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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34770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09-11-02
책 소개
목차
01 슬픔의 여인
02 악의 수혜자
03 피의 작업
04 탱고와 도넛
05 범죄의 순간
06 여섯 건의 기사
07 더 팔로잉 시
08 해변의 한량
09 신원미상 용의자
10 지리적 대조
11 잃어버린 시간
12 여인과 소년
13 조력자
14 VGC
15 첫 번째 용의자
16 최면수사
17 좌절
18 악의 징조
19 새로운 가설
20 증거
21 휴식
22 악마의 성
23 전환
24 피해자의 가족
25 카놀리를 잊지 마
26 침입자
27 글로리의 흔적
28 피
29 BOPRA
30 확률
31 정보
32 가능성
33 함정
34 셔먼 슈퍼마켓
35 동지
36 용의자 X
37 믿음
38 위기
39 목격자
40 추락
41 아무것도 아닌 인간
42 글로리의 미소
43 X의 프로파일
44 최후의 한판
45 절망과 희망
46 해변의 참혹사
47 한 번의 기회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사고라면 나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내내 내가 살려면 누군가가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사고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했어요. 사고라면 그냥 운명 같은 거니까. 하지만 살인은… 그건 사악한 의도로 저질러진 일이죠. 우연한 일이 아니에요. 그렇다면 나는 사악한 행위의 수혜자가 됐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얘기가 달라지는 거예요.”
폭스는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 그녀는 가운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었다. 매케일렙은 그녀도 이제 그의 말을 조금씩 이해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악은 오랫동안 내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그가 조용히 말을 이었다. “악을 찾아내는 것이 내 직업이었어요. 나는 실력이 좋았지만, 결국은 악이 나보다 실력이 더 좋았죠. 악이 날 이겼어요. 결국은 악이 내 심장을 가져갔다고 해도 될 겁니다. 아니, 그런 게 확실해요. 그런데 지금은 나의 그런 삶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되어버렸어요. 새 심장을 얻어 새로운 삶과 두 번째 기회를 누리게 됐는데, 그게 순전히 누군가가 저지른 사악한 행위 때문이니까요.”
“바다는 파도죠. 파도소리를 들으면 바다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죠? 어 팔로잉 시는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파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배 뒤를 바짝 쫓아오는 파도예요. 하지만 눈에는 안 보이죠. 그 파도가 뒤에서 배를 때리면 배가 가라앉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뒤를 쫓아오는 파도들이 있을 때는 파도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파도를 앞서는 거죠. 아버지는 그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배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겁니다. 항상 등 뒤를 조심하라고요.”
그는 새 심장을 얻었지만,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는 결코 항구를 떠나지 않는 배에서 살았다. 그가 신문기자를 상대로 삶의 두 번째 기회가 어쩌고저쩌고 하며 떠든 말은 무의미했다. 이런 생활은 매케일렙을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그래시엘라 리버스가 그의 삶 속으로 들어왔을 때 그는 한창 그런 갈등을 겪던 중이었다.
동생의 살인범을 찾아달라는 그래시엘라의 부탁은 그의 마음속 갈등을 피할 수 있는 방편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모든 게 달라졌다. 지금 발견된 이 명확한 증거는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던 뭔가를 건드렸다. 오랜 경험 덕분에 그는 악에 대한 진정한 지식과 본능을 지니게 되었다. 그는 악의 징조를 알고 있었다.
이것도 그런 징조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