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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01093673
· 쪽수 : 520쪽
· 출판일 : 2009-03-27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너와 나의 게임에 규칙은 세 가지뿐이다. 셋 다 잘 기억해라. 첫째, 이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경찰에는 내가 내는 수수께끼나 전화에 대해 절대 발설하지 않는다. 사건 종료 후에는 무슨 얘기든 해도 좋아. 이건 개인적인 문제다. 작은 폭탄 하나에 도시 전체가 겁을 집어먹고 발광을 해대면 좋지 않아. 알아듣겠나?”
“네.”
“둘째, 너는 정확히 내가 시키는 대로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할 테니, 잘 새겨들어. 알겠나?”
“왜 이런 짓을 하시는…….”
“대답해!”
“네!”
“셋째, 네가 고백을 하지 않으면 할 때까지 수수께끼가 계속 나간다. 고백하는 순간 나는 사라질 거야. 아주 간단하지. 하나, 둘, 셋, 세 가지 규칙을 제시했다. 멍청한 머리겠지만 네가 이 규칙들을 잘 기억한다면 무사히 게임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다. 알아듣겠어?”
“제발 부탁입니다. 무슨 죄를 고백해야 하는지 말씀만 해주시면 당장 고백하겠습니다. 왜 수수께끼를 내시는 겁니까? 수수께끼는 풀지 말고 죄만 고백하면 안 되겠습니까?”
슬레이터는 잠시 말이 없었다.
“수수께끼의 답과 고백 내용은 같아.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단서다. 한 번만 더 내게서 뭔가를 알아내려 들면 그길로 네놈 집에 들어가 귀 한쪽을 잘라내든지 어떻게든 재미를 볼 테니 각오해. 대체 뭐가 그렇게 어렵나, 케빈? 잘난 신학생이신데? 똑똑한 철학도께서 뭐가 걱정이지? 수수께끼가 그렇게 겁나나?”
수수께끼의 답과 고백 내용이 같다? 그렇다면 슬레이터는 그 소년이 아닌지도 모른다.
“이런 부당한 일이 어디…….”
“내가 말해도 된다고 했나?”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까?”
“질문에는 대답만 하면 되지 설교를 늘어놓으라고 하지는 않았다. 좋아, 시키지도 않은 말을 했으니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 네놈이 통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으니 또 하나 죽일 수밖에 없겠군.”
“죽이다니…… 죽이다니요……?”
“닥쳐! 닥치라고, 이 거짓말쟁이 위선자야! 네 놈이 그렇게 멍청하게 나오니 또 수수께끼를 내지 않을 수 없군. 잘 들어라. ‘삶 동안에 그는 너의 친구지만, 죽음은 그 끝이다.’ 정확히 30분 주겠다. 그 안에 풀지 못하면 제일 친한 친구가 폭탄에 날아간다.” ―본문 중에서
휴대폰이 다시 진동했다. 케빈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사만다는 속력을 줄였다.
“여보세요?”
“케빈, 경찰은 안 된다고 했을 텐데.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말아야지.”
슬레이터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케빈은 손가락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FBI 말입니까?”
“경찰 말이다. 지금부터는 너와 사만다, 그리고 제니퍼와 나뿐이다. 다른 사람은 안 돼.”
그러고는 전화가 뚝 끊어졌다. 사만다는 이미 속력을 많이 줄인 상태였다. 그녀는 커다래진 눈으로 케빈을 보았다.
“뭐래?”
“경찰은 안 된다고.”
케빈이 말했다. 그때 지축이 흔들리더니 굉음이 들려왔다. 그들은 동시에 몸을 숙였다.
“차 돌려!”
케빈이 소리쳤다.
“그 버스였던 거야.”
사만다가 말했다. 그녀는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돌아갔다.
케빈은 3번가의 상황을 넋 놓고 쳐다보았다.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두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 상황이었다. 버스 옆에 주차되어 있던 승용차 세 대가 시커먼 연기를 뿜고 있었다. 사상자가 있는지는 신만이 아시리라. 하지만 언뜻 보기에는 다친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도로 가의 헌책방 쇼윈도가 깨져 책이 사방으로 날리고 있었다. ‘중고 서적’이라는 간판이 위태위태하게 보도 위에 걸려 있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