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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운동 > 사회운동가/혁명가
· ISBN : 9788925562315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7-09-17
책 소개
목차
윤이상 탄생100주년 기념 출간에 부쳐
서문
한국에서의 유년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의 청춘기
천직과 자기 발견
유학, 그리고 첫 성공
납치
석방과 새출발
내가 만난 윤이상과 루이제 린저
윤이상 연보
윤이상 작품목록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윤이상 선생과 루이제 린저의 대담집으로 윤이상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텍스트입니다. 단순히 한 음악가와 소설가의 대담집 성격을 넘어 선생의 인생과 정신을 중심으로 집약된 철학, 음악, 문화인류학, 한민족 통일문제 등 종횡무진 경계를 넘나드는 명저입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윤이상 선생의 현대음악사적 비중과 동서양 경계를 허무는 담대한 세계사적 비전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선생의 생애는 음악적 성과라는 일면만으로 단순하게 조명할 수 없습
니다. 선생은 그 자신의 고백처럼 “음악을 통해 세상의 고통받는 이들에게 다가가 위로와 용기를 주고, 분단된 우리 민족에게 민족 화해와 문화 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일깨워주고자” 했던 민족운동가였습니다.
그런 윤이상에게 계속 이야기하도록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논리는 정치적·인도적인 것이었다. 즉 우리들의 절박한 목적은 작곡가 윤이상에 대해 쓰는 것이 아니고 독재 체제에 의해 자유를 빼앗긴 한 예술가, 그리고 그런 운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운명을 함께한 하나의 모델이자 증인이며 고발자인 한 예술가에 대해 쓰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아버지는 종종 밤낚시를 하러 바다로 나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럴 때면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잠자코 배 위에 앉아 물고기가 헤엄치는 소리나 다른 어부들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 노랫 소리는 배에서 배로 이어져 갔습니다. 소위 말하는 남도창이라 불리는 침울한 노래인데, 수면이 그 울림을 멀리까지 전해 주었습니다. 바다는 공명판 같았고 하늘에는 별이 가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