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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화폐/금융/재정
· ISBN : 9788925539201
· 쪽수 : 468쪽
· 출판일 : 2010-06-28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 오세경(건국대학교 경영대학원장/한국파생상품학회 회장)
서문
1부 혁신
1장 파생상품의 꿈
2장 줄다리기
3장 드림팀
4장 소매를 걷어붙이고
5장 합병의 광풍
2부 타락
6장 고삐 풀린 혁신
7장 미스터 다이먼, 새로운 주인공의 등장
8장 위험한 사업
9장 레버리지의 광기
10장 오싹한 공포
3부 재앙
11장 초기의 실패들
12장 패닉이 지배하는 세상
13장 은행 앞에 길게 늘어선 줄
14장 베어스턴스를 인수하다
15장 자유 낙하
에필로그
감사의 말
주
찾아보기
용어 해설
감수의 글 : 김규진(다산회계법인 금융 컨설턴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뎀차크의 부하들이, 신용파생상품의 꿈을 뜨겁게 좇으며 후끈 달아올랐던 시절에, 겉으로만 보면 시장에 어떤 해도 끼치지 않을 것 같던 슈퍼시니어 개념을 창안한 지도 꼬박 10년이 흘렀다. 그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람들은 각자 다른 곳으로 흩어졌지만,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지적인 연대감으로 이어진 결속력이 이들을 여전히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주고 있었다.
하지만 2007년 말, 블랙베리에서 블랙베리로 오가는 이메일에서, 이 집단의 구성원은 대부분, 자기들이 그토록 정성을 들여서 키운 훌륭한 자식인 슈퍼시니어가 그처럼 엄청난 재앙의 원천이 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힘이 쭉 빠져 있었다.
“도대체 어떤 괴물이 생겨난 거야?”
다른 사람이 이렇게 이메일에 답했다.
“정말 귀엽고 착한 아이를 낳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아이가 성장해서는 끔찍한 범죄자가 되어 버렸을 때 드는 느낌……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 <13장 은행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중에서
헤드헌터들이 이 팀 주변으로 꼬여들었다. JP모건에서 나와 다른 데로 자리를 옮기기만 하면 현재 받는 연봉의 두 배를 받게 해주겠다고 했고, 세 배 혹은 네 배까지 주겠다고 제안했다.
“문 밖에는 헤드헌터들이 타고 온 차들로 즐비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다른 은행들이 제시한 계약서까지 들고 왔습니다. 서명만 하면 된다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떠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 팀의 단결력은 대단했다. 그들은 깨어 있는 동안은 거의 대부분 시간을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혹은 긴 근무 시간이 끝난 뒤 술집에서 피곤을 풀거나 하면서 함께 보냈다. 때로는 도박으로 거친 밤을 보내려고 애틀랜틱시티에 가기도 했다. 또 따뜻한 여름 주말이면 롱아일랜드에 가곤 했다.
“우리는 하루 24시간, 한 주에 7일을 함께 보냈으니까요.”
몇몇 사람들은 그런 친밀함을 즐기는 대가로 가정생활의 평화가 깨지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여러 명이 이혼했던 것이다.
사무실 안에서 파생상품 팀은 독자적인 자기 문화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못된 장난질 횟수가 점점 많아졌다. 어떤 트레이더는 밤샘 작업을 한 뒤에 ‘통풍이 잘되도록 하려고’ 속옷만 남기고 옷을 홀딱 벗었다. 또 어떤 세일즈맨은 고객들의 이름을 유명 축구 선수들의 이름으로 각각 별명을 붙이고, 내부용 판매 보고서에 그 별명으로 판매액을 기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감독 기관에서 갑자기 감사를 나와 그 팀의 장부를 보자고 했다. 내부용 판매 보고서를 본 감사관들은 고개를 갸우뚱했고, 뎀차크는 왜 ‘데이비드 베컴’이 엄청난 규모의 BISTRO 증권을 샀는지 설명해야 했다.
뎀차크는 나중에 아련한 미소로 당시를 그리워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 때로는 대학교 동아리 같은 분위기였죠. 하지만 우리는 하나의 팀이었고, 우리에게는 놀라운 공동체 정신이 있었습니다.” - <4장 소매를 걷어붙이고> 중에서
핸콕은 세상의 모든 측면들을 복잡한 지적 수수께끼로 생각했다. 이 수수께끼는 반드시 풀어야 하는 대상이었다. 그리고 그는 특히, 전 세계에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자본을 돌리는 방법에 대한 정교한 이론을 개발하기를 무척 좋아했다.
그가 지휘하는 팀에 속한 사람들은 그가 왕성한 창조성을 토해 낼 때를 ‘명왕성으로의 초대 시간’이라는 말로 불렀다. JP모건의 파생상품 팀은 은행 업무 가운데서도 우주여행에 해당되는 업무를 맡아서 했다. 컴퓨터의 힘과 고도의 수학적 능력 덕분에 이 팀의 업무는 전통적인 한계를 훌쩍 뛰어넘었으며, 눈부신 재능과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이 소집단은 저 먼 가상 금융의 세계 속에서 새로운 항로를 개척했다. 이 팀에 속한 사람들은 마치 DNA 암호를 풀거나 원자를 쪼개는 일을 하는 과학자들처럼,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혁신’이라고 말하는 것(즉, 수익을 발생시키는 새롭고 대담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마련하는 일) 속에서 자기들이 수행하는 여러 실험은, 은행과 관련된 가장 근본적인 수수께끼들을 푸는 과정이라고 굳게 믿었다.
핸콕이 했던 대담무쌍한 실험들 가운데 하나는, 투자자파생상품 마케팅부(Investor Derivatives Marketing: IDM)로 알려진 스왑 팀 내의 핵심 집단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들은 업무 소관이 뚜렷하지 않은 여러 발상들을 붙잡고 씨름해서 현실적인 상품으로 만들려고 애쓰거나, 보험 부문이나 절세 상품과 연결되어 있는 구조화 금융 상품을 포함한 온갖 상품들을 건드리고 주물렀다. - <1장 파생상품의 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