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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8889539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5-03-1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 이토록 깊고 찬란한 문학이란 이름의 위로
1장. 살면서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겠지만 - 프리드리히 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분노가 필요한 순간들 - 이육사,《육사시집》
엄마와 여자, 사회인의 갈림길에서 - 박완서,《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세상이 엉망이어도 나까지 엉망일 순 없다 - 스피노자,《에티카》
보상을 바라기 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 최명희,《혼불》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힘- 천경자,《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2장. 오늘이 고단한 건 다 밥벌이 때문이다
직업이라는 빈집을 떠나지 못하는 자들에게 바치는 위로 - 기형도,〈빈집〉
유혹에 빠지는 이유 - 서정주,〈자화상〉
아직 늦지 않았다는 믿음 - 마쓰모토 세이초,《어느 고쿠라 일기전》
떫은 삶 뒤에 가려진 깊은 향내를 기다리며 - 천상병,《새》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때로는 ‘뺄셈’일지라도 - 김소월,〈진달래꽃〉
실패할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청춘의 우울 - 전성태,〈태풍이 오는 계절〉
3장. 언제나 문제는 사랑과 사람
어떤 봄은 차갑다-김유정,〈봄봄〉
사랑은 사랑으로 사람은 사람으로 구원받는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죄와 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은 지속되어야 한다 - 박경리,《토지》
이기심의 유혹 속에서 살아가는 고통 - 알베르트 슈바이처,《물과 원시림 사이에서》
인간은 서로를 비춘다 - 장 그르니에,《카뮈를 추억하며》
인생을 고독하게 만드는 것들 -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성실함으로 지켜내는 우리의 인연 - 피천득,《인연》
더불어 사는 것이 고통으로 변질된 시대를 위로하며 - 양귀자,《원미동 사람들》
4장. 암울한 시대를 현명하게 건너는 법
나의 삶을 누군가에게 빼앗긴 것은 아닐까 - 프란츠 카프카,《변신》
세상에 길들여지거나 세상이 내 앞에 굴복하거나 - 신경림,《농무》
누가 진짜 바보인가 - 레프 톨스토이,《바보 이반》
사회라는 거대한 시험대 위에 서 있는 이들에게 - 김동리,《무녀도》
끝까지 눈감지 않기를, 침묵하지 않기를 - 김정한,〈사하촌〉
연결, 개인을 살아가게 하는 푸른 희망-심훈,《상록수》
상처를 웃음으로 넘기는 슬픔- 이문구,《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
5장. 찬란하며 자유로운 인생을 위한 태도
절망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 - 가오싱젠,《창작에 대하여》
세상을 향해 금지된 여행을 떠나며 - 이사벨라 버드,《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
마음의 힘으로 살아가는 법을 깨닫다 - 소노 아야코, 《나이듦의 지혜》
직선의 삶을 꿈꾸며 곡선의 삶을 받아들이는 용기 - 이윤기,《숨은 그림 찾기》
누구를 위하여 성장하는가 -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본문에서 인용한 글과 책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세상의 빛이 드리워지지 않는 어두컴컴한 작은 방 안에서 누군가는 내가 목격하고 있는 절망의 아우성과 거기서 피어나는 인간의 정념을 한 치의 거짓된 속삭임 없이 드러내어 표현하고 있다. 그것이 문학이며, 문학을 곁에 두었을 때 우리는 나 자신을 희생시키지 않고도 상처에서 회복할 힘을 얻게 된다. 세상과의 투쟁에서 승리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거대한 장벽 너머에 펼쳐진 새로운 무대를 손에 넣을 수가 있다. 모든 인간에겐 공감하며 감격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인간은 상처에 넘어지고 빼앗기고 좌절하는 것이 고작은 아니다. 넘어졌을 때 보지 못했던 공간에 눈을 뜨고, 빼앗겼을 때 진실로 소중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하게 되며, 좌절은 가서는 안 될 길의 이정표를 제대로 판단케 해준 지식으로 남는다.
- ‘들어가는 말 – 이보다 깊고 찬란한 문학이란 이름의 위로’ 중에서
“그대는 그대를 위해 마련된 위대한 길을 걷는다. 지난날 그대를 붙들었던 가장 큰 모험은 이제 그대의 마지막 피난처가 되었다. 그대의 등 뒤에 길은 없다. 이제 선택할 수 있는 답안지는 오직 앞으로 걷는 것뿐이다.”
인생은 거대한 원석이다. 이 돌에 신을 조각할 것인지, 아니면 악마를 조각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와 선택에 달려 있다. 니체는 인간의 삶을 획일화를 향한 투쟁이라고 정의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세계에서는 인간이 가야할 길이 뚜렷하고 단순하다. 인류가 걷는 보편적인 길에서 벗어나야만 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낙오자로 분류되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진실을 이야기하자면 낙오는 입장의 차이, 시선의 차이에서 생겨나는 편견이다. 니체의 삶과 죽음이 그 증거다.
-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겠지만 - 프리드리히 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그건 앞으로 언젠가 글을 쓸 것 같은 예감이었다. 그 예감이 공포를 몰아냈다. 조금밖에 없는 식량도 걱정이 안 됐다.”
아무리 세상이 그녀를 아프게 하고, 억압하고, 무시해도 박완서는 소설 쓰기를 내려놓지 않았다. 소설은 그녀에게 자아를 실현시키는 해방구라든가, 명성을 얻게 해준 고마운 존재이기 전에 수익을 창출하는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박완서는 여자의 한계를 언급하는 인간적인 모욕보다도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한 모욕을 더 참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직업을 존중하고 사랑했다. 소설가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그녀는 비로소 여자가 아닌 인간 박완서로서 자립을 성취했으며, 자존심의 근거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 ‘엄마와 여자, 사회인의 갈림길에서 ― 박완서,《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