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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9422209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5-08-22
책 소개
목차
1부_ 오동의 향기·007
신의信義 | 사화가士禍歌 | 진향
우화정雨花亭 | 설수연 | 진복창 | 수 싸움
2부_ 멀어진 길·095
불길한 예감 | 모색
영천의 계획 | 죽어야 산다
3부_ 폭풍·135
시간 싸움 | 김옥 | 치부책 | 섶
새로운 아침 | 당부 | 이별
4부_ 인연의 문·185
새로운 이야기 | 또 하나의 마음 | 다른 길 | 재회 황국화 | 음모 | 새로운 길 | 면앙정가 | 회방연回榜宴 작가의 말·261
저자소개
책속에서
단연이 송순을 데리고 간 곳은 설매가 처음 옥에서 들려와 버
려진 곳이었다. 단연은 설매와 진향을 어떻게 발견했는지 설명
하고 나서 그들이 묻혀 있는 무덤으로 향했다. 단연은 미리 진향
의 무덤 곁에 설매의 무덤 하나를 더 만들었다. 단연이 이곳이
설매의 무덤이라고 말했을 때 송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덤
을 바라보다가 술 한 잔을 놓고 가야금을 타기 시작했다.
“청명한 여름은 덧없이 저무누나. 눈길 따라 더듬던 오동의
향기여, 구름으로 우리 떠돌며 천년 세월 오가리. 영혼조차 바람
에 흩어져 산산이 부서지더라도 햇살에 반짝이는 빗방울처럼 알
아보리, 서로의 향기로 알아보리. 봄 되면 피어나리니, 오동의
푸른 향기로 피어나리니, 천년의 인연으로 피어나리리…”
구슬프고도 아릿한 노래를 숨죽이며 듣고 있는 이가 있었다.
설매였다. 설매는 숨어서 송순의 가야금을 들으며 울었다. ‘오동
의 향기’는 송순과 설매가 사랑의 언약을 맺으며 부른 노래였다.
설매가 돌아섰다. 이대로 듣고 있다가는 송순 대감에게 달려갈
지 몰랐다. 뒤따라온 무혁이 설매를 설수연이 있는 곳으로 데려
갔다.
“울었느냐?”
“어머니…”
“그래, 울어라.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이고 연모이지 않겠
느냐?”
“보고 싶습니다.”
“가야금을 타거라.”
“…”
“가야금에 네 마음을 실어라.”
설매는 가야금을 보듬고 울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송순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 속울음을 삼기는 설매를 설수연은 말없이
바라보았다
- 제3부_ 폭풍 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