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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동양문화읽기
· ISBN : 9788901105369
· 쪽수 : 210쪽
· 출판일 : 2010-01-22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기호의 변화
제2장 무미의 풍경
제3장 무미-초연함
제4장 중립의 의미
제5장 사회에서의 담
제6장 성격의 담백함과 평범함
제7장 여음과 여미
제8장 침묵의 음악
제9장 음의 담
제10장 문학에서의 담
제11장 담의 이데올로기
제12장 맛 너머 맛, 풍경 너머 풍경
제13장 담의 ‘가장자리’와 ‘중심’
제14장 담 또는 힘
제15장 자연스러운 ‘초월’
주석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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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맛은 우리를 얽어매지만, 맛없음은 우리를 풀어주는 것이다. 전자는 우리를 사로잡고 몽롱하게 하며 예속시키는 반면, 후자는 우리를 외부로부터의 압력이나 감각의 흥분, 모든 허탄하고 일시적인 강렬함으로부터 해방한다. 그것은 우리를 덧없는 매혹들로부터 자유롭게 하며 우리를 소모시키는 그 모든 소란을 침묵케 한다. 세계의 무미함(淡)을 파악할 줄 아는 내면성은 동시에 정적과 평온을 되찾으며, 그것을 통해 그만큼 더 자유롭게 성장한다. …이것은 세상을 등지고 사는 고독한 자들만의 윤리가 아니다. 그 교훈은 우선적으로는 정치적 차원에서 가치가 있으며 사업의 경영에 관계된 것이니 말이다.
“중용의 덕은 어떤 전형적 표지도 지니지 않으며 뚜렷한 ‘맛’이 없으므로 사물의 정상적인 상태와 혼동되기 마련이다. 진부한 덕이라고나 할 것이다. 그것은 가장 가치 있는 동시에 가장 흔한 것이니, 모든 것이 그것을 통해 실현되지만, 그것은 결코 눈에 뜨이지 않는다. 중용의 덕은 인간 행동이라는 견지에서 가장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이지만, 그래도 그것은 여전히 가장 흔한 이상, 보통 남자나 여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이상이다.”
“군자의 사귐은 물같이 담백하지만, 소인의 사귐은 단술처럼 달콤합니다. 군자의 담백함은 우의를 더하게 하고, 소인의 달콤함은 우의를 끊습니다.” …담담함이야말로 일체의 의도가 배제된, 있는 그대로도 결코 모자람이 없는, 진정한 순진함의 보증인 것이다. 반대로, 사회적 관습을 위시하여 문명이 부과하는 모든 거짓 가치들은 우리 안에 순전히 인위적이고 따라서 극히 부박한 욕망들을 자극한다. 소인과의 교제가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이 그런 자극에 의존해 있기 때문이며, 그 맛은 분명 인공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