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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으)로   61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지옥보다 더 아래 (김승일 산문)

지옥보다 더 아래 (김승일 산문)

김승일  | 아침달
14,400원  | 20240205  | 9791189467968
지옥 같은 세상을 주유하는 이상한 오르페우스 김승일과 함께 떠나는 지옥 여행기 시인 김승일의 산문 『지옥보다 더 아래』가 아침달에서 출간됐다. 근작 『항상 조금 추운 극장』 등 세 권의 시집을 펴내며 한국 시단에 재기 넘치는 사유를 전해온 그가 이번에는 지옥을 떠돌며 보고 들은 것을 전하고자 한다. 그의 지옥은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 그리스 신화 속 지옥은 아케론강 건너에 있지만 김승일의 지옥은 양재천에 있다. 양재천에, 함피에, 한국의 대형 종교 건물에, 오이 반찬이 나오는 급식소에, 그리고 홍대 라이브 클럽에 있다. 그는 “나는 항상 내의 시의 화자가 지옥에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 산문은 그와 그의 화자들이 머물렀던 장소에 대한 기록이자, 앞으로 당도할 숱한 경유지에 대한 이정표이다. 김승일이 만든 지옥도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엉망진창인 이 지옥에서 너를 찾아 헤매는 여정 가장 먼저 김승일은 말한다. “나는 지옥이 무엇인지 모른다.”라고. 그는 지옥의 존재 유무부터 회의하는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지옥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지옥을, 지옥이라는 단어가 주는 다양한 느낌과 쓰임새를, 지옥이 등장하는 작품 등을 그는 좋아한다. 죄의 대가로서의 공간, 우울한 곳, 무신론자가 가는 곳, 무서운 곳, 고문당하는 곳, 빠져나올 수 없는 곳, 녹조 낀 해변, 젖과 꿀이 넘치는 곳, 잊어버린 기억, 땅 밑의 세상, 하얀 방 등등…… 그는 지옥이 가진 수많은 정의와 느낌에 관해 말하면서도 그것들을 개별적인 것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지옥은 엉망진창”이라고. 따라서 여러 단편들로 이어지는 그의 산문은 웃기고, 어이없고, 놀랍고, 기이하고, 으스스하고, 무섭고, 끔찍하고, 감동적이고, 슬픈 감정들이 마구 뒤섞인 여행기 혹은 일기처럼 보인다. 『지옥보다 더 아래』는 무엇보다도 김승일이 삶과 문학에서 만난 여러 인물과 장소, 그리고 그들 속에서 보낸 시간에 관한 책이다. 그는 인도의 마을 함피를 여행하다가 돈을 밝히는 하누만이라는 아이를 만나 도움받은 대가로 돈을 뜯기기도 하고, 여행지에서 만난 지프차 운전사에게 시달리다 덤터기를 쓰면서 아케론강의 카론을 떠올리기도 한다. 좁은 땅덩어리인지라 부동산 문제로 늘 골머리를 앓는 한국에서, 예배 시간 외에는 그 넓은 공간이 대부분 버려진 채 존재하는 대형 종교 건물들을 보며 지옥을 떠올리는 대목은 자못 해학적이다. 그렇기에 김승일이 들려주는 그 이야기들은 “인간이 지옥”이라거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바로 지옥”이라는 세간에 떠도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인간의 삶과 문화 속에 녹아 있는 지옥을 자신이 만들어낸 지옥과 겹쳐 보이며 지옥을 한층 풍요롭게 만드는 지옥의 이야기꾼이다. 김승일이 만든 지옥은 그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시 속 화자들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그는 종종 자신의 지옥과 관계된 자신의 시를 인용한다. 첫 시집 『에듀케이션』에 수록되어 있는 시 「조합원」은 양재천에 관한 시다. 시에서 그려지는 바와 같이, 그는 세 명의 친구와 함께 양재천에서 놀았던 과거를 떠올린다. 지독한 물비린내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또 친구들이 은근히 자신을 덤 취급하는 것이 싫으면서도, 무리에 끼고 싶어 괴로움을 참아냈던 시간을 그는 떠올린다. “거기가 내 지옥이었다.” 양재천에서 느꼈던 비린내, 미지근한 온도, 구역질 나는 감각 들은 병실에서 죽어가는 할머니가 뱉는 가래를 떠올리게 하고, 할머니가 죽어가는 와중에도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공상에 몰두하던 어린 김승일을 만난다. 화자를 대신해 독자에게 죄의식을 느끼게 만드는 이 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의 시는 조금 달리 보인다. 그밖에도 「가장 좋은 목표」, 「무인도의 왕 최원석」, 「나는 모스크바에서 바뀌었다」 등등의 시와 관계된 지옥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기존에 읽었던 그의 시가 새롭게 읽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시집 『여기까지 인용하세요』에 수록된 「그럼 안녕」이라는 시에서 “그래 여러분. 지옥에서 만납시다. 생각을 들고. 아직 지옥이 없어서 지옥부터 만들 것이다.”라고 김승일은 쓴 바 있다. 『지옥보다 더 아래』는 그가 만든 지옥이다.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그는 지옥에서 기다리고 있다. 익살스러운 미소와 번뜩이는 눈으로. 자신이 그저 말 많고 귀찮은 사람은 아닐까 조금 염려하면서.
항상 조금 추운 극장 (김승일 시집)

