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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159090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5-02-2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남도와 엑상프로방스와의 인연
1부 붉은 땅, 푸른 바다, 하얀 돌산
1장 남도, 붉고 향기롭고 고귀한 꽃처럼
붉은 해남 땅 | 옛날 시골집 같은 유선관 | 도솔암 올라가는 길의 진달래 | 달마고도, 오래된 수행자의 길 | 비단 모래 바닷가, 완도의 명사십리
2장 엑상프로방스, 눈부신 태양과 파란 하늘
걸어 다닐 수 있어서 좋은 엑스 | 기하학적 모양의 가로수 | 미라보 카페의 단골이 되다 | 엑스의 뒷산 생트빅투아르 | 풍덩 빠지고 싶은 카시스
2부 오래된 위로와 평화, 사찰과 성당
1장 마음을 비우고 다시 채우는 남도의 사찰
대흥사에서 옛 친구들을 생각하다 | 승병대장 서산 대사를 모신 의외의 공간, 표충사 | 초의, 다산, 추사, 소치가 만난 역사의 현장, 일지암 | 아름다운 동백숲길 따라, 백련사 | 마음을 버리며 오르는 108계단, 미황사 | 욕심 없던 어머니가 생각나는 곳, 무위사
2장 화려하고 웅장한 프로방스의 성당들
아비뇽 교황청, 로마를 대신했던 가톨릭 중심지 | 에그모르트, 역사적인 십자군의 마을 | 엑스 성당들의 장엄한 미사의식 | 라벤더 들판과 별이 달린 마을 | 작고 아담한 무스티에 생마리 성당과 베르동 협곡 | 생마리 드라메르 성당, 바닷가에 지은 성녀들의 성당 | <팁> 프로방스의 명물, 올리브나무
3부 고향의 자연과 언어를 사랑한 예술가들
1장 자연을 벗삼은 남도의 예술가들
마음의 고향을 그린 소치 허련의 산수화 | 시대의 욕망을 그린 소치의 묵모란 | 공재 윤두서, 근본으로 돌아가고자 한 양반 화가 | 고산 윤선도, 보길도에 이상향을 꾸린 비판적 지식인 | 영랑 김윤식, 사투리로 고향을 노래한 시인
2장 프로방스를 사랑한 예술가들
폴 세잔, 자기만의 방식을 고집한 화가 | 꿈과 열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고흐 | 예술가 공동체를 꿈꾸었으나 정신병원에 갇힌 고흐 | 알퐁스 도데, 잃어버린 것을 애틋해하는 사투리 작가 |
마르셀 파뇰, 어린 시절을 그린 『마르셀의 여름』
4부 땅끝마을 사람들, 마음을 흔들고 입맛을 사로잡다
1장 지나가는 사람도 불러 세우는 남도의 정
마음의 고향에서 치유 받는 사람들 | 풋나락, 물감자의 삶을 즐기는 남도인 | 땅끝마을 외딴집에 사는 제자 | 후각과 미각을 뒤흔드는 토속적인 남도의 맛, 삭힌 홍어 | 명유당의 봄나물 밥상과 어머니의 갈치구이 | <팁> 초의 선사, 녹차, 그리고 『동다송』
2장 개성 넘치고 마음도 따스한 프로방스 사람들
자존심 강하고 거리낌 없는 엑수아 | 외딴집을 한국학 허브로 만든 부부 | 남도를 좋아하는 마르세유 사람 | 아침 시장의 신선한 야채와 과일들 | 카프레제 샐러드, 카르파초, 부야베스 | 미셸 교수 별장에서 즐긴 프랑스 가정식 | <팁> 카페 구르망, 테 구르망
5부 아픈 역사 속에서 피어난 치유와 희망의 꽃
1장 아릿한 역사를 안은 아름다운 강산
유배지가 치유의 땅으로 | 아픈 역사를 뒤로하고 관광지가 된 마르세유 르 파니에 | 산업화를 거부하고 옛 모습을 보존한 엑스
2장 슬픈 유배지와 감옥에서 솟은 희망
사의재의 이방인, 정약용 | 유배지에서 자기 발견을 한 정약용 | 이프섬에서 힘을 길러 복수한 『몬테크리스토 백작』 | 루르마랭에서 고향을 발견한 카뮈
에필로그: 정든 타향에서 나를 만나다
감사의 말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드 카페 아메리칸, 더블 워터!”
엑상프로방스(줄여서 ‘엑스’)의 그리용 카페에서 나는 늘 이렇게 주문을 하고, 메뉴판을 들어올려 얼굴에 쏟아지는 햇볕을 가렸다. … 어느 날은 웨이터가 와서 “드 카페 아메리칸, 더블 워터?” 하고 내가 할 주문을 먼저 말했다. 그러고는 메뉴판을 들어 내 이마에 대 주며 웃었다. ‘아니, 이 웨이터가 나를 기억하네. 카페에 단골로 드나드는 것을 안 건가?’ 하며 나도 웃었다. 다들 얼굴을 드러내고 햇볕을 즐기는데 나만 메뉴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이 특이했나 보다. 머나먼 남프랑스에 단골 카페가 생기다니.
-‘프롤로그: 남도와 엑상프로방스와의 인연’에서
해남에서는 유선관과 대흥사의 연리근이 유명하다면 엑스에서는 기하학적 모양의 가로수가 인상적이다. 특히 아직 잎을 못 틔운 가로수들의 기하학적 형상은 이색적이기까지 하다. 대부분이 하늘을 향해 ㅅ자를 뒤집은 모양으로 서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런 식으로 겨울나기 하는 가로수들의 가지를 치는 모양이다. 미라보 거리의 가로수도, 카르카손 운동장 가는 길의 가로수도, 학교 가는 길에 있는 주르당 공원의 나무들도, 엑스-마르세유 대학의 나무들도 마찬가지다.
-‘기하학적 모양의 가로수’에서
산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지만 바다 전래설을 가지고 있는 미황사를 생각하다 보니, 프로방스의 성당 두 곳이 떠올랐다. 한 곳은 바위산 꼭대기에 위치한 무스티에 생마리 성당이고, 다른 한 곳은 아를 남쪽 바닷가에 있는 생마리 드라메르 성당이다. 이름이 헷갈려 전자는 ‘산꼭대기의 생마리 성당’, 후자는 ‘바닷가의 생마리 성당’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산꼭대기의 생마리 성당’은 108계단을 올라야 하는 미황사처럼 2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그런가 하면 ‘바닷가의 생마리 성당’은 배에 불경과 불상, 석궤를 싣고 들어왔다는 전설을 가진 미황사처럼 성녀들이 배를 타고 들어와서 지었다는 비슷한 유래를 가지고 있다.
-‘라벤더 들판과 별이 달린 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