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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으)로 95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91938999

밤의 노래 (음악 에세이와 시, 산문, 논픽션 모음집)

김성은  | 예서
14,400원  | 20250930  | 9791191938999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깊은 음악적 지식, 그리고 사회를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 (음악 에세이와 시, 산문, 논픽션 모음집) 이 책 ≪밤의 노래≫는 김성은 작가가 지은 음악 에세이, 시, 산문, 논픽션 모음집이다. 이 책은 원래 1부 ‘The Music Box’, 2부 ‘Humour’, 3부 ‘파편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출판 과정에서의 피드백을 수용하여 2020년에 출판되었던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이 4부로 추가 수록되어 완성되었다. 1부 ‘The Music Box’에서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 로스트로포비치 등의 소비에트 공산주의 체제하의 음악가들을 그려냈고, 2부 ‘Humour’에서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자전적인 체험을 각색하여 유머러스한 작품들을 배열했다. 특히 블랙 코미디에 가까운 〈아메리카노 유사품 제조 방식〉과 〈발언권을 행사하며〉는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3부 ‘파편들’은 모두가 시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불행했던 시기의 남한에서 고통받았던 화자들(김근태 고문, 김남주 시인, 천상병 시인, 문익환 목사 등)을 그려냈는데, 특히 시 〈밤의 노래〉를 향해 가며 시가 되어 가는 과정과 〈밤의 노래〉가 완성되는 동시에 시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4부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다시 음악으로 돌아와서 반 클라이번, 키스 자렛, 슈라 체르카스키, 루돌프 제르킨, 에밀 길렐스 등을 다루고 있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대립 안에서 대한민국은 성장과 좌절을 동시에 맛보았다. 이 사실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책을 통해서 나타나는 소비에트 공산주의 체제하의 음악가들의 모습과 자유민주주의라는 기치 아래 펼쳐졌던 남한의 군사독재 하의 시인들의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과정을 여실히 목격한 현시점에서 ≪밤의 노래≫ 제3부 ‘파편들’은 우리 사회에 많은 질문들을 던져줄 것이다. 사회는 질문을 통하여 성장하고 발전한다. 지은이는 3부 ‘파편들’을 통하여 불의에 저항할 수 있는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기까지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놓고 있다. 시집이나 산문집 또는 시산문집은 책의 한계가 명확하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밤의 노래≫처럼 음악 에세이와 시, 산문, 논픽션 등이 혼합된 단행본은 찾아보기가 드물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문학과 사회, 그리고 음악과 사회를 분리하지 않고 문학에서의 현실 참여와 음악에서의 현실 참여를 역설했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 사회와 예술 전반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음악 전공생들에게 이 책은 필독 도서가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 Youtube 링크를 공개한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간 PIANO&PIANISM’에서 지은이 김성은의 피아노 연주도 함께 만날 수 있다.
9791191938968

사는 것이 외로워도 (김태경 시집)

김태경  | 예서
10,800원  | 20250730  | 9791191938968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과 위로, 그리고 그 독백을 독자와 소통하다 2021년 두 번째 시집 ≪비밀의 숫자를 누른다≫에 이어, 4년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신작시집 ≪사는 것이 외로워도≫는 김태경 시인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과 위로의 시집이다. 그리고 그 독백을 독자와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려는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할까? 끊임없이 자문자답하면서 쓴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령 〈세 정거장 남겨두고 내렸다〉라는 시와 같이 우리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야만 하는 존재인가? 하지만 목적지까지 끊임없이 가는 길에서 ‘일탈’의 중요성을 알게 될 것이다. 〈일요일〉이란 시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매일 바쁘게 살아간다. 하지만 느긋하게 사는 것을 얼마나 중요한가를 뒤늦게 배운 시인은 잠든 아들에게 ‘느긋함’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또 우리는 날마다 이 푸른 별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깨닫고 나면 그 어떤 슬픔도 다 수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시인은 그러한 마음을 담아 노래한다. 이 시집에는 노동시가 실려 있다. 노동이란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편이다. 그 노동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정직한 땀의 가치이다. 그리고 고독이다. 그 고독 속에서 흐트러진 정신이 육체의 건강성을 통해 더 맑은 영혼을 갖게 된다는 것을 시인은 노래한다. 가령 〈아파트 벽화공〉, 〈노동의 하루〉, 〈택배 시집〉, 〈진부 공판장에서〉, 〈농부의 꿈이 날아오른다〉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시들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상황에 놓일지라도 꺾이지 않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수처작주(隨處作主)’란 말이 있듯이, 내가 가는 곳마다 늘 조건과 상황이 변화하는 동적인 환경 속에서 주도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뜻을 가슴 깊이 새기려는 다짐의 시들을 이번 시집을 통해 노래한다. 이 시집의 마지막에 있는 실린 시 〈강릉행 청춘열차〉는 시를 대중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인연을 맺은 이태강 작곡가가 곡과 함께 노래까지 직접 불러 Youtube에 올려놓았다. 시인에게 강릉은 청춘 시절 사랑을 만난 곳이고, 사랑을 이어가는 곳이라 더 애틋한 느낌의 시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집에 시만 실은 것이 아니라 발표된 노래를 QR코드까지 넣어 독자들이 핸드폰으로 쉽게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완성된 세 번째 시집은 조금 더 특별한 시집이다. 시를 읽으면 영혼이 맑아진다고 한다. 그 말을 믿고 앞으로 더 맑아지는 영혼이 되고 싶어 부단히 시적 삶을 살고 싶다고 시인은 다짐한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은 인연에 따라 부모의 연을 맺지만, 근원적으로 ‘홀로’와서 인연들과 어울리며 살다가 마지막에는 ‘홀로’가야 하는 합니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가끔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외로움’이 생기고, 그 외로움의 끝에는 ‘시(詩)’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난 것을 표현해야 합니다.”
9791191938951

