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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20012921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4-04-2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5
제1장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 11
인류의 가장 큰 철학 문제는 ‘죽음’이다 13 / 죽음의 우주론 19 / 왜 ‘죽음’은 나쁜가 26 / 어느 사형수의 수기 33
제2장 철학은 ‘이것’이 아니다 39
철학은 사상이 아니다 41 / 철학은 문학이 아니다 56 / 철학은 예술이 아니다 80 / 철학은 인생론이 아니다 92 / 철학은 종교가 아니다 103 / 철학은 과학이 아니다 110
제3장 철학적 물음이란 어떤 것인가 119
시간이라는 수수께끼 125 / 인과관계라는 수수께끼 155 / 의지라는 수수께끼 166 / ‘나’라는 수수께끼 180 / ‘타인’이라는 수수께끼 198 / 존재라는 수수께끼 210
제4장 철학은 어떤 도움이 되는가 217
철학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219 / 사람은 어떻게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가 234
제5장 철학자란 어떤 종족인가 245
철학병 247 / 직업으로서의 철학 258
제6장 왜 서양철학을 배우는가 275
제7장 철학책은 왜 어려운가 295
칸트를 읽다 298 / 현대철학의 난해함 306 / ‘철학 입문’ 입문 333
에필로그 343
해설 345
인용문헌 359
리뷰
책속에서
죽음이 완전한 무라고 가정한다면, 우리가 이미 죽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이상하고 어색합니다. 즉 우리가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가슴 아파하는 것은, 그의 죽음을 완전한 무가 아닌 어떤 형태의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착각이라기보다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이 문제를 문화적·심리적·사회적 관점으로 해석하지 않고 그 자체를 규명하며 계속 물음을 던질 때 비로소 철학 고유의 영역이 열립니다.
| p. 28, 「제1장 죽음을 기억하라」
에드거 앨런 포나 우에다 아키나리의 기분 좋은 괴기적 취미는 그 저변에 현실에서 이탈한 세계를 그리려는 의도가 엿보이지만, 현실 자체의 신비로움을 외면한다는 의미에서 철학적이지 않습니다. 술집에서 주인공을 발견하고 뒤쫓아 온 고양이가 과거에 자신이 죽였던 고양이를 연상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검은 고양이』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 돋게 하지만, 현재의 내가 어제 일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 이상으로 기괴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이 세상이 ‘사라지고’ 내일의 세상이 ‘온다’는 것만큼 무서울 수는 없습니다.
| p. 86, 「제2장 철학은 ‘이것’이 아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의지라는 개념이 발생하는 순간 바로 그 시점에서 ‘왜’라는 물음은 끝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의지라는 개념의 특징은 그 시점 전의 상황으로 소급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네 왜 어제 약속 시간에 오지 않았나?’라고 물었을 때 ‘다른 볼일이 있어서’라거나 ‘길이 너무 막혀서’라는 변명만 듣고서는 충분히 납득이 가지 않지만, ‘오고 싶지 않아서’라고 대답하면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 p. 162, 「제3장 철학적 물음이란 어떤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