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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25553283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14-07-18
책 소개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며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뒷이야기
이야기를 마치고
옮기고 나서
책속에서
주인의 위협과 약속의 폭풍에서 무사할 수 있었던 아이는 이크발뿐이었다. 후사인이 이크발을 야단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그 야자 기름 범벅인 손으로 위선적으로 이크발을 쓰다듬는 일도 없었다. 대개 후사인은 이크발의 방직기 앞을 지나면서 일이 어느 정도 되었는지를 본 다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크발 역시 후사인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불평도 하지 않았다. 이크발은 일을 하다가 한눈을 파는 일도 없고 울지도 않았다. 불평을 하지도 않았다. 후사인은 다른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뭔가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자기에게 등을 돌려도 그 기회를 이용하지도 않았다.
"분명히 쇠사슬에 묶여 있어서 그렇게 얌전한 걸 거야."
어떤 아이가 이렇게 자기 생각을 말했다.
"그래서 넌 뭐라고 했니, 이크발?"
"뭐라고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어. 난 그 애의 발을 보았어. 그 애와 그 애 동생들의 발을 봤어. 막내가 다섯 살 정도 되었을 것 같더구나. 그런 발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 난 얼른 얼굴을 돌렸어. 하지만 그 애는 내가 발을 보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그 애가 웃기 시작했어. '봐!' 그 애가 말했지. 발바닥에 손가락 두 개 정도 되는 못이 박혀 있었어. 발바닥은 시커멓고 다 갈라져 있었지. '가마에 가면……' 그 애가 설명을 해주었단다. '그 가마 위에 올라가야 할 일이 있거든. 바구니를 가지고 말이야. 그리고 구멍에 바구니에 든 석탄을 쏟아 붓는 거야. 한가운데서 석탄이 더 잘 타도록 말이야. 가마는 용 같아. 먹어도 먹어도 만족할 줄 모르거든. 투덜거리다가 불길을 내뱉은 것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살이 타지 않니?' 내가 물었어. '물론 타지, 바보야!' 그 애가 대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