번잡한 몸 스스로 불사르고 (조순일 시집)

조순일  | 예서
10,800원  | 20250630  | 9791191938951
아름다운 삶 속에서 나를 찾자 삶은 나를 찾는 과정이고 이는 아름다워야 한다. 그것은 너다운 것이다. 나다운 것이다. 결과가 아무리 권력이 있고 부러움의 대상이라 하더라도 아름다운 열매가 아니라면 그 열매는 곧 악취를 낸다. 많은 사람들에게 흉이 될 뿐이다. 이런 삶을 추구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읽히고 싶다. 이 책의 제목에서 ‘스스로 불사르고’는 나를 스스로 죽이는 것이다. 오상아(吾喪我)다. 이는 변이(變異)다. 원자가 바다로 이르기까지의 변신의 몸부림이다. 이것은 가을 단풍은 연두색의 싹으로 탄생을 시작으로 검푸른 잎이 자신을 스스로 변이하여 붉은 단풍으로 그것은 또 한 번의 바꿈이 마른 잎으로 모습을 드러난다. 끊임없이 오늘을 내일로 변화하는 것이다. 여기에 존재의 의미가 있다. 시인은 창호에 엷은 햇살이 들기 전 할머니는 화로에는 새벽 밤하늘에 남아 있는 성근 별을 찾듯 아직도 남아 있는 숯불을 부젓가락으로 찾는다. 이 불씨는 불을 일으킬 수 있다. 시인은 인당수가 보이는 백령도 바닷가에서 잊었던 씨앗을 찾았다. “과거는 지나간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다시 쓰는 이야기다”라는 말처럼 스스로를 기억하게 해주었다. 시인의 할머니가 평생 끌어안았던 불씨로 집안을 따뜻하게 하였듯이 스스로도 이 씨앗으로 앞을 더욱 옹골차게 열매를 맺고 싶다고 노래한다. ≪번잡한 몸 스스로 불사르고≫는 4부와 작가의 인터뷰로 이루어졌다. 1부는 ‘교육’을 주제로 표현하였다. 천직에서 출발하여 천직으로 마감하는 여정을 필자의 호흡으로 정갈하게 드러내고자 했다. 가장 가치 있는 직업이다. 보람이 있는 곳이다. 낮지도 높지도 않다. 사람이 사람답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별이 일어나고 있다.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붕어 2마리가 싸웠다. 한 마리를 죽였다. 그리고 물은 썩었다. 썩은 공간이 되고 말았다. 믿음이 사라진 공간이다. 이를 안타까워했고 절망도 했고 그러나 한편에서는 희망도 있다고 표현해 봤다. 2부는 ‘인생’을 주제로 표현했다. 한 개의 씨앗이 바람에 날린다, 씨앗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와집에, 화분에, 돌 구멍에, 벽돌 틈에, 길거리에 던져진다. 이런 삶의 군상들은 가까이도 있고 멀리도 있다. 이를 보는 우리는 주인공이자 관찰자이기도 하다. 이런 삶의 다양한 모습을 마음으로 표현했고 발로도 드러내고자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완벽하지가 않다. 거미줄처럼 촘촘하지가 못하다. 삶이 성글었기 때문이다. 만년필을 다루는 능력이 부족하고 잉크 없이 마른 촉으로 썼기 때문이다. 마음에 찾아온 글을 문자로 옮기는 데 어휘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길은 항상 있어 사람은 다니고, 발자국을 남긴다. 발자국의 주인이 어제 없어졌다 해도 길은 여일(如一)하다. 그러므로 내 만년필에 잉크를 가득 담자. 마음의 뜻과 손에 있는 펜에서 나오는 글자가 여일(如一)하도록 손목이 시리도록 써야 한다. 3부는 ‘하느님’을 주제로 표현하였다. 불완전한 인간의 눈에 보이는 존재는 그 또한 불완전한 것이다. 그러기에 늘 그곳에 있다고 하지만, 늘 그곳에 없다. 어디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신은 인간에게 굳건한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지키려고 신은 무한하게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찾는 것이 그것이다. 아주 쉽게 표현하면 우리는 천국의 열쇠를 찾고 있다. 어디 있을까? 그림자가 있는 곳 가까이 빛은 있다. 그림자의 색은 까맣다. 그것을 없애는 것은 빛이다. 빛은 그림자 곁에 있다. 사람은 신에 의탁하여 어둠을 없애려고 한다. 그 가까운 곳에 신은 있을 것이다. 절망의 끝에, 실의에 빠진 자의 마지막 눈물이 떨어지는 곳에, 어둠이 사라진 그곳에 있다. 서너 사람이 모인 곳에 늘 같이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땅 끝에 놓여 있는 하늘다리를 걷는 영혼은 맑은 것이 아닐까 한다. 마치 폭설이 내리는 감나무 가지에 서 있는 까치 소리를 듣고 감[柿]을 참아 따지 않고 감나무 가지에 감을 남겨두는 자 곁에 존재한다. 4부는 ‘엮음’을 주제로 표현한 것이다. 내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것은 내 결핍을 채워주는 것은 즐거운 모습이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많은 사건을 맞이하면서 살아간다. 그런 모습을 다양한 사유를 하게 한다. 겨울 산에서 만나는 고드름은 영근 보석 같다. 눈이 내리고 햇살을 받아 눈은 녹는다. 그리고 해가 지면 산속은 춥다. 그런 순환을 반복하면 물은 흙을 서서히 비집고 나오면 곧 추위를 맞이한다. 물은 햇살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추위를 맞이한다. 추위 속에서 영근 보석을 만드는 것이다. 삶도 이와 같다는 섭리는 알게 된다. 농다리에서는 인간의 삶이 얼마나 짧은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 돌다리는 천 년 동안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물은 밤낮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마치 이 다리를 지나간 사람처럼. 유한한 삶과 유한을 넘어 영원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 같은 돌다리. 인간과 돌다리의 두 개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산에 내린 눈은 물로 전이(轉移)하여 보석을 만들어 보여주고, 돌다리는 한 곳을 지키며 한계를 극복하는 삶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작은 머리로 시로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9791191938944

