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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54198
· 쪽수 : 632쪽
· 출판일 : 2014-09-05
책 소개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리뷰
책속에서
이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나머지 모두로부터 지켜야 할 비밀이야.
너랑 나랑만 알아야 해.
루이스 캐럴.《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사건 발생 초기에는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유력했다. 그렇다면 그것은 적대 세력이 미국 영공에서 미국 국적의 비행기를 격추한 첫 번째 기록이다. 외부 세력의 사주를 받은 테러리스트가 미국 영토에서 자행한 공격으로서는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1993년 2월에 발생한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노스 타워 폭파 사건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계 고장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누구도 그 주장을 믿지 않았고, 동시에 모두 그 주장을 믿었다. 나 역시 믿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믿었다.
나는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폭발 직전 비행기를 향해 한줄기 빛이 다가가고 있었다는데 그 실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나로서는 증인들이 목격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목격자들이 함구할 것을 강요받았다는 건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비행기가 폭발하는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한 사람만 있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텐데…. 아쉽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의 진실을 추구하려는 사람은 누구든 위험을 각오해야 했다. 플라스마 살인 광선, 폭발성 가스 거품, 유령 같은 미사일, 우리 측의 오발, 전자기파, 연료와 공기의 위험한 혼합, 그리고 시각적 환상….
나 자신이나 케이트의 안녕을 위해서라면 오늘 밤, 내가 보고 들은 것을 모두 잊어버려야 한다고 내 본능이 나를 채근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나와 케이트, 혹은 정부 안팎의 몇몇 사람들에 대한 일이 아니었다.
이건 ‘그들’에 대한 문제였다. 230명의 희생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 비행기의 빈 좌석 위에 장미꽃을 얹은 사람들, 촛불을 띄우며 하염없이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가던 사람들, 그리고 추도식엔 참석하지 못했지만 집에서 오늘 밤을 눈물로 지새우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