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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동물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인간은 동물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의학이 발전하는 동안 동물이 우리에게 내준 피땀, 그 밖의 모든 것에 대하여)

매트 모건 (지은이), 서정아 (옮긴이)
지식서가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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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동물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인간은 동물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의학이 발전하는 동안 동물이 우리에게 내준 피땀, 그 밖의 모든 것에 대하여)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98171740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5-08-30

책 소개

중환자 전문의 매트 모건은 인간 의학이 동물에게서 빌려온 아이디어를 추적하며 캥거루의 생식계, 모기의 침 구조, 혹등고래 심장 등 다양한 연구가 현대 의학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설명한다. 땅·하늘·바다·땅속을 넘나드는 탐구 여정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오래된 연결과 미래 의학의 가능성을 짚어낸다.

목차

시작하며

1부 땅
1장 캥거루가 아기를 만드는 법
2장 자장자장 우리 아기
3장 우리가 똥을 먹어야 하는 이유
4장 별빛 속으로
5장 발밑의 개미에게 듣는 대답

2부 하늘
6장 어둠을 밝히다
7장 냉정을 유지하다
8장 가려운 곳을 긁다
9장 어둠 속에서 보다
10장 얼굴에 닿는 바람

3부 바다
11장 개구리와의 입맞춤으로 생명을 구하는 방법
12장 얼음처럼 차가운
13장 피아노만 한 심장

4부 땅속
14장 엷은 안개 속에서 혼자
15장 392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16장 금이 갔지만 부러지지는 않은

마치며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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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매트 모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중환자 의학 전문의이자 카디프 대학교와 커틴 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BMJ)》 칼럼니스트. 인공지능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50편 이상의 과학 논문을 기고했다. 《가디언》 《에스콰이어》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썼고, CNN과 BBC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2023년에는 영국왕립학회의 데이비드 애튼버러 대중 참여상 후보에 올랐으며, 2024년에는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헬스테크 인물 50인에 선정되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미래를 위한 BMJ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그 외에도 여러 자선 단체를 위해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중환자실 환자들을 치료하는 동안 경험한 감동적인 사연을 담은 『의학의 최전선에서(Critical)』, 심장마비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체험을 추적한 『두 번째 기회(A Second Act)』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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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번역가, 치과의사. 좋은 글을 정직하게 전달하기 위한 자발적 고민을 즐기며 책과 언어를 사랑하는 행복한 삶을 여전히 꿈꾼다. 옮긴 책으로 『기발해서 더 놀라운 의학의 역사』 『칼끝의 심장』 『사실의 수명』 『내가 알던 사람』 『심장: 은유, 기계, 미스터리의 역사』 『다운 걸』 『임신테스트기』 『날씨의 세계』 『생존자 카페』 『들소에게 노래를 불러준 소녀』 『Holy Shit: 욕설, 악담, 상소리가 만들어낸 세계』 『정원에서 철학을 만나다』 『맹그로브의 눈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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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모든 것은 베리가 비스킷을 먹다가 사레가 들리면서 시작되었다. 문제의 귀리 비스킷이 위가 아닌 폐로 들어가면서 심정지가 발생하는 바람에 베리는 결국 우리 병원 집중치료실에 신세를 졌다. (…) 우리 치료 팀이 베리의 생명을 구하려고 애쓰는 사이, 병상 곁 창밖으로 홀연히 한 무리의 새 떼가 지나갔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새들은 어째서 죽지 않을까? 비록 소문난 비스킷 애호가는 아닐지라도, 비행하는 동안 새들은 폐를 막을 법한 것들을 끊임없이 들이마신다. 그런데도 저들은 어떻게 살아 있을까? 나는 알고 싶었다. 그리고 이 궁금증을 계기로, 과연 동물이 인간 의학과 관련하여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을지에 대한 내 유별난 관심이 시작되었다. 흔한 비스킷 하나 때문에 말이다.
―「시작하며」 중에서


그러던 어느 날, 멘킨의 익숙한 주간 일정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겼다. 수술 스케줄이 변경되면서 자궁탈출증 환자이자 네 아이의 엄마인 38세 여성의 난자를 여느 때와 달리 목요일에야 선별하게 된 것이다. (…) 평소 같으면 정자와 난자를 30분 동안 혼합했겠지만, 그날은 “너무 지치고 졸린 나머지, 정자가 난자 주위에서 까부는 모습을 현미경으로 지켜보다 한 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불현듯 시계를 확인한” 것이다.
1944년 2월 6일 보스턴의 고요한 일요일 아침에 실험실로 돌아간 멘킨은 그때껏 아무도 보지 못한 무언가를 맞닥뜨렸다. 갓 생겨난 인간 생명체가 유리 용기 바닥에서 아른거리고 있었다. 둘은 하나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아름다운 일이다. 한 사람이 수고하여 어린 아기를 돌본 덕분에, 다른 수백만 명의 사람들도 부모로서 똑같은 수고로움을 경험할 기회를 얻게 되었으니까.
―「1장 캥거루가 아기를 만드는 법」 중에서


원숭이의 피부에 내재된 특별한 수용기들은, 오로지 털 고르기와 정확히 같은 속도의 가벼운 접촉을 통해 활성화되었을 때에만 흥분한다. 그 수용기들은 너무 센 접촉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린 접촉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확히 초속 3미터의 가벼운 접촉은 피부에서 척수를 거쳐 뇌의 한 원시적 영역으로 자극을 전달한다. 그곳에서 뇌세포는 이런저런 화학적 전달물질을 분비하는데, 여기에는 엔도르핀을 비롯해 세로토닌과 도파민, 헤로인만큼이나 강력한 진통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털 고르기와 접촉 그리고 행복과 기쁨과 사랑을 유발하는 뇌 화학물질 사이에는 직접적 연관성이 있다. 타자의 손길은 영혼을 제련하는 연금술이다. 치키타의 어미는 자신의 손가락을 이용해 새끼의 감정 체계를 조작하는 한편, 보다 폭넓은 자기 집단과의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2장 자장자장 우리 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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