오다 보니 여기

김병걸  | 예서
10,800원  | 20250610  | 9791191938944
노래가 인생이고, 노래가 삶이다 한국가요를 대표하는 작사가 김병걸 이 책은 한국가요를 대표하는 작사가 김병걸의 가사집이다. 김병걸 작사가의 가사집으로는 2016년 ≪낮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오다 보니 여기≫는 본인 노래를 포함하여 97곡의 노래가사와 함께 곡마다 에피소드(사연)가 실려 있다. 또한 이 노래가사집을 통해 김지애, 남진, 박서진, 박혜성, 서주경, 설운도, 송가인, 조항조, 주현미, 진성, 편승엽, 현철… 등 77명의 내로라하는 가수들과 히트곡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노래가 곧 인생이고, 노래가 곧 삶이다. 이 노래가사집은 우리들의 인생살이를 공유하며 증명하고 있다. 제1부 〈추억 팔기〉에서 추억을 팔아본다. 소환되는 옛날은 그립다. 다시는 못 갈뿐 아니라 못 오기 때문이다. 제2부 〈마음을 훔치다〉에서는 “노래는 마음을 훔치는 수단이고, 작사가는 그 마음을 훔치는 기술자다. 곡조에 얹는 가사는 어떤 호소를 요구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김병걸 작사가는 나날살이 50년을 걷고 있다고 한다. 작사가는 상대를 내게 끌어오기 위해 악어의 눈물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제3부 〈시보다 아름다운 노래〉에서는 “시가 억새라면 가사는 갈대다. 제 속을 채운 억새는 가을까지만 살지만 속을 비운 갈대는 겨울에도 산다”며 작사가는 가사에 시적 감성을 집어넣어 노래한다. 제4부 〈고향을 가슴에 두다〉에서는 시골에서 상경한 작사가 김병걸, 달이 뜨면 달 속에 별이 뜨면 그 별 속에 고향이 들어 있고, 고향 말씨를 쓰는 사람에게도 고향을 만난다고 하며 세상살이 고향의 의미를 가슴에 뭇는다. 제5부 〈세상으로 나가다〉에서는 작사가는 가수의 노래로 세상에 나가고 만나며, 시대를 고발하고, 세태를 풍자하는 예술이 곧 가요라고 말한다.
9791191938821

그래도 시와 정치를 위하여 (강세환 산문집)

