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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유교철학/주역 > 주역
· ISBN : 9788965294191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4-09-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주역 특강〉역수(逆數)의 시공(時空)에 걸쳐
김세희 기다림의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
김승훈 나를 지켜주는 인생 학문, 주역 공부
김연희 주역이 달아준 내 마음의 주련
김종민 바람의 노래, 변화의 책
김춘임 되돌아온 삶, 다시 시작하는 연가
박성하 바람을 타고 성장하는 대나무처럼
박일호 여행을 품은 주역, 주역을 담은 여행
박호영 화천대유(火天大有)와 화천(華川)
백미화 시중(時中)의 언덕에 선 새 시작(始作) 마중
신영은 『주역(周易)』 속에 음악(音樂)의 원리(原理)가 있다?
심흥식 멈춤의 지혜, 중길종흉(中吉終凶)
윤경숙 내 삶의 정신적 연금
이병욱 아주 오래된, 새 길
이주원 아수라장(阿修羅場)을 넘어서는 적소고대(積小高大)!
이희단 인연이 깊어지는 만큼
임정아 경복궁, 주역의 원리에 따라 지은 궁궐
진상훈 음양(陰陽) 대대(待對), 그 영원의 기행
탁재홍 ‘풍산점(風山漸)’의 메시지, 점진하는 전성기
한지윤 일상의 변(變)과 화(化), 충족의 심연
황봉덕 엄마의 날개
[에필로그] 점(占). 의심(疑心)의 결단(決斷)!
저자소개
책속에서
‘기다림의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 중에서
인생을 살면서 발생하는 고통의 상당 부분은 ‘관계’에서 생겨난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지금의 상황에 알맞은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으려면, 깃대에 매달린 깃발처럼 바람의 방향과 정도에 맞춰야 한다. 어느 정도 장단(長短)을 맞출 줄 알아야 한다. 삶의 조화(調和)! ‘뭣이 중헌지’를 안다는 것은 그와 같은 삶의 표현이다. 깃대의 깃발처럼, 바람이 멈추었다면, 나대지 말고 깃발이 휘날리기를 기다려야 한다. 때를 기다리며 멈추어 있을 줄 알아야 한다. 바람이 불어온다면, 마땅히 깃발을 휘날려야 한다. 주저 말고 잠시라도 바람의 방향을 타고 다양한 측면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바람결의 속성을 거스르다간, 역풍(逆風)의 쓰라림에 상처를 입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람을 타고 성장하는 대나무처럼’ 중에서
죽자요장득무필풍취(竹子要長得務必風吹)! 대나무는 성장한다. 반드시 바람이 불어 흔들리며 애쓴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역경(逆境)을 이겨야 성장할 수 있다. 역경(逆境), 불행한 처지나 환경이, 바로 이 역경(易經), 주역의 세계를 꿈꾸는 것은 아닐까? 문왕은 그렇게 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배지 그 척박한 땅에서, 우물물을 마시며 역경을 연구했다. 『주역』의 가치가 한층 높아지는 이유도 그 가운데 깃들어 있는 듯하다.
아직도 군데군데 눈이 쌓여있는, 정원과도 같은 유리성을 꼼꼼히 돌아봤다. 가는 곳마다 벽에 적혀있는 좋은 문구들이 많았는데, 한 구절을 마음에 새겼다.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 스스로 힘써 쉬지말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자! 인간미 넘치도록 인격[덕]을 두텁게 하여 모든 존재를 포용하자!’ 유리의 찬 바닥, 그 감옥에 앉아 있던 82세의 서백 문왕이 내게 주는 교훈이다.
‘멈춤의 지혜, 중길종흉’ 중에서
어쩌면 인생이 참 재미있다. 이 소송이 거의 숙명처럼, 〈송(訟)〉괘를 배우는 시간과 겹쳤다. 그러다보니, 〈송(訟)〉괘의 가르침이 더욱 잊히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가슴에 새겨진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준비를 충분히 하자! 철저하게 고민한 후에 도모하자! ‘작사모시(作事謀始)!’ 어떤 혼돈 속에 있을지라도 일상을 지키고, 다른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아야 괜찮으리라. ‘수상불출(守常不出)!’
다시 생각해 보니, 그렇다. 내 인생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흉(凶)’이라고 생각한 일련의 과정이 과연 ‘흉(凶)’만으로 끝났을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 가운데 내가 배우고 느낀 것이 너무나 많다! 앞으로의 삶을 그려나가는데 커다란 자양분이 되리라. ‘흉(凶) 가운데 잉태된 길(吉)!’ 그 원리를 볼 수 있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 얼마나 고마워 할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