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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역사학 > 역사학 일반
· ISBN : 9791199570535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6-03-16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01 트로이 전쟁 중에 피어난 히아신스
02 1848년, 혁명의 시대를 연상케 하는 동백꽃
03 “여기 개나리가 만발하였구나!”
04 천덕꾸러기이던 수선화, 신선이 되다
05 ‘화왕계’에 충신으로 등장한 할미꽃
06 ‘남명매’를 통해 대학자 조식을 기억하다
07 목련꽃 그늘 아래서 읽는 베르테르의 편지
08 “워싱턴의 벚나무들은 한국 벚나무임을 선포한다”
09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유명해진 에델바이스
10 나라가 망해도 꽃은 피어난다
11 “제비꽃이 만발할 때 나는 돌아올 것이다”
12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 민들레꽃
13 ‘산을 비추는 붉은 꽃’ 영산홍
14 고향 혹은 이상향을 표상하는 복숭아꽃
15 하늘하늘 꽃잎이 바람에 쉽게 흔들리는 아네모네
16 수로부인이 탐낸 절벽 위의 철쭉꽃
17 생명과 죽음, 부활까지 모두 장식하는 백합
18 ‘나를 잊지 마세요’ 호소하는 물망초
19 베르사유 프티 트리아농에 가득한 라일락 향기
20 ‘감사’의 뜻이 담긴 죽미령 달리아 조형물
21 ‘신의 선물’이라는 뜻을 지닌 재스민
22 꽃은 화려하지만 연약한 풀의 운명, 작약
23 비참한 전쟁의 상징 ‘검은 튤립’
24 춘궁기에 피어나 허기 달래주었던 찔레꽃
25 데이지는 햇빛 아래서만 꽃 피우는 ‘태양의 눈’
26 수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온 꽃 중의 꽃 장미
27 “꽃이 되려거든 난초가 되려무나”
28 힘든 시절을 우리 국민과 함께 극복한 아까시
29 모래땅에서 살아가는 기구한 운명의 해당화
30 위로를 건네는 프러시안 블루빛 수레국화
31 장마철에 만나는 탐스러운 꽃, 수국
32 꼿꼿이 선 줄기에서 태양같이 밝게 웃는 접시꽃
33 접근을 경계하듯 가시 돋힌 엉겅퀴
34 참 고마운 구황 식물이었던 메꽃
35 카네이션은 혁명과 저항의 상징
36 평민에게는 금지되었던 양반꽃, 능소화
37 폼페이의 ‘그 날’에도 활짝 피었을 협죽도
38 처량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을 연상케 하는 봉숭아꽃
39 저녁밥 지을 시간 알려준 ‘오후 네 시의 꽃’
40 충절의 대상으로 선비들에게 사랑받은 배롱나무
41 소박하면서도 청초한 고향의 꽃, 도라지
42 연못을 장식하는 ‘잠자는 연꽃’ 수련
43 분카 대화재 이후 일본에 찾아온 나팔꽃 붐
44 백성들을 따뜻하게 해준 고마운 목화
45 ‘꽃 피는 대나무’라 불린 닭의장풀
46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같은 메밀꽃밭
47 양귀비꽃은 호국 영령 추모의 상징
48 메마르고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패랭이꽃
49 메리골드 꽃은 순수함과 경건함의 상징
50 겹꽃 피튜니아의 새로운 종자 개발한 우장춘
51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게 사랑받은 라벤더
52 더러운 진흙에서 깨끗한 꽃 피우는 연꽃
53 밤에 피어나 달을 맞이하는 가녀린 꽃
54 정화의 원정대가 아프리카에서 들여온 군자란
55 고흐와 헤세에게 사랑받은 붓꽃
56 일본 덴메이 대기근을 떠올리게 하는 석산
57 핵 반대 운동의 상징이 된 해바라기
58 치자는 황금처럼 귀한 식물
59 단풍꽃과 단풍잎 중 어느 것이 더 아름다운가?
60 가을을 장식하는 절개의 꽃 국화
책속에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사람이 죽으면 그를 따르던 짐승은 대개 주인을 따라 죽는다. 그런데 꽃은 그와 다르다. 꽃 이야기는, 누군가가 죽은 자리에, 그가 흘린 피에서, 그의 무덤 옆에서 꽃이 새롭게 피어난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마치 어떤 일이 일어나도 시계 바늘은 돌아가고 역사는 끊이지 않는다는 진리를 말해주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어처구니없는 상황 가운데 피어났지만 그래도 히아신스는 희망을 일깨워준다. 더구나 참혹한 전쟁 중에 피어난 꽃 아닌가. 역시 꽃은 희망의 다른 말임에 분명하다.
동백꽃은 매서운 찬 바람을 뚫고 다른 꽃에 뒤질세라 일찌감치 꽃망울을 터트려 봄을 알린다. 추위에 저항하듯 서둘러 피어나는 동백꽃은, 엄혹한 시대에 자유와 인권을 쟁취하기 위해 수많은 희생을 감수했던 1848년의 시대정신을 떠올리게 한다. 화류계 여성이지만 자기 주장이 확실한 근대인으로 살다 동백꽃처럼 송이째 져버린 여인들의 삶도 이 시대 역사와 무관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조식의 이름은 ‘남명매’에서 빛을 발한다. 해마다 봄바람이 설핏 불어오면 조식이 산천재 뜰에 심었다는 한 그루 남명매와 함께 그의 존재가 떠오른다. 삼라만상이 죽은 것 같던 겨울을 헤치고 봄이 소생하듯, 사라져버린 듯했던 대학자 조식의 이름은 지리산 천왕봉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남명매를 통해 우리에게 기억된다. 애써 기른 제자들보다 손수 심은 매화나무를 통해 자신의 이름이 500년 넘게 기억될 것을 조식은 상상이나 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