항상 조금 추운 극장 (김승일 시집)

김승일  | 현대문학
7,860원  | 20221125  | 9791167901392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세 번째 출간!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세 번째 시집이자 김승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독창적인 사유로 한국 시문학을 이끈 김승일 시인은 실재와 상상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들며 문학적 가치와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시인은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 가장 희극적인 것을 찾아내는 발견의 귀재이자, 자유를 꿈꾸는 몽상가라고 할 수 있다. 김승일 시인의 작업은 “이해 불가능한 세계를 이해하고 배우려는 끝없는 시도”(황인찬)다. 그는 이해 불가능한 세계에 부딪혀 현실로 회귀하지만, 끝끝내 이해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어떤 개념을 제시하고 다시 그 개념을 취소한 뒤 낙담하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시 속 화자의 말처럼 그는 “그 세계를 사랑한다는 확신이 들지 않을 때는, 아무것도 쓰지 않는”(「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음」) 사람이기에 그의 문장 곳곳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스며 있다. 화자는 극장에서 “좀비로 분장한 당신을 발견”한다. 극장은 항상 조금 춥고, 계절은 언제나 환절기이다. 그는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거나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존재의 안위를 걱정한다(「항상 조금 추운 극장」). 측량할 수 없는 서로의 고통을 나란히 놓고 자신의 “괴로움은 아무것도” 아니라 말하는 그는 어떤 것에도 제대로 대답해줄 수 없어, “아무리 울어도 속죄”(「점심으로의 잠」)받지 못한다. 그는 “후회인지 농담인지 모를 미래의 어떤 순간을 상상하면서”(「현실의 무게」) 이 세계를 견딘다. 또 현실과 소망 사이의 미세한 균열을 실감하고,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뿐만 아니라 오래된 세계 자체가 측은해지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 같이 모여 소리를 질러도 “세계는 슬픔과는 아무 상관”없고 “어떤 것도 세계의 표현은 아니라는 것”(「너무 오래 있었던 세계」)을 실감할 뿐이다. 줄곧 세계와 불화하던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과 어법으로 재구성하면서 슬픔에 침잠하지 않고, 그렇다고 세계를 이해하기보다 모르는 채로 두기를 택한다. 그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이 현실에서 미워하는 일은 내일로 미루고 시간이 없으니 “오늘은 당황해”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시라고 부탁하는 화자에게서 독자들은 현실로부터 뭔가를 내려놓게 되는 그윽한 안도와 위안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

