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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인
· ISBN : 9788901213699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6-11-2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불완전한 나와 당신, 우리가 모여
1. 나는 정치인입니다
나는 직업정치인이다
열여섯 소년의 혁명
혁명의 끝자락에서 만난 정치
결국 휴머니즘
철이 늦게 든 한국 남자의 고백
아빠가 정치인이라 미안해
나를 이룬 토양
2. 현실정치인의 일
새로운 행복의 시작
다시 찾아온 시련
내 생애 첫 공직, 충청남도지사
보통사람의 정치
정치인은 왜 싸울까
인연은 신중하게, 소통은 깊게
27년 정당인의 꿈
3. 우리의 가치, 우리의 꿈
경계인 노무현, 그리고 나
철학과 나오면 뭐 먹고 사는가?
불안하고 고뇌하는 청춘에게
양심과 상식
텃밭을 가꾸며
살고 싶은 농촌
GDP보다 중요한 것
사람을 바라보는 노동
주는 나라, 받는 나라
4. 더 넓고 깊은 민주주의
머슴한테 두들겨 맞아온 역사
지방자치, 동네자치
공동체의 회복
민주주의자 어깨 위에 놓인 경제
제도를 운영하는 리더십
국민의 마음과 몸을 지키는 나라
아들을 훈련소에 내려놓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열여섯에 혁명을 꿈꾸며 시작한 길을 나는 아직도 걷고 있다. 그것이 비록 ‘혁명’이란 단어로 불리지 않더라도, 그 길 위에 함께 선 사람들이 있어 든든하다. 내가 이렇게 힘을 얻듯,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도 내가 힘이 될 수 있길 바란다.
-<프롤로그: 불완전한 나와 당신, 우리가 모여> 중에서
벤치 저쪽에는 한 여자가 아이를 업고 있었다. 행색이 남루한 여자는 벤치에 떨어져 있던 빵 조각을 주워들어 등에 매달린 아이에게 내밀었다.
“너, 이것 좀 먹을래?”
이제 겨우 말을 할 법한 어린아이, 그 조그만 어린애가 여지없는 아이의 목소리로 내뱉었다.
“싫어, XX 년아.”
나는 충격을 받았다. 현실 같지 않은 현실. 몸을 팔고 육체의 노동을 팔아 하루하루 연명하는 저 밑바닥 사람들에게 사람다움은 사치였다. 활자로 읽은 부조리와 불의, 사회경제 체제에 내쳐진 이들이 바로 곁에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나는 부끄러워 돌아누웠다. 그리고 혁명을 결심했다.
-<1부: 나는 정치인입니다> 중에서
아내는 내가 고민을 털어놓고 의논하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고 동반자다. 대학시절 함께 수업을 땡땡이치고 카페에서 300원짜리 커피를 마실 때부터 아내는 내 고민, 내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주었다. 함께 민주화를 위해 싸울 때는 물론이고 내가 더 나은 민주주의를 꿈꾸며 고민하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1부: 나는 정치인입니다> 중에서
메르스 사태 때 자가격리를 당한 분에게 공무원이 구호품을 전달하러 갔더니 그 어머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많은데 그분들 갖다 주세요.”
이렇게 우리 충남이, 우리 대한민국이 만들어졌구나 하고 새삼 깨달았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주인인 나라의 공직자다. 좋은 공무원이 되고 싶다. 단 12척의 배를 갖고도 왜군을 이겨낸 이순신 부대처럼 유능한 정부를 만들고 싶다.
-<2부: 현실정치인의 일> 중에서
나는 그런 노무현이 좋았다. 출세를 향한 욕망으로 기득권 질서 속에서 변변찮은 자리라도 얻겠다고 안방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는 것보다는 마당에서 설렁탕 한 그릇이라도 당당하게 먹는 것. 그것이 내 기질이었다. 기존의 연고주의, 기득권 질서에 헤픈 미소를 날리면서 ‘나도 당신들 편에 끼워줘’라는 비굴함을 보이기보다는 그 질서가 갖고 있는 문제를 고발하고 그 질서가 재편되기는 바라는 입장에 나는 서 있었다. 그것이 내가 꿈꾼 우리 사회의 혁명이었다.
-<3부: 우리의 가치, 우리의 꿈> 중에서
사무국장이라는 역할을 하기에도 너무 바쁜데 사람들과 섞여 누구네 아빠라는 역할까지 하기에는, 거기까지는 내 마음이 도저히 열리지 않았다.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살결과 숨소리를 피하는 대신 내 아이를 어머니와 보모에게 맡겼다.
나중에야 깨달았다. 내가 “정균이, 형균이 아빠”로 더 일찍 불렸어야 한다는 걸. 성미산을 일군 그 친구들은 나보다 훨씬 성숙한 인격, 성숙한 인생이었던 것 같다. 누구네 엄마, 누구네 아빠라는 이름으로 그 마을을 만들고 아이들을 그 마을공동체 안에서 키웠으니 말이다.
-<4부: 더 넓고 깊은 민주주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