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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리의 사람들

스마일리의 사람들

존 르 카레 (지은이), 조영학 (옮긴이)
알에이치코리아(RHK)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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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리의 사람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스마일리의 사람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51609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13-11-22

책 소개

영국 정보부의 조지 스마일리와 KGB의 스파이 마스터 카를라와의 마지막 대결을 다룬다. '카를라 삼부작'의 시작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함께 조지 스마일리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자 궁극의 스파이 소설로 평가받는 존 르 카레의 대표작이다.

저자소개

존 르 카레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1년 영국 도싯주 풀에서 태어났다. 그는 베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했으며, 옥스퍼드대학교에서는 장학생으로 현대 언어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이튼 칼리지에서 1956년부터 2년간 학생들에게 프랑스어 및 독일어를 가르치다가 1959년 영국 외무부로 일터를 옮겼다. 요원 감시, 심문 등 첩보활동을 거쳐 영국 대사관 제2서기관, 함부르크 정치영사로 활약하다가 영국 해외 정보국 M16에서 첩보활동을 하기도 했다. 1961년 요원 신분으로 첫 장편소설 《죽은 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발표했다. 소설마다 꾸준히 등장해 온 인물, 조지 스마일리가 사건을 풀어가는 이 작품은 “동서 냉전 관계를 이해하는 데 주요한 자료”로 평가받았다. 이어 동서 냉전기 독일을 배경으로 한 세 번째 장편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로 마침내 그는 세계적인 스릴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는 이 작품의 대성공으로 요원 생활을 정리하고 본격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영국 추리 작가 협회가 수여하는 골드 대거상을 비롯하여 CWA 다이아몬드 대거상,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 에드거 그랜드 마스터, 말라파르테상, 니코스 카잔차키스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냉전 종식 후에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권 관련 문제에 천착해 왔으며 2019년에는 인권과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로프 팔메상을 받았다. 2020년 12월 12일 왕립 콘월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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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학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양대 영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는 《딸에게 들려주는 영어 수업》 《여백을 번역하라》가 있으며,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로버트 해리스의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유령 작가》 《임페리움》 《아크엔젤》 《루스트룸》 《딕타토르》,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 마이클 코넬리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스티븐 킹의 《스켈레톤 크루》, 존 르 카레의 《실버뷰》 《리틀 드러머 걸》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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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하지만 장군님, 오늘 밤 창조주를 영접해 가장 깊은 속내를 보여드린다면 그건 지금부터 장군님께 드릴 말씀이 될 것입니다. 내 딸 알렉산드라는 고통스럽게 태어났습니다. 아이는 밤낮으로 나를 괴롭혔고 나도 짜증을 부렸죠. 배 속에서조차 제 아빠의 아이였거든요. 안타깝게도 그 애를 사랑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아빠가 만들어준 어린 유대인 전사 정도로만 이해했답니다. 하지만 장군님, 이것만은 분명합니다. 사진 속의 아이는 글리크만의 아이도, 제 아이도 아닙니다. 그들은 다른 새의 알을 둥지에 넣으려 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 늙은 년이 잘 속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런 속임수를 쓴 자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잠시 후, 스마일리는 나무들 사이로 사라졌다. 커다란 몹집에 비해 너무도 유연함 몸놀림이었다. 스마일리가 떠나기 직전 경감은 마지막으로 그의 얼굴을 비춰보았다. 조심스러워서라도 지금껏 삼가던 행동이었다. 하지만 저 전설적인 인물과 마주한 것만으로도 말년에 손주들한테 떠들 자랑거리는 충분했다. 어느 날 밤, 은퇴한 정보부장 조지 스마일리가 그림자처럼 나타나 너무도 끔찍하게 죽은 외국인 친구의 시신을 들여다보고 떠났다고.
실제로 한 가지 얼굴이 아니었다. 아니, 플래시를 아래쪽에서 비스듬히 비춰서인지 아예 수없이 많은 얼굴을 본 기분이었다. 나이도, 사람도, 성실함도 다른…. 심지어 신앙마저도 달라보였다.
“내가 만난 사람 중 최고였어.” 한때 경감의 상사였던 멘델이 얼마 전 맥줏집에서 한 말이 떠올랐다. 멘델도 스마일리처럼 은퇴했으나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었다. 경감만큼이나 헛소리를 싫어하기도 했다. 대부분이 교활하고 잘난 척만 하는 아마추어지만 스마일리는 예외야. 완전히 달랐어. 최고였지. 멘델은 그렇게 표현했다. 경감은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수도원. 그래, 바로 그거야, 수도원. 그는 수도원 같은 존재였어. 다음번 훈시에 그 말을 꼭 집어넣어야겠다. 온갖 이질적인 나이와 스타일과 신념이 모인 수도원.


두 개의 증거. 너무나 중요해 우편으로도 보내지 못한 증거. 노인은 뭔가를 운반 중이었다. 두 개의 물건. 머리가 아니라 주머니에 들어 있었던 거야. 장군은 모스크바 규칙까지 어겼다. 망명자 삶을 시작한 그날부터 담당관뿐 아니라 스마일리 자신에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던 규칙, 그와 그의 네트워크가 생존하기 위해 고안한 규칙이건만…. 울분이 욕지기처럼 위장을 사로잡았다. 모스크바 규칙에 의하면, 메시지를운반할 경우에는 동시에 포기할 방법도 있어야 한다. 마이크로도트, 비밀 문건, 미현상 필름 등의 위험하고 위태로운 물건을 위장하거나 감출 경우에는 가장 작고 흔한 종류여야 하며 버렸을 때에도 절대 눈에 띄지 말아야 한다!
알약으로 가득 찬 약병이나 성냥갑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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