김승일  | 시인의 일요일
9,000원  | 20220930  | 9791197509094
불편하지만 눈 감을 수 없는 우리의 이야기 첫 시집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승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가 시인의일요일에서 출간되었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던 그는 어느새 시를 통해 학교 폭력 근절에 앞장서는 실천주의 시인이 되었다. 이번 시집 역시 구조화되고 내면화된 우리 사회 폭력의 심층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폭로하면서 사과와 화해를 요구한다. 군대와 학교 그리고 평범한 일상에서 가해지는 경악스런 폭력과 이로 인해 파괴된 한 개인의 내면을 시로 형상화해내고 있다. 폭력의 국면에서 고통과 공포, 수치와 좌절의 얼룩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프랑스 철학자 미셀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감옥과 군대, 학교와 병원의 시스템을 규율 권력으로 설명하면서, 세상은 이미 거대한 감옥이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시스템에 의해 작동하는 현대의 권력은 눈에 안 띄게 조용하고도 집요하게 시민들을 옥죄어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드는 방법을 펼친다.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자신의 힘을 교묘하고 정교하게 펼치는 근대의 폭력에 대해 김승일 시인은 당당하게 맞선다. 그는 학교폭력 예방·근절 운동가이다. 시를 쓰기도 하지만 시 쓰기의 바깥에서 직접 학생들을 학교 폭력에 대한 저항 의식을 고취시키고, 학교 폭력에 노출된 학생들의 고통을 공동체적 공감의 영역으로 확대하는 실천주의자이다. 김승일 시인은 이번 시집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에서 중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따돌림과 괴롭힘 뿐만 아니라 대학원에서 갑을 관계, 군대에서의 가혹행위와 성폭력 등 다양하고 구조적인 사회 문제에 대해 온몸으로 저항한다. 학교와 군대의 구조적 폭력을 살피면서 그것들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예리하게 살피는 한편 폭력의 피해와 기억을 벗어날 수 있도록,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두려움을 이겨내도록 응원하고 있다. 그리고 전국의 동네서점을 다니면서 독자와 함께 시를 창작하고 낭독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직접적 만남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학교 폭력을 넘어 군대 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했던 그는 폭력이 생육되고 번성하는 폭력의 순환 구조를 짚어내며 되풀이되는 폭력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한편, 방관과 침묵의 공범 의식 뒤에 숨어 있던 우리에게 반성과 새로운 화해를 요구한다.
7월의 책: 시간과 김승일 (시간과 김승일)

7월의 책: 시간과 김승일 (시간과 김승일)

김승일  | 배드베드북스
9,000원  | 20220830  | 9791195556540
시 한 편을 완성하는 일은 영원히 무언가와 헤어지는 듯한 느낌 영원과 이별과 아주 짧은 순간들에 대한 생각 《7월의 책: 시간과 김승일》은 2022년 7월에 묶었고, 김승일 시인이 영원과 이별과 아주 짧은 순간들에 대한 생각을 무척 많이 했기 때문에 제목이 《7월의 책: 시간과 김승일》이다. 2021년에서 2022년 동안 김승일이 쓴 일기, 시, 희곡, 산문 등을 모았다. 김승일은 시 한 편을 완성하는 일이 영원히 무언가와 헤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김승일은 영원한 이별에 대한 이상한 감정에 집착하면서 그러한 감정을 느끼기 위해 시를 쓰는 것인지, 시를 쓰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계속 느끼게 되는 것인지 저조차도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김승일은 극장에 앉아서 시를 쓰고 싶다고 말한다. 객석에 앉은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김승일은 마지막 문장을 쓰고, 쓰는 동시에 읽을 것이다. 그러면 객석에 앉은 사람들은 김승일이 자신이 쓴 시를 자신의 손에서 영영 놓치는 것을 관람하게 될 것이다. 유한한 시간으로 하여금 만나게 되는 이별, 헤어짐 이후의 무한한 시간. 그러니까 이 책에서 김승일이 지겨울 정도로 반복해서 말하는 것은 시간에 대한 감정이다. 그것은 매우 비장하고 비정한 것이면서, 애처로운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의 전작 《12월의 책: 고양이와 김승일》에서처럼, 김승일과 함께 사는 고양이에 대한 얘기가 무척 많이 등장한다. 김승일 시인은 시를 처음 쓰기 전부터 시를 고양이처럼 감각했을까? 아니면 고양이와 함께 산 이후로 시를 고양이처럼 감각하게 되었을까? 이 책을 읽는다고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어쨌든 원체도 워낙 청승맞은 이 시인이, 더는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고민하기보다는, 감정에 대해서 말하기로 결심한 것은 확실한 것 같다. 《7월의 책: 시간과 김승일》에서 김승일은 죽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하는 대신, 고양이와 시와 헤어지는 기분에 대해서만 말하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은 당신에게 어떤 감정을 선사할까?
의외의 사회문화사

