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20003981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11-01-25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Chapter 01
동료평가의 블랙박스를 열며
Chapter 02
패널의 작동 방식
프로그램의 목적과 평가 기준
임용과 프로그램 관리자의 역할
평가위원의 선정
사전 선별자의 역할
평가위원의 작업
패널 심의의 역학
결 론
Chapter 03
분과문화에 대하여
해석적·경험적 분과학문
철학의 ‘난감한 사례’
영문학의 ‘정당성 위기’
역사학, 합의적 학문
인류학의 취약한 경계
정치학: 대립을 초래하는 합리적 선택
경제학: 수학적 형식주의에 의해 통합된 학문
결 론
Chapter 04
실용적 공정성: 심의의 관습적 규칙들
관습적 규범을 통한 정당성과 신뢰의 생산
훌륭한 평가위원을 만드는 것
심의의 핵심 규칙들
동맹, 전략적 투표, 그리고 거래
개인적 이해관계와 인맥 배제하기
괴팍스러운 취향과 자기 재생산을 넘어
방법론적 다원주의 권장하기
분과학문의 편견 제쳐 두기
정당성의 한계: 규칙 위반하기
패널 결과에 대한 외부의 영향
결 론
Chapter 05
수월성의 다양한 종류 인식하기
지원서의 요소들
수월성을 인지하는 6가지 기준
비공식적, ‘섬세한’ 평가 기준
지원자의 도덕적 자질
결 론
Chapter 06
학제성과 다양성에 대한 고려
학제적 평가의 보상과 도전
원만한 수행
그것을 잘 평가하기
다양성 기준 포함시키기
많은 다양성 촉진하기 -이유와 방법
수월성 대 다양성
다양성에 대한 관점: 유색인 평가위원들
젠더 편견의 인식
제도적인 긍정적 입법
연구 주제와 관련된 긍정적 입법
결 론
Chapter 07
미국과 외국에 대한 함의
미국의 평가 모델 외국에 수출하기
동료평가에 대한 훨씬 더 사회적인 관점을 향하여
다른 유형의 평가에 대한 함의
부록
방법론과 자료 분석
감사의 글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속에서
학문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수월성excellence’이란 성배와도 같다. 학자들은 자신의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 연구 성과를 거두기 위해 분투한다. 대학들은 순위를 높이기 위해 경쟁하며, 학생들은 영감을 불러일으켜 줄 스승을 찾아 헤맨다. 그러나 연구의 세계에서 언제나 수월성이 논란의 대상이 됨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정의는 물론 어떤 방법으로 수월성을 획득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학문 분야 간의 합의도 거의 도출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영문학이나 인류학 분야에서 ‘정수精髓’라고 일컫는 것은 경제학에서 ‘최고로 뛰어남’으로 불리는 것과 거의 공통점이 없다. 이러한 부등식不等式은 학문적 기획이 빛바래거나 무의미해서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여러 학문분과가 저마다 다른 조명 아래 고유의 빛을 뽐내고, 그 구성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질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질과 수월성을 평가하는 여러 기준의 비중이 분과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그 자체가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이 지향하는 목표가 바로 표준과 그에 부여된 의미를 밝혀내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연구한 한 경연에서는 평가위원이 사전 선별자가 써 놓은 주석을 보고 특정 유형의 지원서가 과도하게 가혹한 판정을 받았다고 확신한 사례도 있다. 결과적으로 패널은 배제된 지원서를 모두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그런 문제가 사전 선별자의 경험 부족 때문이라 보면서 한 역사학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스타일과 표준 모두에 대해 의문이 있었죠. 어떤 사람들은 그저 높은 [순위]를 매기는 데 머뭇거리죠. 그런데 중간 점수가 누구를 충분히 배제할 수 있는 경연에서 그것은 치명적일 수 있죠……. 다른 사람들은 특정 지원서에 대해 매우 강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우리가 동의하기 어려운 표준을 가진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그걸 보고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그것은 이 지원서를 배제할 이유가 아니군요.”라고 말했죠. 그리고 그들 표준들 중 하나는…… 상당히 자의적으로 보이더군요. 그것은 곧 연구를 위한 구체적인 시간계획의 결여에 대한 [하나의] 결정이었죠. 지원서를 선택하거나 탈락시킬 때 절대적인 기준이 [이것이 되어서는 안 되죠.]
그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문학 지원서가 역사 지원서에 밀리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당신이 평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의 뭉치가 있는 것입니다. 해석을 할 때에는 특정 종류의 검증에 종속되는 자료를 참고합니다. 문학적 해석에서도 일부는 미묘함을 다루고 훈련을 해야 하며 이론적 입지점이 어디이고 얼마나 이론적이기를 원하는지, 당신의 지향이 얼마나 형식적인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확신을 주는 사례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실제적이고 규범화된 합의가 없다 보니 중요성도 창의성도 주장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