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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오스 땅고

아디오스 땅고

하동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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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오스 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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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아디오스 땅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8454003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3-09-16

목차

작가의 말

헥토파스칼, 여수 … 11
피안의 춤 … 63
아디오스 땅고 … 87
넬라 판타지아 … 111
간절곶 등대에서 길을 묻는다 … 137
무중항해 … 157

발문 … 223

저자소개

하동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1년 부산 출생 1984년 부경대학교(구 수산대학교) 어업학과 졸업 1984년 ~ 1998년 원양어선 선장, 냉동운반선 운항 감독관 등 역임 2016년 부산일보 해양문학상 우수상 수상(중편소설) 2018년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대상 수상(단편소설) 2018년 등대문학상 대상 수상(단편소설) 2019년 여수해양문학상 대상 수상(중편소설) 2019년 금샘문학상 대상 수상(단편소설) 2020년 한국해양문학상 최우수상 수상(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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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문

만남과 헤어짐, 떠남과 되돌아옴의 변주

- 소설가 문성수

작가 하동현. 그와의 인연은 좀 특별한 의미가 있다. 흔히 사람들과의 관계는 학연과 지연 아니면 직장이나 취미활동 등으로 형성되는 것이 보편적이나 그와의 처음 인연은 순전히 한 작품을 통해 시작되었다. 7년 전쯤 내가 한국해양문학가협회에서 발간하는 『해양과 문학』의 편집주간을 맡고 있을 때, 마침 그는 중편 「무중항해」로 2016년 부산일보 해양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하였고 이를 계기로 그에게 잡지에 실을 작품 한 편을 청탁하자 보내온 원고가 「아디오스 땅고」였다. 사실 어떤 기대를 하고 청탁한 것은 아니었다. 부산이 해양도시인 만큼 바다를 직접 경험한 작가들도 많았고 또 그들의 승선 경험이 바탕이 된 소설들을 쉽게 접할 수가 있어 아마 비슷한 내용일 것이라는 짐작을 했다. 그러나 원고를 독해하는 동안 기존의 해양 서사와는 결이 다른 독특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중심 화자가 그리스 선적 냉동운반선 화물 집하 감독관으로 승선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의 외딴 부두로 가는 긴 여정과 배를 기다리는 동안 부두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군더더기 없는 정제된 문체와 배경에서 느낄 수 있는 이국적 정서와 함께 서로 직조되면서 깊은 감흥을 자아내게 했다. 이는 아마도 내가 젊은 시절 꿈꿨던 미지의 세계로 항해하고 싶었던 낭만적 감상이 한몫 거들었겠지만, 작품 자체가 주는 분위기의 여운은 길고도 깊었다. 그를 직접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해양문학가협회 정기총회가 있어 그곳에서 신입회원으로 가입한 그를 볼 수 있었다. 윤곽이 뚜렷한 이목구비와 큼직하게 발달한 상체는 매우 무뚝뚝하면서도 호남 형의 인물로 보였고 물론 선입견이었겠지만 마도로스 모자를 비스듬히 쓴 채 파이프 담배를 물고 조타기 앞에 서 있는 모습이 그 위에 쉽게 연상되었다. 그것이 작가 하동현을 만나 느낀 첫인상이었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국립 수산대학(현 부경대학교) 어로학과를 나왔다. 1984년 졸업하자마자 원양어선 항해사로 승선하여 라스팔마스, 뉴질랜드, 포클랜드 어장을 20여 년 동안 누비면서 바다에 긴 항적을 남겼다. 약관 만 28세에 선장 직위에 올랐으니 젊음을 바다에 바친 뜨거운 열정과 그의 조업 능력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수산대학 어로학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그의 해양 산문집 『양망일기』(2021년) 중 ‘마린보이의 꿈’에 나타나 있다. 가난에 온 식구가 발목 잡혀 있던 청소년 시절, 등록금도 싸고 졸업 후 승선 5년이면 특례보충역으로 군필 혜택도 있고 무엇보다 간부 선원의 급료가 타 직종보다 매우 높다는 현실적 이유 등이 그를 바다로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팍팍한 현실을 벗어나 어디론가 새로운 세상을 향해 무작정 떠나고 싶다는 젊은 시절의 꿈이 내재해 있었고, 아득히 먼 낯선 곳에 나를 놓아둠으로써 현실 속의 내가 아닌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으로 바다를 선택했는지 모른다. 지금도 삶의 진실과 대화하고 싶을 때 극한의 선상 생활이 궤적처럼 남은 바다를 불러내고 바다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시운전하는 배를 타고서라도 가끔은 바다로 나간다고 술회한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배에서 내린 후 육상근무를 하게 되면서 그는 먼 고향으로 되돌아가듯 재학시절 문학 서클인 ‘해양문학회’에서의 활동 경험을 되살려 소설 집필에 주력했다. 한바다에 나가 파도와 싸우는 것과 같은 치열한 각고의 결과로 2016년 등단했고 그 이후 짧은 기간 동안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대상’(「넬라 판타지아」), ‘등대문학상’(「간절곶 등대에서 길을 묻는다」), ‘여수해양문학상’(「헥토파스칼, 여수」), ‘금샘문학상’(「피안의 춤」), ‘한국해양문학상’(「야만의 바다」)을 잇달아 수상하면서 놀라운 그의 소설 능력을 보였다. 이는 오랫동안 묵혀 놓았던 문학적 상상력이 직접 체험과 함께 발효되면서 저절로 흘러넘친 결과가 아닌가 여겨진다.

