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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신앙생활
· ISBN : 9791198182968
· 쪽수 : 338쪽
· 출판일 : 2023-08-31
책 소개
목차
성경에서 나를 만나다 개정판을 내면서 • 4
들어가면서 • 8
신부님 서품 성구 • 11
1부 부활의 삶
주님 부활 대축일
‘부활’, 그 삶에 대하여 • 19
부활 제2주일
신앙, 인간의 조건 그 이상을 요구하다 • 22
부활 제3주일
부활 아침에... • 27
부활 제4주일
성소, 거룩한 부르심 • 30
부활 제5주일
사랑은 생존입니다 • 35
부활 제6주일
선동과 휘둘림, 그리고 주님의 평화 • 38
주님 승천 대축일
주님의 승천 대축일에 • 43
시 친구야 • 47
성격과 신앙생활 1 연극성(히스테리성) 성격 • 48
2부 그리스도인의 삶
성령 강림 대축일
본성의 완성 • 53
삼위일체 대축일
참으로 감사한 아름다운 사랑 • 57
성체 성혈 대축일
예수님의 제사를 행하는 사람들, 그리스도인들 • 61
교황주일
왜 하필? • 64
연중 제14주일
그리스도의 십자가, 새창조 • 67
연중 제15주일
뛰어난 인성, 익명의 그리스도인 • 72
연중 제16주일
누구의 초대인가? • 77
연중 제17주일
그건 기도가 아니야! • 81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거짓 안정감, 참된 불확정성 • 85
연중 제18주일
두려움과 탐욕 그리고 허무한 삶 • 88
연중 제19주일
두려움과 믿음 그리고 행복한 종 • 94
연중 제20주일
불을 지르는 사람들 • 99
연중 제21주일
좁은 문을 통과하다 • 103
연중 제22주일
참 생명의 길 • 108
연중 제23주일
인간의 신비, 신앙의 신비 • 113
연중 제24주일
하느님, 그 하늘나라 • 119
연중 제25주일
약자들의 곁을 지키는 그리스도인들, 그 하늘나라 • 123
성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나 때문에” • 128
연중 제26주일
하느님과 맘몬 • 133
연중 제27주일
믿음, 의인의 성실함 • 138
연중 제28주일
신앙은 관계다 • 143
연중 제29주일
낙담과 희망 • 148
연중 제29주일
선교, 시대에 부응한 교회의 본질 • 152
연중 제30주일
뻣뻣한 죄인, 가슴을 치는 의인 • 158
연중 제31주일
자캐오의 성사, 하느님을 소망하자 • 162
연중 제32주일
삶에 영원이라는 축복을 베푸는 죽음 • 167
연중 제33주일
회피하지 말고 직면하는 신앙 • 172
그리스도왕 대축일
인간의 주체성과 하느님의 통치 • 178
시 내 누님같은 낮달 • 182
시 할매 불(佛) • 183
성격과 신앙생활 2 자기애성이 강한 성격 • 184
3부 기다림과 찾아오심
대림제1주일
교회의 기다림 • 189
대림 제2주일
종말론적인 교회, 정의와 해방된 세상을 외치다 • 194
대림 제3주일
‘야수’ 자본주의와 신앙 • 200
대림 제4주일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 205
주님 성탄 대축일
성탄, 하느님의 위대한 공감 • 209
성가정 축일
현대사회와 성가정 그리고 교회 • 212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
세상에! 천주의 성모라니! • 217
주님 공현 대축일
손을 건네시는 하느님, 세상과 관계하시는 분 • 221
주님 세례 축일
세례로 입문하다. • 226
시 낙엽 • 231
성격과 신앙생활 3 반사회적 성격장애 • 232
4부 주어진 삶
연중 제2주일
21세기, 위하여 존재하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 • 237
연중 제3주일
인간의 비천함과 사람 낚는 어부들 • 242
설 대축일
자기가치를 책임지는 사람들 • 247
연중 제4주일
세상을 향한 선전포고 • 250
주님 봉헌 축일
사제 서품 25주년 • 254
연중 제5주일
자기애성을 뛰어넘어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 262
연중 제6주일
제발, 아닌 건 아니야! • 268
연중 제7주일
원수? 쓸데없는 잡념일 뿐 • 274
사순 제1주일
유혹, 자기 사랑을 만나다 • 278
사순 제2주일
거짓 자아와 자기 그리고 신앙 • 285
사순 제3주일
지켜야 할 경계와 넘어서야 할 장애 • 291
사순 제4주일
불확실성, 불안, 믿음 • 296
사순 제5주일
주어진 삶, 수동적 존재의 부활 • 303
주님 수난 성지 주일
‘호산나! 호산나’했던 그들이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 308
주님 부활 대축일
안 된다! 이대로 끝나선! 부활해야지! • 315
시 나이가 듦에 따라 • 320
성격과 신앙생활 4 강박성 성격장애 • 321
경향 돋보기 코로나19의 심리적 영향과 교회의 대책 • 324
악보 나이가 듦에 따라 • 332
