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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25548579
· 쪽수 : 404쪽
책 소개
목차
01 이겨내야 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
02 마지막 똥 싸기
03 난 가난한데 내 고양이는 거대해요
04 빨간색과 하얀색, 곳곳에 죽은 것들
05 샌프란시스코의 황제
06 애니멀스가 블루를 데려왔다?
07 목록
08 그녀는 아름다움이 되어 걷는다
09 더욱 느려진 시간 여행 같은…
10 레드, 화이트, 블루
반드시 이 순서일 필요는 없지만
11 그리고, 그들이 일어났을 때
12 피, 커피, 섹스, 마법
반드시 이 순서일 필요는 없지만
13 이삿날
14 좋은 것을 위한 힘
15 망가진 광대들
16 애비 노멀의 연대기:
뱀파이어 플러드에게 완전히 엿 먹은 하인
17 애비 노멀의 연대기:
새로 세례를 받은, 밤의 아이들의 똘마니
18 아무도 죽은 창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19 우리의 죽은 친구들
20 멋진 인생
21 신사 숙녀 여러분, 실망하십시오
22 애비 노멀의 연대기: 한심한 노스페라투
23 애비 노멀의 연대기: 쫓기는 아이
24 미국 치즈의 반생
25 그들은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른다
26 애비 노멀의 연대기:
불행한 연인과 비극의 팜 파탈
27 이런, 엿 먹었어
28 밤의 월플라워
29 과거와 마주하는 건 즐겁지 않아
30 애비 노멀의 연대기:
음울하고 신비한, 금지된 사랑의 여신
31 애비 노멀의 추가 연대기: 난 어둠을 지배해
리뷰
책속에서
“끝났어?”
“응.”
“더 안 눌 거지?”
“응.”
“정말 다신 안 눌 거지?”
“응.”
“기념으로 보관하고 싶은데.”
“어서 물 내리고 나와.”
“도와줘, 1달러만 줘.” 왼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조디가 고개를 숙여 업무 시간이 지난 은행의 화강암 벽에 기대안은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나이나 인종을 떠나 더러움 그 자체였다. 너무 구질구질하다 못해 빛이 날 정도였다. 무릎 위에는 놀랄 정도로 털이 긴 고양이가 앉아 있었다. 남자 앞 보도에는 컵이 놓여 있었고, 그 옆에는 ‘나는 가난한데 내 고양이는 거대해요’라고 쓴 표지판이 있었다. (중략)
“그런데….” 토미가 고양이 주인한테 다시 말을 걸었다. “왜 고양이 보호소 같은 데 보내지 않았어요?”
“그럼 난 어떻게 살아?”
“‘나는 가난한데 내 거대한 고양이를 잃어버렸어요’라고 쓴 표지판을 만들 수도 있잖아요? 나라면 그 말을 보고 도와줄 텐데.”
“청년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군.” 고양이 주인이 말했다.
“이 밤은 내 거야.” 조디는 혼자 말했다. “내 거라고.”
번화가에서 벗어나니 발을 질질 끌며 걸어가는 노인이 한 사람 보였다. 노인의 생명 기운은 다 식어 버린 전구 같았고, 그의 주위에는 짙은 회색이 얼룩져 있었다. 노인은 완강한 결단력으로 허리를 굽히고도 계속해서 걸었다. 지금 멈추면 다시는 걷지 못하게 될 걸 아는 사람 같았다. 조디 역시 노인은 다시는 걷지 못하게 될 걸 알 수 있었다. (중략)
“안녕하세요.” 조디가 말했다.
노인이 미소를 지었다. “오, 아름다운 여인이구려. 나와 함께 걷겠소?”
“네.”
그들은 함께 몇 걸음을 걸었다. 노인이 말했다. “보다시피, 난 죽어 가고 있소.”
“네, 눈치채고 있었어요.” 조디가 말했다.
“난 그냥 걷는 거요. 생각하고, 걷고. 대부분은 걷지. (중략) 끝나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아름다운 여인과 키스를 할 수 있을지 늘 궁금했다오. 그게 내가 원했던 전부인 것 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