강세환  | 예서
13,500원  | 20241230  | 9791191938821
담론도 대안도 없는 사회를 향한 단상(斷想) 강세환 시인의 신작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그래도 시와 정치를 위하여≫(예서) 책 제목에서 보듯이 시와 정치에 대한 사유의 스펙트럼이 생각보다 넓고 크다. 그러나 한국 시는 담론이 사라졌고 한국 정치는 대안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 특유의 ‘열정과 통찰’과 ‘담론과 대안’을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작가의 안목과 역량을 또 한 번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권두의 시작하는 말을 보면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잡생각’ 운운 했지만 시에 대한 사유는 소위 ‘아버지의 언어’에 대한, 또 과거의 언어와 문법에 대한 반성과 부정적인 입장일 것이다. 그 반성과 부정은 또 많은 침묵 혹은 고민의 결과물일 것이다. 모처럼 생각하는 맛과 읽는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6부로 나눈 85편의 단상은 시와 한국 사회에 대한 색다른 수상록(隨想錄)이 될 것이다.
9791191938807

유한독서 (윤정용 독서에세이)

윤정용  | 예서
23,400원  | 20241030  | 9791191938807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것 또한 독서일까? 이 책은 소설, 시와 음악, 영화, 연극,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은 뒤 느낌을 정리한 독후감이다. 2019년에 출간된 ≪무한독서≫의 속편이다.
9791191938814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몰라도 후회없이 살았습니다

유수임  | 예서
15,300원  | 20241030  | 9791191938814
“엄마 팔은 12개 달려 있어요!” “아마도, 엄마 팔이 15개면 될 것 같아요!” 맞아요. 딸아이 말처럼 내 팔이 그만큼 있었어야 했으니까요. 내 불혹의 나이는 3살 난 딸아이의 그림같이 바쁘게 살아야만 했습니다. “아마도, 엄마 팔이 15개면 될 것 같아요!” 맞아요. 딸아이 말처럼 내 팔이 그만큼 있었어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바쁜 엄마를 보고 딸이 그린 그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큰 의미로 다가와 이 글을 쓰면서도 제목마다 그리움의 눈물이 났습니다. 삶이 무엇인가! 천년은 산 듯합니다. 이 그림의 장면을 몇 번을 다시 돌아보아도 소름 돋을 정도로 딸아이는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수임 빅볼!!!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몰라도 후회 없이 쳤습니다’. 유수임의 가족 운명은 그녀에게 달렸습니다. 이것이 나의 인생입니다. -〈책을 내면서〉 중에서 이 책은 45년 동안 시드니에서 바쁘게 살아온 인생을 글로 풀어낸 한 음악가의 인생과 삶을 노래한 책이다.
9791191938784

인공호흡 (김하영 시집)

김하영  | 예서
10,800원  | 20240710  | 9791191938784
살아가는 자의 기록이자, 살아가는 사람의 역사이자, 투쟁하는 자의 일기 어떤 순간에는 복잡하고, 어떤 순간에는 단순한, 지은이만의 감정과 시어가 휘몰아친다. 지은이는 파도 한가운데 있다. 허무와 행복이 공존하는 파도 속에 있다. 이 책은 수많은 허탈한 감정이 공존하는 상태에서 혼란을 정돈하며 살아가는 이가 쓴 일기이다. 지은이는 운동을 좋아했다. 운동에 미쳐 있는 아이였다. 그러나 집안의 반대에 가로막혀 자신의 꿈인 운동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다 두 번째로 좋아하는 일을 찾으니 그게 글쓰기였다고 한다. 작가는 언젠가 적었던 글에서 “살기 위해 글을 썼고, 운동을 하기 위해 살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이 시집은 살아가는 자의 기록이자, 살아가는 사람의 역사이자, 투쟁하는 자의 일기다. 그러므로 시집 ≪인공호흡≫은 지은이 김하영의 일기를 낱낱이 기록한 첫 번째 이야기다. “살아가는 자의 흔적을 글로 남길 수 있다면, 그리하여 그 기록이 누군가에게 하나의 가치로 다가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김하영) 세상 이야기부터 지은이의 이야기까지 작가는 이 시집 ≪인공호흡≫을 통해 점점 미시적으로 접근하는 큰 틀을 그리고 노래한다. 그런 큰 틀을 이용한다면 필자 자신의 이야기를 좀 더 면밀히 엿볼 수 있다. 생각은 늘 언어로 표현되기에, 생각 그 자체를 표현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 이 시집 ≪인공호흡≫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생각들을 언어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사라진 생각, 생략된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언어로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 이유는 내 안에서 요동치는, 즉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아서일 것이다. 반드시 이 말과 생각을 표출하지 않으면 필자는 말라 죽는 병에 걸린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1부에서는 세상 이야기를 중심으로 시인은 이야기한다. 나를 둘러싼 세상, 또는 사회로서의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우리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등 정말 세상 속의 이야기를 한다. 2부에서는 나를 둘러싼 타인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인공호흡〉에서 자신의 반려 인형인 ‘솜’도 그 중 일부이다. 3부에서는 과거의 내가 가진 생각, 즉 과거 내면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 지독한 허무를 어떻게 정리 정돈하며 지내왔는지를 이야기한다. 어떻게 보면 정리 정돈하며 살아왔다기보다는 너무나도 모순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러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어떻게 엉망진창으로 시간을 보내왔는지를 시인은 노래한다. 4부에서는 현재의 나, 내가 종착한 지점, 그리고 나아가며 정돈할 앞으로의 지점, 즉 허무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허무는 아마도 끝까지 나를 따라다닐 것이다. 아마 내가 해결해야 하는 평생의 난제 같은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감정을 정돈하면서 그래도 끝까지 살아내겠다는 시인의 삶의 목표를 노래한다. 이 시집은 그 과정을 그린 시인의 이야기를 담은 일기 같은 시집이다.
9791191938791

