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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98006721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3-07-31
책 소개
목차
1부 사랑의 슬픔
사랑이란 게 그렇지, 뭘/ 꽃이 져도 오시라기에/ 영도의 바다가 울렁거린다/ 사랑을 선택하다, 결국/ 열정을 흔드는 울음/ 망미단 골목에서 한탸를 찾다/ 아이오와의 푸른 얼굴/ 앨리스의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 달콤한 인생/ 구멍가게가 있는 풍경/ 청춘, 그 설렘의 푸른 언어/ 이별도 사랑일지 몰라
2부 인생은 왜 그럴까
카프카와 함께 빵을 먹는 오후/ 그대 어디로 떠나고 싶은가, 지금/ 세상의 무언가를 기억하는 일/ 낯선 고것/ 템페스트, 그 폭풍 속으로/ 의자, 그 미학적 거리/ 떠다니는 배와 작은 물방울/ 모퉁이 커피숍의 빵 굽는 냄새/ 뒷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당신은 어떤 집에서 쉬고 싶으세요?/ 삼켜진 영혼들/ 살아서 건너오는 글
3부 추상적인 너무나 추상적인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의 황홀한 만남/ 우리가 이만 원으로 책을 산다고 생각하세요?/ 우리들의 이력서/ 모자와 불안에 대한 이상한 가역반응/ 부풀린 영혼/ 당신의 시간을 빌려주실래요?/ 농담과 과학 사이/ 그래서 도망칠 수 있었다/ 고요에게 손을 내밀다/ 누구를 위한 왕관인가/ 마지막 골목의 몽상가/ 팅커 벨의 금빛 가루
4부 상실의 시간을 지나
느린 거북이가 늘 머릿속에 있었지/ 탈진했지만 우리는 아직 살아 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악수를 하다/ 나무도 조금씩 흔들린다/ 어느 돌 위에서 낮잠을 자다/ 침묵에 대한 세 가지 시선/ 붉게 울다/ 선택하는 인간의 괴로움/ 비밀의 방/ 말을 담는 그릇, 목소리/ 당신들의 에덴을 위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방의 문에는 작은 유리창이 끼어 있었는데 불빛을 가리느라 늘 까만 천을 대었다. 그 조그만 네모 유리창은 책의 세계로 가는 비밀의 문이었고, 새어나갈까 두려워했던 불빛은 내 영혼의 타오르는 심지였을 테지만 그때는 작가를 꿈꿔서라기보다는 그저 책 읽는 게 좋았다.
톰 골드의 말처럼 인간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불행할 때에만 제 존재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인식은 때론 책 속에서만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현실에까지 뛰쳐나와 사랑하는 이들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그냥 카프카와 함께 빵을 먹으며 웃었으면, 빵 냄새가 폴폴 나는 그런 따스한 오후였으면….
하루쯤 &카프카와 함께 빵을 먹는 아름답고 행복한 오후&여도 세상은 아무 일도 없을 텐데. 그렇지 않나.
또 잡힌다. 결국 잡히고 만다. 말뚝처럼 콱 꽂혀버린다. 겨우 한 줄의 문장에, 푹 빠진다. 두 줄도 아닌 한 줄에 온통 정신이 나간다. 문장의 막강한 힘에 나는 맥이 풀리고 만다. 내 심장은 아마 힘들 것이다. 주인장이 잘 놀라고, 저리 절망하고, 미친 듯 행복하니 불행하니 탄식하고, 잘 생긴 문장 하나 보고도 이렇게 난리를 치니 참 귀찮고 유난스런 존재일 것이다.
누가 뭐래도 나는 오늘, 저 한 문장에 몸을 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