이번 소설집 『아디오스 땅고』에는 6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다. 개별 작품들이 지향하는 목적지와 소재 배경은 서로 다르나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만남과 헤어짐’, ‘떠남과 되돌아옴’의 변주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기에 인물들은 길 위에서 번민하고 성찰하면서 각자가 꿈꾸는 삶의 지도를 그려나간다. 히말라야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가 원양어선에 승선하여 한국인 선장 권 씨를 만나고 그와의 인연으로 여수 바다에 정착하여 이질적인 삶을 극복해 나가면서 다시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는 「헥토파스칼 여수」, 방황과 번뇌 끝에 도달한 영원한 안식처인 동래입춤 춤판을 회상하는 노인과의 만남으로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아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화해에 이르는 「피안의 춤」, 아르헨티나 시골 부두에서 승선 대기 중 만난 이국 소녀와의 만남과 이별의 아픔, 그러면서도 다시 운명처럼 바다로 떠나야 하는 「아디오스 땅고」, 사촌 동생의 부음을 받고 시골 고향을 찾게 되면서 과부들만 남은 그곳 인척들의 따뜻한 환대와 인간애를 통해 죽음과 이별은 아픈 상처를 남기지만 남은 사람들의 사랑으로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고 젊은 날의 아버지와 화해의 길로 돌아오는 「넬라 판타지아」, 부모의 불행한 죽음으로 고난 속에 살아야 했던 고향을 등지고 바다로 떠났던 사내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주변 친지들과의 만남을 통해 정착하게 되는 과정을 지난 시절 라스팔마스에서의 생활과 병치시킨 「간절곶 등대에서 길을 묻는다」, 대양으로 나간 원양어선의 젊은 선장과 선원들에게 드리워진 애환과 운명 그리고 이들의 희망이자 무자비한 희생을 강요하는 바다의 두 얼굴을 그린 「무중항해」, 이는 모두 불안정한 현실을 떠나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노정 속의 일들이며 그 위에서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 그리고 떠남과 돌아옴의 관계를 정교하게 전개한 작품들이다.

하동현에게 바다는 운명이다. 바다는 마치 옹이처럼 가슴에 박혀 빼내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잊을 수도 없는 존재 근원의 아픔이다. 그런데도 그의 작품 모두가 바다를 전경화하지 않는다. 해양 작가 대부분이 해상 생활을 구체적으로 서사화한 인파이터라면 그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아웃파이터다. 물론 몇 작품은 사방이 수평선뿐인 선상의 고독과 인간의 욕망 그리고 자연의 위해를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은 바다를 향한 작가 의식이 반영되고 있을 뿐 해양소설이라는 한 가지 색채로만 묶어내기 어려운 작품들이 많다. 왜냐하면 그가 이 작품집에서 보여 준 소설적 상상력은 매우 다양하고 지극히 보편적인 삶의 일반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내미는 잽이나 펀치는 묵직하다. 간결하면서도 치밀한 장면 묘사와 문체의 안정감은 주제 형성의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고, 경험 과잉에서 오는 감정과 정서를 적절하게 제어하는 그의 서사 능력은 인물과 행동 속에 유기적으로 녹아있다. 선정적 소재주의나 지나치게 파편화된 개인 서사가 늘어나는 요즘의 소설 현장에서 담백하면서도 선 굵은 남성적 서사를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바다를 통해 다양한 인간사를 다루고 있는 그의 문학세계가 더욱 깊어지길 바라는 이유다. 다음 작품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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