아리수에 흐르는 별 (강동 앤솔로지)

 | 예서
13,500원  | 20240730  | 9791191938791
강동 앤솔로지 『아리수에 흐르는 별』은 강동문인협회가 기획하고 엮어낸 아리수 문인들 49명의 문학 작품 모음집(앤솔로지)이다. 이름하여 강동 앤솔로지이다. 제1부는 시, 시조, 동시 등을, 제2부는 수필을, 제3부는 소설과 동화를 모아 실었다.
9791191938777

가엾은 영감태기 (박산 시집)

박산  | 예서
10,800원  | 20240710  | 9791191938777
우리 시대 시니어들의 슬픔을 노래하다 이 시집은 60세 이상을 살아가고 있는 시니어들이 실제 겪는 삼제(三際: 과거, 현재, 미래)의 혼돈과 거기서 관념 지어지는 긍정과 부정을 실제 시니어의 감성으로 노래한다. ≪가엾은 영감태기≫는 ‘시니어’, 즉 나이 듦에는 고독이 더 크게 다가와, 이성적 사랑이 절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다 키워 놓은 자식들의 눈치를 보는 현실, 즉 상속, 증여 등의 경제적인 문제 우선 고려에, 타자에 의해 숨이 가빠지는 시니어들의 우울함을 공감하며 노래한다. 가엾은 영감태기 “쉰 넘어 스무 해 가까이 시라는 형식을 빌어 시를 썼습니다. 이미 네 권의 시집과 이곳저곳에 주로 시로 글 나들이를 하는 중입니다. 시는 ‘끝이 없다’ 혹은 ‘스님이 머리 깎는 일’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나는 이 시집이 내 시의 마무리라는 생각으로 썼습니다.”(지은이) ≪가엾은 영감태기≫는 쉰 넘어 시를 쓴 지 얼추 스무 해가 가까워지는 지은이의 시집이다. 시(은거)를 하는 것은 시를 씀(은거함)으로써 자신의 뜻을 바르게 지키고, 바르지 않은 것을 피함으로써 도를 완전하게 하거나, 혹은 자신을 고요하게 함으로써 성급함을 가라앉히고, 위태로움을 제거함으로써 안전함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속세의 때에 물들어 자신의 절개가 동요될까 봐 그렇기도 하고, 혹은 다른 사물을 헐뜯다 보면 ‘자신의 깨끗한 본성이 과격해질까 봐 시를 쓴다(은거한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惑寫詩(隱居)以求其志, 惑曲避以全其道, 惑靜己以鎭其躁, 惑去危以圖其安, 惑垢俗以動其槪, 惑疵物以激其淸”(괄호는 원문) ≪가엾은 영감태기≫에 실린 시 중 〈가엾은 영감태기〉도 그러하고, 시작하는 시 〈스트레스 죽이기〉부터 〈사면춘풍 하기〉, 〈쾌설〉, 〈초매〉, 〈무애〉, 〈괴테 형님〉, 〈키오스크〉, 〈아내와 나 사이〉 등 이 책에 실린 모든 시들이 ≪가엾은 영감태기≫의 인연 지어진 큰 주제, 나이 듦에 파생된 하나의 가지이다. 시니어들이 은거가 아닌 현실에서의 당당함으로써의 삶을 기대하는 내용이다. 실제 냉면 한 그릇 값도 안 되는 시집 ≪가엾은 영감태기≫이지만, 적어도 냉면 백 그릇 값 이상의 가치를 내포한 시라는 시인 박산의 자부심이 담긴 시집이다.
9791191938760

세월호, 아직 끝나지 않는 기도 (한용재 시집)