의외의 사회문화사

김승일  | 구포출판사
25,200원  | 20240409  | 9791193337059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의 관계와 개인들의 성적 관계가 어떤 형태를 취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 형태가 다양할 것은 분명하며, 이윤이 아니라 인간의 필요에 따라 생산될 것이다. 즉 개인들이 서로 존중하는 관계 하에서만 맺어질 수 있다고 본다.”
에듀케이션 (김승일 시집)

에듀케이션 (김승일 시집)

김승일  | 문학과지성사
10,800원  | 20120427  | 9788932022970
비성년 화자의 희극적 아이러니! 김승일 시인의 첫 번째 시집『에듀케이션』. 200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시단에 나온 후 ‘는’ 동인으로 활동 중인 저자의 이번 시집은 사태를 에두르지 않고 직진하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 독고다이 소년이 순전히 날목소리로 들려주는 출생과 성장에 관한 자기 고백을 들어볼 수 있다. 저자의 작품 속 화자는 부모의 죽음을 객관적 진술의 형태로만 드러낼 뿐 정념에 휩싸인 비극을 낳지 않고, 비극적인 경험을 희극적으로 발화시킨다. 이처럼 쿨한 주체들을 통해 자신만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저자의 ‘같은 과 친구들’, ‘우리 시대의 배후’, ‘연출 입장에서 고려한 제목들’, ‘죽은 자를 위한 기도’, ‘체육관의 우울’, ‘난 왜 알아요?’ 등의 시편이 수록되어 있다.
12월의 책: 고양이와 김승일 (고양이와 김승일)

12월의 책: 고양이와 김승일 (고양이와 김승일)

김승일  | 배드베드북스
9,000원  | 20210330  | 9791195556533
김승일 시인과 함께 사는 고양이 한지의 이야기 일기와 시, 산문, 그리고 어떻게 썼는지까지 들어 있는 작업 노트 《12월의 책: 고양이와 김승일》은 12월에 묶었고, 김승일 시인과 함께 사는 고양이 한지가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제목이 《12월의 책: 고양이와 김승일》이다. 김승일 시인이 2020년 한 해 동안 김승일이 쓴 일기, 시, 산문 등을 모아놓은 책이다. 고양이 한지와 함께 살게 된 일, 친구 김영재와 함께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간 일, 여행길에 모스크바에서 비행기를 놓친 일, 파리에서 친구 손우성을 만나서 걸어 다니며 생긴 일 등을 기록한 김승일의 일기와 작업을 담았다. 김승일은 일어나서 씻고 카페에 간다. 시를 쓰기 전에 일기를 하나 쓴다. 그런 다음 어떤 시를 어떻게 쓰고 싶은지에 대한 계획을 글로 쓴다. 그리고 시를 써내거나 실패한다. 김승일은 이 루틴을 계속 반복하며, 이 모든 과정을 꽤나 상세히 기록한다.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김승일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의도로 시를 쓰고자 했는지 알 수 있다. 그가 얼마나 게으른 사람인지. 때로는 근면한지. 그리고 자신이 계획한 것을 시에 얼마나 많이 반영하는지. 혹은 그러지 못하는지. 그리고 그가 얼마나 자신과 함께 사는 고양이를 사랑하는지. 시가 안 써지면 시에다가 고양이를 등장시켜서 자신의 기분을 위로하는지 알 수 있다. 작가도 자기 자신의 기억을 왜곡하고, 속이고 있기 때문에, 작가의 작업 노트가 작품에 대한 완벽한 해설서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12월의 책: 고양이와 김승일》에서 매 순간 어떤 임기응변들이 사용되었는지. 작가가 어떻게 계속 자기 자신을 속이고, 가끔은 이상한 생각을 맹신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예술가의 계획이나 일기가 어떻게 예술 작품 비슷한 것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여기까지 인용하세요

