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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사
· ISBN : 9788901080130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감사의 글
서문 _ 오늘날의 죄
제1부 이론
제1장 약해진 죄의 힘과 위상
제2장 속죄의 피로
제2부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죄, 피로의 희생자들
제3장 가톨릭의 수음과 현대 과학
제4장 동정은 죄인가
제3부 현대의 죄
제5장 새로 등장한 죄
제6장 우리 선대들의 죄; 차별 철폐 조치의 허와 실
4부 결 론
제7장 최선책은 무엇인가
에필로그
주
참고문헌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
책속에서
신은 믿지 않으면서 죄를 믿을 수 있다는 게 가능할까? 전혀 모르는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 사람의 속마음도 모르면서 어떻게 감정을 건드릴 수 있겠는가? 여러분이 믿음을 갖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왜 여러분은 믿음을 갖지 않는가? 당연히 신은 죄를 지을 수 없다.
그런데 왜 신은 어떤 사람들의 믿음은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은 베일 속에 숨겨져 있다. 신의 길은 우리의 길과 다르다. 그러므로 왜 어떤 사람들에게는 믿음을 갖게 하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믿음을 거부하는지, 그 이유에 관해서는 오직 신 자신만이 답을 줄 수 있다. (71쪽, '제1부 이론 | 제1장 약해진 죄의 힘과 위상' 중에서)
갈수록 죄가 가벼워지는 것은, 다시 말해서 죄가 약화되고 격하되는 것은 우리가 지나칠 정도로 죄와 친숙해졌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옛날에도 입소문이란 것이 있었다. 하지만 라디오나 텔레비전이 매일, 아니 매 시간마다 범죄에 관련된 뉴스를 쏟아내는 오늘날과 비할 바는 아니었다.
죄의 피로가 점차 속죄의 피로로 이어졌다. 뭔가 아주 심각한 잘못을 일단 저지르고 나면 아무리 노력해도 원상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주의가, 속죄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현실 세계”의 “냉정하고 냉혹한 진실”에 대한 체념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126쪽, '제1부 이론 | 제2장 속죄의 피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