한용재  | 예서
10,800원  | 20240710  | 9791191938760
우리 모든 삶에 대한 고백이 담긴 기도문 〈세월호, 아직 끝나지 않는 기도〉 시집 ≪세월호, 아직 끝나지 않는 기도≫는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역사 속의 반복되는 슬픈 기억은 여전히 끝나지 않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시집은 우리 모든 삶에 대한 고백이 담긴 기도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모아둔 시들을 공유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것과 여기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합류한다면 더 나은 세상,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음을 시인은 보여주려 한다. 시인은 그 시대를 노래하는 사람이다. 책을 펼칠 때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가 〈개미의 하관(下棺)〉이다. 우리 인생이 결국에는 그렇게 끝맺음을 향해 달려가는 생임을 읽는 독자들이 알았으면 한다. 우리의 생도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오늘 주어진 하루가 소중하고 맞이하는 자세가 다를 것이다. 개미는 가볍게 여길 수도 있는 작은 미물에 불과하다. 그러나 개미의 행동을 관찰해보면 배울 점이 많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어려운 일을 함께 도와 해결한다. 그리고 겨울을 위해 부지런히 양식을 준비하는 것과 깨끗이 지상의 모든 것들을 청소해주고 정리해주는 작지만 많은 교훈을 사람들에게 준다. 1부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땅에는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들 그리고 그 안에 민족의 아픔이 있었다. 세월호도 그 중 하나다. 세월호 참사는 잊지 말아야 할 민족의 슬픈 역사다. 그래서 1부는 세월호에 대한 기도문이며 참여시라 할 수 있다. 기도는 누군가를 생각나게 한다. 그들의 유산을 기억하게 한다. 남아 있는 사람들의 흔적과 떠나간 이들의 삶의 자취를 생각해보면서 촛불, 일몰, 흔적, 바다, 강, 서울의 어느 거리에서 만나는 이들, 앞으로 나아가려는 자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을 이야기한다. 2부는 광화문이다. 광화의 뜻은 ‘빛으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의미다. 우리 사는 세상은 여전히 어두운 곳이 존재한다. 아직도 그 속에서는 우리의 이웃들이 거친 삶에 맞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빛 가운데로 함께 나아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 만들어 나아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2부에선 빛으로 다스리는 세상은 다시 태어나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가득하다. 부활, 진리에 대한 깨달음, 바람, 삶의 애착이 강한 이름 없는 들풀, 믿음은 우리의 숨은 양심을 깨운다. 3부는 오월, 어린이, 노인, 안개, 강아지, 고양이, 수몰지구, 벚나무, 인연, 강물 등 여러 시어들과 만날 수 있다. 주제는 오월, 어느 날이다. 지은이의 경험과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장난감을 손에 쥔 아이의 눈에는 언제나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 어린이부터 시작하여 공원의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봄을 기다리는 할머니의 마음, 그들 모두 잡히지도 않을 나비를 쫓는 고양이와 같다. 수몰된 지역에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 하나의 인연처럼 서로의 이야기는 닮아 있었다. 살펴보면 인연 아닌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 사람의 인생길을 따라가다 보면 모든 강에는 발원지가 있듯이 우리 인생도 처음이 있었고 모두 같은 끝맺음이 있다. 강은 바다로 흘러간다. 바다는 강의 종착지다. 바다에서 만난 사람들도 우리보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것뿐이다. 4부는 살아남은 자의 고뇌다. 해녀, 민들레, 길, 유언, 한(恨), 부음, 마을, 나무 등의 시어들을 만날 수 있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 역시 뼈가 시리도록 아픈 기억을 늘 함께 해야 한다. 삶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치유와 회복을 의미한다. 기억하기 위해 기록해야 한다. 인생 전부는 우리의 유언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살았느냐가 그 이후의 삶을 결정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부음과 유언들은 오늘도 어느 누구를 지상에서 그 존재를 확인하여 준다. 그리고 이것들은 지울 수 없는 문자로 새겨진 이 땅에 살다간 모든 이들의 흔적이다. 5부에서 만날 수 있는 시어들로는 징검다리, 산, 간이역, 섬, 경기자, 장마, 탄광, 목마 등이다. 서로를 연결하는 구도이다. 두 가지 세계, 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야 하는 자들의 순례 이야기다. 목적이 없는 과정은 존재하지 않듯이 모든 곳에는 저마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어떠한 믿음도 사치가 아니다. 나에 대한 소중한 기억은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다. 1부에서 5부에 이르기까지 80여 편의 시를 접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함께 치유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9791191938753

여전하시지요? (강송숙 시집)

강송숙  | 예서
10,800원  | 20240620  | 9791191938753
살아있다는 지루하고 진부한 자기 확인 이 시집은 ≪풍경을 건너가다≫ ≪낯선 곳에서≫ ≪안부≫에 이어지는 강송숙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며 71편의 신작시를 수록하고 있다. 시집 제목의 의미는 안부다. 여전하지만 여전하지 않은 사실과, 여전하지 않으면서도 여전한 듯이 범람하는 살림살이의 균열에 대한 질문이다.
9791191938746

