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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9289383
· 쪽수 : 110쪽
· 출판일 : 2026-05-22
책 소개
이 시집은 사랑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답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결국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반복의 순간순간이 얼마나 많은가? 이 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넉넉한 기억이라기보다는 그 시행착오를 겪고 오로지 완전한 사랑의 길로 가기 위한 서글픈 마음의 흔적이다.
<다정한 그대를 사랑하지만 슬픈 기억 속에서 너를 잊고 싶어>는 삶을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나서 느끼는 감정을 시로 보여준다.
사랑을 하면서 다정한 순간, 달콤한 순간만 있으면 좋겠지만 원래 사랑이란 게 슬프고 서글픔으로도 다가온다. 사랑은 여러 빛깔의 형태로 우리에게 나타난다. 그리움에서 간절함으로 속절없이 애절하게 부르기도 하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절절함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한 시작점 일지 모른다.
시 속으로 들어가 보면 사랑은 보일 듯 하다가 보이지 않고 잡힐 듯 하다가 잡히지 않고 닿을 듯 하다가 닿지 못하고 어루만질 듯 하다가 어루만질 수 없는 그 대상에 대한 분투일지 모른다.
이 시집 안에 있는 시들은 개인적 체험에서 만들어진 것들이 형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에서 만들어진 세계가 아닌 어슴푸레 과거의 기억에서 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도 시적이미지는 잊히지 않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 그리움은 그 대상에 대한 보고픈 마음이 강렬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만날 수 없어서 슬픔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시적화자의 서글픔이다.
하지만 시적화자는 그리워하는 대상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림으로 연결하여 슬픔을 슬픔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이 반드시 올지 모르는 다정함으로 연결시켜 놓고 있다.
현재 내 옆에 없지만 언제가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친절한 배려와 예의일 것이다.
<다정한 그대를 사랑하지만 슬픈 기억 속에서 너를 잊고 싶어>에서 보여주는 시적인 메시지는
다름 아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간절함’ 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못내 아쉬움이 크고 으레 내 옆에 있으면 좋겠지만 부재한다는 사실이 자못 가슴 아프게 한다. 사랑을 알게 되면서 아픔이 없다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감히 생각한다. 아파왔던 시간들을 차근차근 더듬어 시를 쓴 흔적들이 이 시집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목차
어느 계곡에서
대포항에서
바닷가에서
매미
지우고 지워도
미치도록
당신의 빛깔
사랑한다고
탱자나무 아래
그리움
이별
마음으로 가는 길
진심이 닿으면
돌멩이
고슴도치 닮은 어느 여자
끝없는 길
한 여자를 가슴에 담아둔다는 일
아주 먼 곳에서 다가서는
빗물에 흩어져버린 여린 꽃잎
비가(悲歌)
2부 슬픔이 슬픔에게 말하길
너무 오래 그대를
단 한번을 위한 사랑
봄여름가을겨울
나는 너를 너는 나를
견딜 수 없는
꽃
기억은 저 멀리서
반지를 잃어 버렸어요
그 길을 찾지 못해
비오는 날
돌 틈 속 그대
가만히 들여다보네
그대를 사랑했는지
그대를 위해서라면
보이지 않는 사랑
당신이라는 오직 한 사람
아무 말 없이 야속하게
그대가 끼워준 마지막 꽃반지
3부 우린 헤어지지 않았고 잠깐 너는 숨어 있는 거라고
사랑받지 못하면
이제 숨 쉴 힘조차
결국 내가 너를 만나려고
우린 헤어지지 않았고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그대와 나 사이의 경계
너의 인상은 떠난 이후에도
사랑을 잃어 버려서
그대 가슴속에
그대를 처음 본 순간
기억 속에 남은
그대에게 가는 길
그대에게만
그대 말고는
그대 속은 너무 깊어
4부 나와 함께 한 슬펐던 사랑은 따뜻하지
온통 너로
푸념1
푸념2
푸념3
손금을 들여다본다
그대 오시는 날
그리움이 떠나네
내 마음은 여기까지
간절함
널 많이 그리워하겠지
나는 나를 버리고
내 마음은 무너지고
마지막 편지
저자소개
책속에서
마음으로 가는길
마음으로 가는 멀고도 험한 길
서두르지 않아야지.
한걸음만 여며 늦추면 되지.
그래야, 혹여라도 그대를 향한 숨이 편안해지지,
그 길에는
허공 속에 흐르는 슬픈 눈망울이
‘주르륵’ 흩어지다가 따뜻한 온기가
먼저 도착해 있지만,
그저 잘하려고 애쓰는 맘은
저만치 진심이라면 충분하지,
지금도 내 마음 속에서
닿을 듯 멈춰있는 걸 알지만
마음 속 깊이 닿아있지.
천천히 너를 놓아주고 싶어.
어지간히 사랑한 맘은
이제 새장 속에 갇힌 너를 놓아주고 싶네.
지금 이 순간,
비감(悲感) 속에서 너를..... .
미안해도 어쩔 수 없지.
다정한 그대를
사랑하지만
슬픈 기억 속에서 너를 잊고 싶어.
잘 가요. 내 사랑!
대포항에서
까마득히 먼 데 계시는 당신이 오신다기에
냉큼 아픈 몸 이끌고 달려왔지요
저 먼 바다 보다 멀리 계신건가요
보일 듯 하다 보이지 않고
잡힐 듯 하다 잡히지 않고
닿을 듯 하다 닿지 못하고
어루만질 듯 하다 어루만질 수 없는
이 바다를 다 건너야 당신을 볼 수 있을까요
속절없이 파도는 ‘파랑파랑’ 춤을 추고
다시 오지 않을 바람을 다 견뎌내야 당신이 오실까요
물속에 박혀 빼낼 수 없는
부서진 푸르른 심장은 온전히, 애달프게 울부짖네요
가엾이 숨죽여 소리치는 흰 갈매기
설마, 돌아오지 않을 당신이기에
이제, 그만 가라고 말하네요
찬 바닷바람, 부치지 못한 슬픔이
단단해진 바위가 되어
물속에 ‘풍덩’ 당신이 오신다기에
너무 오래 그대를
잠깐 동안 사랑하려고 했는데
너무 오래 그대를 내 마음속에 품어버렸네.
가슴 속 깊이 가둬 버려,
이젠 꺼낼 수 없는 사슬이 되어
멀리멀리 보내드리고 싶지만
이 비겁한 바람이 다시 센바람이 되고
건널 수 없는 비바람은 날개 달린 것처럼
그냥 어슴푸레 한없지.
허공에 날리는 먼지처럼 어이없이 무너져버릴 것 같다가도
다시 걸음을 옮기고
어리석은 사랑인 줄 알고 있었지만
아무 말 없는 바람이려나,
지나가는 바람도 잡지 못하는
이 신세는
말 못 할 그리움만 동여매어
이젠 풀지 못하는 거겠지.
산산조각 부서져도 다시 깊어져 가는
기묘한 당신이라는 이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