여기까지 인용하세요

김승일  | 문학과지성사
8,100원  | 20191122  | 9788932035932
“나는 그냥 일어날 일을 쓴 것이다” 김승일, 예언가 혹은 연출자 믿는 만큼 보이는 기계신의 놀이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200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시인 김승일의 두번째 시집 『여기까지 인용하세요』가 출간되었다. 「나의 자랑 이랑」 등 매력적인 수록 시들로 독자들에게 받았던 사랑만큼, 유독 다양한 비평적 추정과 주장과 진단이 부여되었던 첫 시집 『에듀케이션』(문학과지성사, 2012)에서 누군가는 ‘“뜻 모를 아픔”이 몸을 숨긴 유희’(민경환)를 발견하고 누군가는 ‘비성년 소년의 날목소리’(함돈균)를 읽어냈다. 2020년을 앞둔 지금, 김승일은 또다시 어떻게 읽힐지 기대되는 시집 한 권을 선보인다. 『여기까지 인용하세요』에서는 성별?연령?국적은 물론 거주 행성까지 다양한 화자들이 “있을지 없을지 모를” 시공간에서 “진지한 이야기”(하혜희)를 나눈다. 시인은 입력된 규칙대로 행동하지만 그 규칙의 목적이 무엇인지 규칙을 입력한 사람조차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기계를 시의 화자로 등장시켜 기계들의 규칙이 어떤 알레고리를 만들어내는지 지켜본다. 형식 자체가 시가 되고 배후에는 의미가 없다. 김승일의 시를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머신 픽션? 기계우화? SF시? 무엇이라 부르든 규칙에 동의하는 순간 설득당하는 것은 분명하다. 믿으라. 이 시집은 재미있다.
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

김승일  | 파란
9,000원  | 20181210  | 9791195633135
김승일 시집 『프로메테우스』. 크게 4부로 나뉜 이 책은 김승일 시인의 시 작품이 수록된 책이다. '설탕과 여호와의 증인', '사그라지는 햇빛을 따라', '골목 지나 사거리', '아름다운 코', '피 붇은 마우스피스' ,'꽃양배추귀', '삽에 찍힌 나비' 등이 담겨있다.
내 안에 나를 가두다 vol. 2 (김승일 시집 | 더 짙은 어둠 / 더 넓은 공간 / 더 느린 시간)

내 안에 나를 가두다 vol. 2 (김승일 시집 | 더 짙은 어둠 / 더 넓은 공간 / 더 느린 시간)

김승일  | 문화발전소
9,000원  | 20200424  | 9791187324560
20년 만에 다시 한번 내 안에 담긴 나를 세상에 내보내며 세상과 소통한다. 넘어온 아수라장 수만큼 내 삶에 자부심을 가지려 한다. 인생은 사람들은 못할 거랬다. 내가 일반 학교에 다니는 것을. 사람들은 못할 거랬다. 내가 서울로 대학을 다니는 것을. 의사도 내가 스무 살이 넘게 살기 힘들 거랬고, 남들은 내가 밥벌이를 못할 거라고 걱정했다. 계단을 기어서 오르내리며 학교를 다니고, 넘어서져 매번 무릎은 상처 딱지가 안 없어졌고, 손바닥에는 굳은 살이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집이 빚더미에 앉았고, 부모님은 이혼 하셨다. 방황의 시기도 있었지만, 묵묵히 공부만 하고, 가르치기만 했다. 한 고난 한 고통을 내일을 보며 살고, 하루하루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꿈에 그리던 로스쿨 생활은 공황장애와 맞바꿨다. 이러니 내가 안 강할 수 있겠는가, 망할 리가 있겠는가. 넘어온 아수라장 수만큼 내 삶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이건, 아수라장에 대한 이야기다. 처절할 수도, 경외스러울 수도. - 〈머리말〉 에서
자꾸자꾸 사람이 예뻐져 (조남예 시집)

자꾸자꾸 사람이 예뻐져 (조남예 시집)

조남예, 김승일  | 정미소
11,700원  | 20240401  | 9791198518200
『자꾸자꾸 사람이 예뻐져』는 저자 조남예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공자는 허풍쟁이 조조는 멋쟁이로 본 마오쩌동의 인물관 (마오쩌동의 리더십은 용인술에 있었다)

공자는 허풍쟁이 조조는 멋쟁이로 본 마오쩌동의 인물관 (마오쩌동의 리더십은 용인술에 있었다)

