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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01224985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18-07-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대로 일한다는 것에 관하여
PART1 성실함에 관하여
1. 손부터 씻는다
누가 이 많은 산모를 죽였나│병원 감염과의 전쟁│쉬운 해법은 없다│접근의 각도
2. 효율이 선택지에 없을 때
20년 넘게 공들인 탑│소아마비 소탕 작전│바트나가르의 방식│원대한 목적과 현실의 한계
3. 전사자가 줄어든 진짜 이유
눈부시게 감소한 부상자 사망률│신기술을 기다리지 않는다│전장의 의사들이 밤새워 기록한 것│성과의 이면
PART2 올바름에 관하여
4. 의사와 환자 사이
샤프롱을 원하십니까│서로를 믿을 수 있는가│에티켓의 기준│정답은 없지만, 더 나은 선택은 있다
5. 실패를 책임질 것인가
법정에 선 의사│교통사고와 다르지 않다│아무도 보지 못한 암 덩어리│책임을 물을 유일한 방법│의사도 반드시 실패한다│보험 대신 기금이 할 수 있는 일
6. 얼마를 벌어야 충분할까
병원 메뉴판 만들기│의사가 파산하는 이유│사업가가 될 것인가, 혁신가가 될 것인가│보험이 의료를 좌우할 때
7. 죽음을 도울 수 있는가
의료 절차가 된 사형 집행│사형장에 간 의사들│교도소 의료진의 선택│“사형수는 임종을 앞둔 환자”│사회정의와 직업윤리가 부딪히면
8. 멈춰야 할 때를 알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끝까지 싸우고 싶다│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PART3 새로움에 관하여
9. 혁신의 재구성
산모와 태아를 살린 발명들│표준화를 향한 여정│모든 것을 바꾼 ‘아프가 점수’│산과 의사들의 모험│공장장의 원칙│제왕절개가 득세한 까닭은
10. 긍정적 일탈과 최고의 의사
의사가 알려 주지 않는 단 한 가지│치료 성과로 순위를 매긴다면│‘비밀 불가’ 돈 버윅의 실험│종형 곡선의 중앙값과 최곳값│탁월함을 배울 수 있을까
11. 진정한 성과란 무엇인가
끝없는 환자의 물결│메스도 시스템도 없는│진정한 성공의 출발점│어떤 완벽
에필로그. 일터에서 ‘긍정적 일탈자’가 되는 5가지 방법
감사의 글
참고 문헌
리뷰
책속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특히 그 일에서 실패라는 것이 너무 쉽고 흔하다면? 의대생 시절이나 레지던트 시절, 내 최대 관심사는 유능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레지던트는 그날 내게 능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똑똑히 보여 주었다. (…) 의사들이 받는 기대가 너무 버겁기도 하다. 의사로서 우리의 임무는 질병과 맞서 싸우고, 과학이 허용한 범위 안에서 모든 인간이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들이란 대개 확실치 않다. 터득해야 할 지식은 광대하고 끝이 없다. 게다가 신속성과 일관성도 요구된다. 그뿐인가. 사람들은 우리가 온화함이나 따듯한 배려 같은 인간적 면모도 갖추길 바란다. 이처럼 우리에게 맡겨진 책임의 막중함과 의료 행위를 둘러싼 복잡성이 의사라는 직업을, 대단히 흥미로우면서 동시에 매우 심난한 것으로 만든다. (‘프롤로그’ 중에서)
마침내 알코올 젤이 두루 사용되면서 손 소독 이행도가 40퍼센트에서 70퍼센트까지 올랐다. 하지만 난감하게도 병원 감염률은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70퍼센트로는 충분치 않았던 것이다. 2003년 중국에서 사스바이러스가 출현해 몇 주 만에 전 세계 수만 명에게 퍼져 그중 10퍼센트가 사망했을 때, 일차적 감염 매개체는 의료 종사자들의 손이었다. (…) 의료 행위라고 하면 고독하면서 지적인 소임이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의료란 까다로운 진단을 내리는 것이라기보다 모두가 손 씻기를 확실히 실천하는 것에 더 가깝다. (‘손부터 씻는다’ 중에서)
숭고한 목표를 한 꺼풀만 벗기면 거기에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고되고 불분명한 노동이 자리하고 있다. 소아마비 근절이 기념비적인 일이라면 이는 곧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의료 행위를 기리는 기념비일 터이다. 원대한 꿈이 세세한 주의를 기울이는 근면성을 만났을 때 성취될 수 있는 결과를 보여 주는 기념비 말이다. 시스템은 엄연히 존재하며, 지금껏 이 시스템은 내가 인도에서 목도한 것보다 환경이 더 열악한 방글라데시, 베트남, 르완다, 짐바브웨 같은 국가에서 소아마비를 근절시켰다. (‘효율이 선택지에 없을 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