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8347633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4-11-2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빗기는 마음
우리 같이 볼래요
저스트 워킷
울음을 배우는 계절
마늘 찧는 층간
육 학년
나의 아름다운 이웃
나의 시부모
전망 이전의 절망
좋아하는 시인
애씀과 참말이 깃든
나의 대장님
헤픈 사람
매미 허물
다시 0시를 위하여
루돌프 서향집
추적검사
일상지상주의자
안녕, 비밀
일몰이라고 너는 그리고
마법 천자문 읽는 주말
재생하는 열탕
미선이
나는 한심했고 경솔했고 초라했다
슬픔을 당기세요
<2부>
사방에는 쓸모 있는 사람
싸구려 강냉이
점자책 읽는 날
사람이 사람을 죽여도 될까
별똥별
말할 수 없는 기적
마음 빨래터
제발 죽지 마, 당신
내가 만약 목동이라면
인터넷 액세스 없음
더펄개
도어락
유품
수국이 핀 실외기실
장려상
부드러운 육체
용기
베티
철제 불사랑
오감
물고기 벽지
동생은 처음이야
벌교
마음 개업식
받아쓰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왜 빗나가는 날이 없겠습니까.
아무리 빗나갈지라도 빛나겠습니다.
빛나지 않을지라도 과녁을 탓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저는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설거지를 하고 그릇을 건조대에 엎어 놓겠습니다. 제 몸에 볕을 쪼이겠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 걸어가는 이웃에게 ‘볕이 참 좋지요.’라고 상냥하게 말 걸겠습니다. 서향집의 노을처럼 느리게 전진하겠습니다. 시 써내려고 안달이 난 시인이 되기보다는 배춧잎 전을 아주 맛있게 부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빗기는 마음> 중에서
목사님은 걷는 내내 인생이 결코 아름답지 않았노라고 고백했다. 땀으로 범벅된 벌게진 얼굴로 집에 도착한 자신을 보고 가족 역시 아무 말도 못 했다고 했다. 그날 저녁, 초대받은 음악회에서 첫 곡을 듣자마자 마음이 무너졌노라고. 두 팔이 없는 장애인의 하모니카 연주를 들으면서 부끄러웠노라고. 연주곡 제목이 <아름다운 세상>이었노라고.
- <저스트 워킷> 중에서
설거지를 하고 아이 기저귀를 갈고 밥벌이하는 삶이 있다면 시는 오게 되어 있다. 소낙비 속에서 우는 눈이 있거나 갯벌을 걸어가는 발이 있다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시가 올 채비를 하고 있다는 거다.
주어진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다 보면
생기는 삶의 얼룩,
이제 나는 이게 시라고 믿는다.
나는 좋은 시를 쓰고 싶다.
나는 일상지상주의자다.
- <일상지상주의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