김승일  | 경지출판사
16,920원  | 20180526  | 9791188783441
마오쩌동의 리더십은 용인술에 있었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 또 평가하는 사람의 인식에 따라 각각 다르기 마련이다. 이렇게 서로 다르게 평가된 결과 가운데서 대체적으로 비슷하게 평가되어지는 어느 인물의 전형이 바로 그에 대한 진정한 역사적 평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 인물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평가 대상 인물이 살았던 시대에 대한 역사적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불가능한 것이며, 동시에 전체 역사에 대한 나름대로의 역사적 관점이 서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엄청난 역사적 지식이 요구되어지는 것이고, 조심스럽고 함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학자도 아닌 정치가 마오쩌동이 역사인물들에 대한 평가가 동시대를 살았던 우리들에게 관심을 끄는 것은, 마오쩌동 자신의 특이한 주관적 관점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즉 그 평가기준이 일반 역사학자들의 평가기준과는 상당히 다른 독특한 역사관과 인물관에 기초하여 평가한 경우가 많고, 그러한 관점에서의 용인술이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중국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8억 인구를 천당에서 지옥으로까지 이끌었으면서도 여전히 오늘날까지 전 중국인의 애틋한 사랑을 받고 있는 마오쩌동이라는 인물의 매력이 바로 이러한 사람 보는 안목으로 선발한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잘 썼던 용인술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그처럼 지옥 같았던 문화대혁명이라는 10년 기간 동안 핍박과 고난을 받았던 무수한 위대한 공산주의자들도, 이러한 그의 사람 보는 마법 같은 안목 때문에 그를 원망하지도 않은 채 그가 생각한 대로 오늘의 중국을 이끌어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예의 주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오늘날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그가 주도한 이론과 실천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한다면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보다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사람 보는 안목과 이를 통해 사람을 다루는 그의 리더십을 살펴보는 것은, 오늘날 우리기 바라고 있는 올바른 정치가의 출현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모범답안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역사에서 배운 것과는 다른 시각, 즉 공자를 “반은 성인, 반은 허풍장이”로 본 것이나, 조조를 “간웅이 아니라 진정한 남자”로 본 것이나, 당태종을 “반은 성인, 반은 멍청이”로 본 것 등은 분명히 우리의 평가 잣대와는 다른 것이었다. 물론 이러한 그의 평가를 모두 맞는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시대를 영도하는 지휘자라면 응당 자신이 처한 환경에 맞게 모든 것을 평가하고 그에 합당하는 자를 선별하여 쓴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점에서 마오쩌동의 지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도 이러한 혼란한 내외국면을 잘 타도해 갈 수 있는 인물들을 선출하여 우리의 지도자로 영접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감히 이 책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대신 저자의 관점과 뜻을 달리하는 모든 분들의 지적과 채찍도 고대하여 마지않는다. 2018년 5월 구포재(九苞齋)에서
모세오경 숲속으로

모세오경 숲속으로

김승일  | 사도행전
13,500원  | 20221111  | 9791197806292
맥락으로 『모세오경』을 읽는다는 것은 성경의 흐름을 따라 하나님의 존재를 확증하는 것이다. 모세오경에 관한 책은 다양하다. 하지만 대체로 모세오경의 일관된 논리를 간과하여 각권의 개별적 특성을 강조하는 데 그치는 한계가 있다. 모세오경에는 성경해석의 원리가 명시되어 있으며, 이는 곧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단초가 된다. 성경이 한 권의 책인 것과 같이 모세오경 역시 하나의 원리와 주제, 목적을 갖춘다.  저자는 모세오경의 원리와 체계를 통해 통일성을 확보하고 성경 전체의 일관된 흐름과 진리로서의 탁월성을 보증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성경의 맥락에 따라서 자체의 논리와 의미를 분석했으며, 해석자의 관점을 배제하고 원저자이신 하나님의 의도에 따라 해석했다. 성경을 윤리적인 관점이나 해석자의 입장을 수용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존재를 확증하기 위한 계시적인 차원에 몰두한 것이다. Bible Master Class에서 개최한 목회자 세미나의 교안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의 순서에 따라 각권에 나타난 신학적인 주제들을 ‘성경신학’의 관점에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각권의 개론을 요약, 정리해서 전체의 내용을 집약할 수 있도록 편성했다.
소울 반띵