마무리하면서 • 334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일과 자아실현은 모순 개념이 아니다. 참된 자아실현은 주님의 구속 안에서 참된 자유를 선사하는 자기완성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통해 당신의 삶을 완성하시고 자기완성에 이르셨던 것처럼, 우리 각자에게도 아버지의 뜻이 있으며, 이 뜻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그 지체로서의 우리가 하나 되는 데 전혀 걸림이 없다. 그러므로 무조건적인 일치와 통합보다는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와 보편성의 실현이야말로 참된 교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여러분 자신이 되는 일에 주저하지 말자. 자신만의 영성을 찾으려고 헛되이 방황하지 말자. 오히려 하느님께서 주신 자신만의 독창성과 자신만의 인성을 찾고 발견하려고 노력하자. 만약 우리가 자신만의 참된 모습을 발견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한다면 영성은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우리 삶을 채울 것이다. 우리 각자의 독창성과 개개인의 인성이야말로 하느님께서 나를 알아보시는 표지일지도 모른다. 십자가에는 예수님의 독창성과 한 인간 예수의 인성이 담겨 있다.
우리의 인격과 성격의 형성에는 마르타의 사랑보다 마리아의 사랑이 더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부부 사이에도 마리아의 사랑이 더 중요하다. 아니 모든 사람들 사이에 마르타의 사랑보다 마리아의 사랑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 살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깨닫는다. 그런데 참으로 어렵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막상 그것을 해보려고 하면 도통 감을 잡지 못한다. 어쩌면 받아보지 못한 사랑이기 때문일까?
교회는 마리아의 사랑법이 넘치는 곳이어야 한다. 많은 내담자들이 삶의 에너지를 되찾게 되는 것은, 그들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가치 있고 존중해주는 사랑을 그들이 느끼기 시작할 때이다.
옆에 있는 친구를 발로 차며 잔뜩 화가 난 아이에게 ‘넌 도대체 왜 그러니?’라고 묻지 않고 ‘무슨 일로 그렇게 화가 난 거니?’라고 물을 때, 우리는 그 아이의 마음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된다. 누군가의 관심을 받는다는 느낌, 누군가가 내 마음에 관심을 보일 때의 느낌, 누군가 나에게 깊숙이 다가오는 느낌, 그 어떤 것으로도 내 존재를 평하거나 판단하지 않을 때 느껴지는 ‘나에 대한 존중감’, 이것은 전혀 다른 사랑이다.
마음의 상처로 삶의 의욕을 상실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동기와 의욕을 가지고 부활할 수 있었던 사랑이 바로 그런 사랑이었다. 많은 내담자들이 울면서 호소했던 사랑이 바로 그런 사랑이었다. 아무리 크고 깊은 상처를 오래도록 받아온 사람이라도 이런 사랑을 느끼는 순간 자신을 위한 삶을 다시금 시작할 의지를 갖게 된다. 빵보다 말씀은 강력했다. 빵이 마르타의 사랑법이라면, 말씀은 오늘 복음의 마리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법이다. 존재에 관심을 갖자 그들은 한결같이 되살아났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으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마르타 역시 하느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예수님을 극진히 사랑한 사람이다. 오늘 마르타는 예수님의 초대를 받았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 10,41 이하) ‘그리고 이제 그것은 너의 것이다.’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우리를 초대하신다.
순교자들이 뛰어난 것은 인간으로서 자신 내면의 방어적 본성까지도 통제할만한 신앙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 신앙에 따라 행동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의지대로 죽음 앞에서도 방어하지 않은 순교자들,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지혜 3,4) 순교자들의 행위야말로, 그들의 삶이야말로 하느님께서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지혜 3,6)에 합당하다 하겠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에서 “누가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로마 8,34)라고 말하며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로마 8,35)라고 선언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로마 8,37)라고 말하며 그리스도인은 무엇으로 사는 사람들인지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