상구 효사는 '上九 亢龍有悔 상구 항룡유회'입니다. '항룡에게는 후회가 있을 것이다'라는 뜻이지요.
택천쾌괘 상육 효사와 연결하여 읽으면 모든 것이 순리를 어기고 최고가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지난날의 과오에 기인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잔존해 있는 구악과 적폐들도 언젠가는 완전히 결딴나는 때가 올 것입니다. 상식을 몰상식으로 덮고 진실을 거짓으로 가리며 권력을 잡으면 뭐합니까? 국가 권력은 언제나 국민에게 있는 것임을 모르고 자신이 권력을 쥐었다고 착각하며 전횡하다가는 결국 청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아무리 큰소리로 떠들어 봐야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때를 맞고 나서야 비로소 자격 없는 자가 가져서는 안 되는 힘의 무상함과 그것이 초래하는 흉함을 생생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요즘으로 보면 곤경에 처하게 된 사연에 대해 말을 하는 것이기도 하고 곤경에서 벗어나려면 일을 해야 하니 사람들의 협조를 구하고자 추진하려는 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세상 인심이란 예나 지금이나 각박하지요. 성공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은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이들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게 만듭니다. 그래서 짐짓 성공을 위장하거나 성공 스토리를 과대 포장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진실보다는 환상을 선호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유언불신'에서 우리는 말을 많이 해봐야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어려우니 차라리 입을 닫고 묵묵히 대인으로서의 실천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력이 없이는 호기好機를 만나도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길러야 할까요? 날마다 진정한 노력을 다하는 사람, 그리하여 일신우일신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수준을 스스로 가늠할 수 있게 됩니다. 적어도 그 시점이 될 때까지는 사람들의 인색한 평가와 차가운 시선 따위에 아랑곳없이 실력을 키우는 데 진력해야 합니다. 사람의 가치는 실력이 무르익었을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는 법입니다. 가치를 억지로 꾸미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밑천이 드러나기 때문이지요. 가뭄에 실체를 드러낸 못의 갈라진 바닥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