소울 반띵

김승일  | 멘토프레스
12,600원  | 20131115  | 9788993442311
김승일·김엄지·박성준 3인 작가의 성장토크 김승일·김엄지·박성준 3인 작가가 한자리 모여 ‘청춘’을 주제로 글을 쓴 지 3년 만에 산문집『소울 반띵』이 나왔다. 김승일(시인, 1987년생)은 중학시절부터 자신의 삶을 온통 지배했던 홍대 ‘인디밴드’에 대해, 김엄지(소설가, 1988년생)는 오후 네 시에 아침을 먹는…… 소소한 일상생활의 ‘치열함과 무의미’에 대해, 박성준(시인, 1986년생)은 사색공간 ‘시인의 방’에서 끄적거린 ‘잡글’을 시처럼 문학처럼 풀어내고 있다. 김승일·김엄지·박성준 3인의 청춘기 자화상을 담은 『소울 반띵』은 지난 시절에 대해 “아니다! 아니.” 외치고 싶었던 흘러간 청춘에 대한 독백이 아니었을까. 어른이 되어가지만, 과연 자라고 있는지 성장하고 있는지? 묻고 또 묻고. 이들 3인 작가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난다.
작은 이야기, 큰 깨달음 (행복을 주는 방법)

작은 이야기, 큰 깨달음 (행복을 주는 방법)

김승일  | 경지출판사
13,320원  | 20180405  | 9791188783304
이 책을 편저한 목적은 이처럼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인생의 참뜻과 깊은 이치를 다시 한 번 느껴보자는데 있다. 늙은 낙타 한 마리가 만년에 또 한 번 ‘죽음의 바다(死亡之海)’로 불리는 천리 사막을 넘어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가축들은 늙은 영웅 낙타를 모시고 경험담을 듣기로 했다. 먼저 무리 중 가장 나이가 들어 보이는 당나귀 한 마리가 나서며, “좋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하며 정중하게 청했다. 그러자 늙은 낙타는 별 것 아니라는 듯이, “사실 별로 해줄 말이 없는데…….” 하며 말을 아끼는 것인지, 정말 할 말이 없어서 그런지 시큰둥해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젊은 말이, “그래도 저희들이 한 말씀 듣고자 이렇게 모였으니 한 말씀만 해주세요!”하며 원망스러운 투로 부탁했다. 그러자 할 수 없다는 듯이 늙은 낙타는 대수롭지 않은 어투로 한마디 하였다. “인내심을 갖고 그저 목표만 바라보고 한 걸음 한 걸음 걷다보니 목적지에 다다르더군 그래…….” 그러면서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는 듯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호기심에 가득한 가축들을 대표하여 처음 말을 청했던 당나귀가 실망스러워 하며 말했다. “겨우 그것뿐이에요? 다른 얘기는 또 없으세요?” “없어! 이것이 다야.” 하며 늙은 낙타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에이! 우리는 깜짝 놀랄 만한 경험담을 들려주실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 이렇게 간단한 몇 마디가 다예요? 하나도 재미없네요!” 하고 아직 고삐도 뚫지 않은 어린 송아지 한 마리가 투덜대자 옆에서 잔득 기대감을 갖고 기다리던 다른 가축들도 “그래, 그래!”하며 동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우리는 낙타의 경험담을 통해서 “아주 귀중한 가치 있는 교훈”을 엿볼 수가 있다. 즉 “목표를 갖고 닥쳐오는 많은 관문을 묵묵히 헤쳐 나가다 보면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다”라고 하는 단순하면서도 명백한 교훈이 그것이다. 낙타의 말에는 호언장담하거나 화려한 수식이 전혀 없지만 그 소박한 말 속에는 큰 깨달음의 진리가 들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언제나 진리는 간단명료하다. 한 무리의 개미가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생명과 단결의 위대함을 엿보게 되고, 옅은 미소 속에 자신감과 선량함의 힘이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되며,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의 여유를 보면서 생활의 자유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편저한 목적은 이처럼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인생의 참뜻과 깊은 이치를 다시 한 번 느껴보자는 데 있다. 지금처럼 안팎으로 소용돌이치는 형세에서 자신의 중심을 잡고 헤쳐 나가려면 이들 이야기 속에서 공감하는 인생의 지혜를 다시 한 번 느끼고 깨닫고 내재화하여, 살아가는데 필요한 깨달음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활해 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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