흐르는 것은 모두 따뜻하다

조영웅  | 예서
10,800원  | 20240520  | 9791191938746
자연 친화적인 생명의 언어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기 흐르는 것은 모두 따뜻하다. 살아있는 것은 다양한 형태로 흐른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나에게서 너에게로, 형식을 바꿔가면서 사랑을 표현하고 전하며 함께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 이유와 방법을 따뜻함으로 이 시집에 지은이는 풀어놓는다. 작가는 이 시집을 작고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주변일 것들과 손잡고 자연 친화적이고 생명 존중적인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라 생각하기로 한다. 이 시집에는 사랑과 그리움이 은근한 배경으로 깔려 있다. 사랑과 그리움은 사람에게 국한되지 않고 자연과 관계 맺고 사회적 현장까지 확산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은 인간이 차린 자기 밥상일 뿐 만물은 각각의 존귀함을 지니고 공존하는 것이다. 인간의 생존 본능도 결국 지독한 자기 사랑에서 벗어나 소통하면서 인간성을 회복할 때 존귀해지는 것이다. 이 시집의 시는 대부분 헌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아내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은 물론 꽃, 나무, 풀, 자연, 사소한 형태 등과 함께 호흡하며 생명의 신비로움과 고마움을 전하고 위로받으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함께 바라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다.
9791191938609

여행 그림자의 노래 (최기재 시집)

최기재  | 예서
12,600원  | 20240430  | 9791191938609
여행은 노래여야 한다. 삶이 여행임을 노래한 시집 ≪여행 그림자의 노래≫는 인도 여행에서 시작하였다. 삶이 유람인 것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라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정철의 ≪관동별곡≫에 잘 드러난다. 강원관찰사인 화자가 길게 계산하면 세 달 동안 관동팔경을 유람하고도 더 여행을 못해 갈등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여행자의 모습을 본다. 여행 그림자는 〈관동별곡의 신선 여행〉(30쪽)에서 이를 노래하면서 ‘자기를 잊은 여행자로 남을 일’을 꿈꾼다. 이 시집은 인도, 네팔, 몽골,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미국, 그리고 캐리비안 크루즈로 들린 멕시코, 벨리즈, 온두라스, 그랜드 케이맨, 자메이카, 바하마를 여행하면서 그날 그날 일기처럼 쓴 여행시이다. 여행지에서는 사람과 그 사람들이 만든 문화를 만난다. 여행은 그 속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과 함께 춤추다 돌아오는 일이다. 그들이 푸르면 푸른 대로 붉으면 붉은 대로 그 속에서 염색한 천처럼 물드는 일이다. 여행지에서 화자는 그들 속에 스며들어 그들이 피워내는 꽃에 공감한다. 삶은 여행이다. 여행 그림자는 여행을 하면서 삶을 본다. 아니 끝없이 삶을 보려한다. 시적 화자는 히바 유적 속에서 현재를 사는 사람들을 보며, 낙타를 타고 건조한 사막을 건너다 죽거나 집에 돌아와 보니 죽은 가족들에도 시선을 둔다. 여행 그림자는 여행 속에서 과거를 보면서 ‘지금, 여기’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 넋을 놓는다. ‘제1부 여행 그림자의 떠나는 길’은 시적 화자의 여행에 대한 소망이거나 사유이다. ‘제2부 신들의 재림’은 인도 여행 동안 보아온 신과 같은 인간들의 모습을 노래한다. ‘제3부 실크로드와 오아시스’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실크로드와 설산, 그리고 오아시스 도시들을 거닐던 순간들이다. ‘제4부 고산에 피는 꽃’에서는 중국과 몽골의 고산에 피는 꽃들을 묘사한다. ‘제5부 캐리비안 크루즈’는 캐리비안 해적들의 무대였던 중앙아메리카의 바다와 그 바닷가에 떠 있는 나라들에 대한 여행의 기록이며 미국 플로리다 반도의 일상이다. 여행 그림자를 따라가 보자. 먼저 〈고함을 질러보자〉(11쪽)의 마지막 행에서 시적 화자는 ‘나의 껍질을 터트려 갈기갈기 찢어야 한다’며 섬뜩한 언어를 내뱉는다. 〈여행 그림자의 떠나는 노래〉의 마지막 행 ‘껍데기를 다 버릴 때까지 걸으리’는 껍질을 벗으려는 화자의 다짐이다. 이는 〈배낭 속의 나〉(16쪽)의 ‘허기진 나그네여, 배낭을 더 큰 허기로 채워라’로 이어진다. 그 허기는 〈모두, 하나〉(42쪽)의 ‘삶도 하나다 순수’에서 삶을 순수로 채우고자 한다. 〈타지마할, 사랑은 비추는 것〉(46쪽)처럼 그 순수는 비춤으로 남는다. 종국에는 〈하나를 향한 카마슈트라〉(49쪽)에서처럼 ‘하나 되기 위해 그들은 사랑한다’. 〈핑계〉(24쪽)의 ‘이것저것 핑계 대다 어느 날 죽지’를 인식하면 〈흔들리며 걷기〉(27)의 ‘삶은 흔들리며 걷는 것’이 되고, 〈알라쿨 호수〉(79쪽)의 마지막 행 ‘두 눈으로 본다고 다 보는 것은 아니다.’ 〈히바 유적 속 사람들〉(93쪽)에서 조상들의 유적인 ‘히바보다 사람이다. 히바가 닳아도’는 껍데기 벗은 여행지의 모습이다. 시적 화자는 히바에서 사람을 본다. 사람들의 행복을 본다. ‘그네들에 삶은 춤이다’(94쪽)는 ‘옵, 옵, 오빠는 강남스타일(97쪽)’로 이어진다. 여행 그림자는 〈오아시스 도시 부하라〉(96쪽)의 마지막 연에서 몸을 흔드는 춤꾼을 찬양한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면/ 어디에서나 제 몸을 마음껏 흔드는 춤꾼인 것을/ 우리는 스스로 제 몸을 묶고 있었나 보다.’라며 묵묵히 따르던 여행 그림자의 시적 화자는 깨달음과 동시에 탄식을 드러낸다. 여행 그림자는 〈한국, 한국관광객〉(98쪽)에서 우리의 삶을 잃어버린 애잔함에 빠진다. 삶은 〈몽골의 할미꽃〉(139쪽)처럼 당당해야 한다. 고산 지대에서 ‘삶을 피우려고 키마저 멈춘 꽃들이여(123쪽)’라는 감탄은 그 경외감에 ‘이름조차 부르기 어려워라’로 노래한다. ‘길은 언제나 길 끝을 궁금하게 한다’지만 그 끝은 자기이다. 그 자신을 자기 속에 빠트리는 일을 크루즈가 한다. ‘자유가 사망할 때까지는 자유다’라는 인식은 자기를 위한 삶을 지향한다. 〈재미와 무관심〉(156쪽)에서 ‘삶은 그저 Fun이다, 그 외는 관여할 일 아니다’라고 한 쪽 끝의 언어로 삶을 상실한 사람들을 가운데로 끌어당긴다. 〈크루즈의 있고 없음〉(160쪽)의 기나긴 나열은 인간사의 나열이다. 단지 캐러비안 크루즈만에서만 실현될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시간적으로 무한 속의 하루살이보다 못한 존재, 공간적으로 1년 동안 빛으로 가는 거리를 기본 단위로 하는 우주 속에서 인간은 하루살이처럼 열심히 파닥거릴 뿐이다. 여행은 그 파닥거림이다. 여행은 자기 존재를 느끼는 몸짓임을 여행 그림자는 노래한다. 방관자가 아니라 빠져야 여행이고 삶이다.
9791191938616

