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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닫히면 어딘가 창문은 열린다

문이 닫히면 어딘가 창문은 열린다

(구십의 세월이 전하는 인생 수업)

김욱 (지은이)
서교책방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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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닫히면 어딘가 창문은 열린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문이 닫히면 어딘가 창문은 열린다 (구십의 세월이 전하는 인생 수업)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752499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4-11-05

책 소개

작가는 나이가 드니 좋은 점으로 솔직해져도 부끄럼을 타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보니 가감 없이 풀어낸 그의 고민과 생각에서 우리네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나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영원할 것처럼 사는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삶은 다를 수밖에 없다.

목차

프롤로그
오래된 육신의 낡은 생각들을 정리하며

1장. 삶의 끝이 오니 보이는 것들

모든 것을 잃은 후에야 다시 꿈을 꾸게 되었다
살아 있어도 되는 이유
나이가 들어서도 인생은 두려움의 연속이다
내 목숨에 남겨진 최후의 자신감
오직 시간만이 내 편이 되어주었다
쓸모 있는 사람을 주변에 두려면 내가 먼저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장. 흔들리고, 방황하고, 실패할지라도

나는 쇼펜하우어를 포기할 수 없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지치지 않는다는 거짓말
너는 왜 그곳에서 내게 말을 걸어오나
극이 끝날 때까지 가면을 벗지 아니하리라
모두가 포기하라는 시점에 전력을 다하는 힘
인생의 순간들을 고귀하게 만들어주는 것들
“아들아, 너는 나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3장.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풍파와 고비를 버텨낸 사랑만이 결혼생활을 유지시킬 수 있다
“할 수 있다.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된다. 버텨보자”
최악의 악몽은 더 이상 꿈꾸지 않는 나를 발견했을 때였다
타인을 용서하는 것, 다름을 포용해주는 것
세월은 여전히 흐르고 사람은 여전히 그립다

4장. 쇼펜하우어처럼 살다가 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

여든 살 소년의 표류기
부모는 나약하고 위태로운 존재다
나는 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
아프리카 노인들은 나이 듦에 대한 보상을 부끄럽게 여겼다
“누구도 너의 생애에 너 이상의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게 하라”
수십 년을 투덕거리며 살아온 부부의 지혜

5장. 문이 닫히면 어딘가 창문은 열린다

오늘 실패했기에 내일 새로운 일을 찾을 수 있다
나는 너무 많은 불안에 시달렸다
죽음이 좋은 까닭은 바깥으로 돌아간 시선을 내 안으로 돌려준다는 점이다
호상에도 자격이 있다면
망한 이야기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으면 나는 아주 기고만장한 얼굴이 된다
바닥까지 떨어지고 나서야 내가 용감한 사람임을 깨달았다
마지막 소원

에필로그
세상과의 마지막 작별 모습

저자소개

김욱 (옮긴이)    정보 더보기
작가, 번역가. 언론계 최일선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늘 문학과 철학을 가까이했으며, 특히 쇼펜하우어와 니체로부터 일생 동안 큰 영향을 받았다. 일흔에 번역을 시작한 데 이어 집필로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니체 아포리즘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를 집필하여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언어를 폭넓은 독자에게 전했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개를 키우는 이야기/여치/급히 고소합니다》 《갈매기/산화/수치/아버지/신랑》 《인간관계》 《늙지 마라 나의 일상》 《죽음이 삶에게》 등 200여 권이 넘는 책을 번역했으며, 자전적 에세이로 《취미로 직업을 삼다》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삶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다. 누구의 삶이든 어느 위인보다 거창하고, 그 어느 유명인만큼이나 잠재력을 타고났다. 꿈을 잃고 살아온 나는 모든 것을 상실한 일흔 살이 넘어서야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내 손으로 쌓아 올린 재산과 명예와 사회인으로서의 자격마저 상실했을 때, 그런 내 곁에 남아 있었던 것은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꿈, 그것 하나였다. 어리석게도 나는 모든 것을 잃은 후에야 다시 꿈을 꾸게 되었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스무 살 시절로부터 반백 년의 세월이 더 흐른 뒤였다.


열 권이 넘는 책을 쓰는 동안 ‘퇴짜’ 맞은 원고들이 상당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움이 남는 원고는 쇼펜하우어의 일생을 다룬 것이었다.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게 아니라면 일찌감치 죽어버리는 편이 낫다.’라던 쇼펜하우어의 막무가내식 부정론이 내 눈에는 마냥 철없는 어리광으로 비치지 않았던 이유를 모르겠다. 인생은 그 자체로 비극이라는 쇼펜하우어의 글에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제대로 살아남고 싶다는 한 인간의 갈망이 내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세상의 뻔하디뻔한 통속적 시선들에 부딪혀 몸부림치는 쇼펜하우어의 고뇌가 새삼 절절하게 느껴져서, 삶의 비극을 저주하는 그의 입술이야말로 가증 섞이지 않은 진실한 생명에의 경의라고 멋대로 판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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