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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25543901
· 쪽수 : 40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흑마
제1장 포화 세례
제2장 절호의 기회
제3장 바보들은 용감하게 내달린다
제4장 시간이 약
제5장 똑바른 길을 벗어나
제6장 흰색 옷을 입은 여인
제7장 하지
제8장 날개에서 내려다보는 모습
제9장 아래로 덮치다
제10장 심연
제11장 첫눈에 반한 사랑
제12장 죄수
제13장 불행
제14장 가파른 경사
제15장 희생제
제16장 신랑 들러리
제17장 뼈에 아로새긴 글
제18장 잘못된 방향
제19장 치명적인 소용들이
제20장 여정의 끝
에필로그. 언제나 그런 것처럼
리뷰
책속에서
“내가 모르는 게 너무나 많을까 두려워. 그녀가 과거로 되돌아가면 어떤 결과가 이어질지 모르겠고, 너무 늦기 전에 내가 그녀를 찾아내 멈출 수 있을지 모르겠어.”
다니엘은 기억을 더듬었다. 이번에 그녀는 어느 생애로 되돌아간 걸까? 그는 자신의 예전 자아를 쏘아보며 물었다. “너도 기억하지, 그렇지?”
“그녀의 전생들?”
“응. 하지만 얼마나 멀리 간 걸까?” 그들은 어두운 길가를 바라보며 동시에 말했다.
“그리고 어디에서 멈출까?” 다니엘이 난간에서 물러서며 불쑥 말했다. 그러고는 눈을 감고 숨을 내쉬었다.
“이제 루스는 달라졌어. 그녀는….” 그녀의 체취가 코끝에 와 닿는 듯했다. 깨끗하고, 순수하고, 햇빛처럼 가벼운 향기가.
“무언가 근본적으로 바뀌었어. 마침내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거야. 이번처럼 자신 있었던 적도 없었고… 이번처럼 두려웠던 적도 없었어.”
“사람들은 예고자 안에서 얼마나 머물러? 며칠 아니면 몇 주?”
“시간은 존재하지 않아. 네가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야. 예고자 안에서 현실의 시간은 전혀 흘러가지 않아. 그래도 이 안에서 너무 오랫동안 돌아다니고 싶지는 않을 거야.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잊어버리고 영원히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영원한 떠돌이가 되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 이건 목적지가 아니라 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루스는 축축한 석조 벽에 머리를 기댔다. 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나 같은 여행자를 안내해 주는 것, 그게 네가 하는 일이야?”
다니엘은 낭떠러지로 힘껏 내달렸고, 그 가장자리에 이르자 초인적인 속도를 내어 공중에 떠올랐다. 루스는 그의 날개가 펼쳐지기를 기다렸다. 예전에도 그렇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봤고, 그럴 때마다 마음 깊숙이 놀라움에 젖고는 했다. 자신이 그를 너무나 간절히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으며.
하지만 다니엘의 날개는 등에서 펼쳐지지 않았고 그는 여느 남자아이들처럼 추락했다. 루스가 두려움에 떨며 길게 소리 지르자, 빌은 돌로 만든 더러운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루스는 그를 밀쳐 내고 낭떠러지 가장자리로 달려가 앞으로 기어갔다.
다니엘은 여전히 추락하고 있었다. 끝없는 낭떠러지였다. 루스는 다니엘의 모습이 점점 작아지는 걸 바라보았다.
“그는 날개를 펼칠 거야, 그렇지?” 루스가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그는 깨달을 거야. 아래로 계속 추락하면….”
“아니. 그는 600미터 아래 처박힐 거고 뼈는 산산조각 날 거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 그는 자살하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도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