그리운 소금실

김용채  | 예서
12,600원  | 20240430  | 9791191938616
고향에서 농익은 목가적 감성과 역사적 서사 소박하면서 꾸밈없는 서정의 감성을 표현한 시집 소금실은 시인의 고향에서도 가장 변방에 있는 산골 오지이며 동학대장 전봉준의 할머니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전처의 묘지가 있고 그가 수년간 머물렀다고 회자되는 곳이다. 시인은 동학대장 전봉준의 흔적을 찾고자 소금실을 찾아가 보았지만 무료한 발걸음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곳은 시인의 마음에 늘 그리운 곳으로 남아 언제라도 그곳에 가면 전봉준의 삶의 궤적을 만날 수 있다.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대학시절을 민주화라는 빛을 갈구하고 정학에 처해지고 포항제철에 입사해서는 고졸과 대졸의 학력격차축소개선작업에 대학을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장섰다. 그렇듯 시인은 다양하고 독특한 삶의 여정을 거쳐 현재는 고향 정읍에서 환경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삶의 궤적이 없었다면 이 시집은 발간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고희에 접어든 시인이 늦둥이로 등단한 이후 처음으로 내 놓은 시집이다. 그의 시들은 어렵지 않다. 현학적 표현을 삼가려는 그래서 쉬운 언어로 감성을 끌어내고자 하는 노력의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는 시를 쓰는 것으로 인생의 여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는 시인으로 불리어지는 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은 시를 쓰고자 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은 제1부 물고기의 침묵, 제2부 나는 늘 반달이었다, 제3부 사랑할 게 많은 세상, 제4부 소금실의 그리움 등 110여 편이 실려 있다. 많은 꽃들과 나무, 정읍 주변의 지명, 동학농민혁명의 발생지인 정읍의 역사적 인물, 배경을 이룬 장소까지 다양한 소재들이 시로 승화되고 있다. 시인은 시를 쓰기를 남은 삶의 가장 큰 과제로 삼은 것 같다. 그의 다양한 삶이 폭넓은 시의 영역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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