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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25530956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08-11-14
책 소개
목차
파이트 클럽에 보내온 찬사
파이트 클럽
후기
옮긴이 후기
리뷰
책속에서
지금 이 순간 말라의 거짓은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온다. 눈에 보이는 건 모두 거짓이다. 그들의 진실 한가운데에 감춰진 거짓. 서로에게 찰싹 달라붙은 채 각자의 두려움을 스스럼없이 나눈다. 이미 자신들 위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총구가 목구멍을 마구 짓눌러 대고 있다면서. 말라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며 눈만 굴려 대고, 나는 흐느끼는 카펫 밑에 깔려 있다. 갑자기 죽음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비디오에 나오는 플라스틱 조화보다도 못한, 별 볼일 없는 이벤트쯤으로 여겨진다. - 본문 26쪽 중에서
파이트 클럽의 첫 모임은 타일러와 내가 그냥 서로를 흠씬 두들겨 패주는 것으로 끝났다.
화가 나거나 일상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는 그저 방 구석구석을 치워 놓거나 자동차 실내 장식을 바꾸곤 했다. 나중에 상처 하나 없이 죽어 묻히게 될 때 내가 남기고 갈 것은 그럴 듯한 아파트와 자동차뿐일 텐데……. 세상 그 어느 것도 변화 없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모나리자>도 언젠가는 흉측하게 벗겨질 거고. 파이트 클럽에 가입한 후 나는 헐거워진 이를 신나게 흔들어 댈 수 있게 되었다.
자기 개선은 해답이 아닐지도 모른다.
타일러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
어쩌면 자기 파괴가 해답일 수도. - 본문 60~61쪽 중에서
타일러가 누누이 말하던 쓰레기와 역사의 노래. 바로 그런 기분이었다. 내가 소유할 수 없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모두 파괴해버리고 싶었다. 아마존의 열대 우림에 불을 지르고 싶고, 염소산염 플로로 탄소를 퍼올려 오존을 싹 쓸어버리고 싶고, 초대형 유조선과 유정의 덤프밸브를 확 열어버리고 싶었다. 사먹을 형편이 안 되는 물고기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영원히 가보지 못할 프랑스의 멋진 해변을 덮어버리고. - 본문 159~160쪽 중에서
소원이 한 가지 있다면 이 자리에서 그대로 죽어버리는 것. 타일러에 비하면 나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다.
나는 무력하다.
또 멍청하고. 내가 할 줄 아는 건 뭔가를 원하는 것과 바라는 일뿐이다.
내 작고 하찮은 인생. 내 별 볼일 없는 직장. 내 스웨덴 제 가구. 아무에게도 해본 적이 없는 고백이지만……. 나는 타일러를 만나기 전까지 개를 한 마리 사서 ‘추종자’란 이름을 붙여 주고 싶었다.
이보다 더 한심할 순 없다.
날 죽여 줘.
지금. 놀라운 죽음의 기적.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걷고, 떠들어 대던 이들이 몇 초 후에는 그냥 물체로 전락해버리는 것. - 본문 191~192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