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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외교정책/외교학
· ISBN : 9788919205877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마호가니 로 대참사
(2017년 요르단 암만)
1부: 마지막 외교관
(2010년 파키스탄)
1장 미국의 신화
2장 탈레반 여사
3장 딕
4장 망고 상자
5장 또 다른 하카니의 인맥
6장 표리부동
7장 남자 사교 클럽
8장 미션: 임파서블
9장 살얼음판 걷기
10장 농부 홀브룩
11장 약간의 대화
12장 에이로드(A-Rod)
13장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하시오
14장 바퀴 빠진 버스
15장 메 모
16장 스파이 혐의
2부: 먼저 쏘되 질문은 절대 하지 말 것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의 뿔. 이집트. 콜롬비아)
17장 국제규범
18장 도스툼: 진실을 말하고 모든 거짓을 좌절시키는 자
19장 흰 짐승
20장 짧디 짧은 봄
21장 한밤중의 목장
3부: 파괴의 현장에서
(2017년 워싱턴 D.C. 북한.중국.이란)
22장 국무부 장관
23장 모기와 칼
24장 외교의 붕괴
에필로그: 최초의 보루라는 도구
(2015년 오스트리아 빈 ......쓸쓸한 퇴장)
감사의 말
책속에서
때는 2017년 1월 25일이었다. 컨트리맨은 미국의 군축을 담당하는 고위급 외교관이었으며 문자 그대로 생과 사를 가르는 임무가 그의 손에 있었다. 그는 국무부에서 이란과의 취약한 핵협상과 북한 정권의 세기말적인 위협에 대응하는 업무를 감독했다. 특히 1월에 떠난 출장은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여부가 걸린 미션이었다. 중동에서 핵군축을 위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회담이 열리는 것이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아프리카 일부, 유럽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 비핵지대가 마련되었다. 이스라엘이 돌연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지역의 국가가 핵무기 자체까지는 아니라도 핵 실험을 금지하기로 한 협정에 비준하는 등의 점진적인 발전 가능성은 있어보였다.
수년에 걸친 세심한 회유와 중재 덕분에 중동 국가들은 최소한 컨퍼런스 개최에 찬성하는 수준으로 가까워졌다. 앞으로 대화가 계속되리라는 희망 섞인 회담으로 진행되었는데, 대화란 것이 무시하기는 쉬워도 성사시키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더니 해고가 시작되었다. 보통은 정치적으로 임명된 대사라도 중요한 자리에 있고, 당파적이라는 인상이 짙은 인사가 아니라면 후임자가 확정될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 경우에 따라 몇 달 동안 머물기도 한다. 트럼프 정부는 그런 전통을 깨뜨렸다. 취임하자마자 정치적으로 임명된 모든 대사에게 즉시 떠나라는 통보를 했는데 일반적인 경우보다 통보 시점이 빨랐다.
“짐을 싸서 떠나시오.”
그 후 인수위는 국무부에 부처 내부에서 일하는 모든 비직업 외교관의 명단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컨트리맨은 미국 외교에 주제별로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고용된 계약자들이 다음 번 해고 대상으로 될까 걱정이 됐다. 국무부에는 그런 인력이 많았다. 이들은 톰 컨트리맨의 담당 분야를 비롯해 미국 외교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부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톰은 “한국과 파키스탄과 같은 문제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라고 설명했다. “군축 관련 부서에도 쉽사리 대체 인물을 찾을 수 없는 인력들이 많았다.” 그들은 ‘꼭 필요한’ 인력이었고 미국에게는 그들을 놓쳐야 할 만큼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었다. 하지만 새 정부는 “내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내치려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이에 컨트리맨은 요르단에 가기 전까지 몇 주 동안, 국무부 고위직을 대상으로 국무부 내부의 전문가들이 줄 해고를 당할 우려를 불식시켜 달라고 은밀히 로비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