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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25574998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4-05-22
책 소개
목차
제1장 정열가는 어디에?
제2장 이것이야말로 정열의 증거
제3장 아름다운 속세의 하루
제4장 하코다테산 정상에서
제5장 사랑에 빠지는 게 당연해
제6장 밀짚모자
제7장 부드럽게 두른 팔
제8장 아닌 온천 중에 홍두깨
제9장 미덥지 못한 정열가
제10장 사냥 첫날
제11장 포상은 일이 끝난 후에
제12장 한가로운 시간
제13장 생각지 못한 신의 가호
제14장 우정이 빛을 발하는 순간
제15장 두 번째 사냥
제16장 이제 돌아가자
제17장 친절의 종류
제18장 습격
제19장 취재
제20장 후지코, 증인이 되다
제21장 전투 준비
제22장 사냥꾼 기질
제23장 고난의 연인
제24장 란코시 고탐의 밤
제25장 등장인물 한자리에 모이다
제26장 사과하기도 기묘한 형국
제27장 어둠 속에 꿈틀대는 그림자
제28장 소름 끼치는 방문자
제29장 평생 잊지 못할 하룻밤
제30장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_ 모험이 필요해
리뷰
책속에서

남자들 입장에서는 편견이라고는 없는 나쓰코가 난감하게 여겨졌다. 이 천사는 적십자의 천사 같은 박애주의자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A보다 B가 낫다’는 투로 말하는 법이 없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식이었다. 물론 남자들은 자기만 장점을 인정받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지만, 나쓰코는 특별 취급하는 일을 죄악이라고 여기는 듯했다. 어느 남자나 반쯤 경멸하고 존경했으며, 반쯤 사랑하고 혐오했다.
그 말에 나쓰코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남자도 이런 생각뿐인가. 꽃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감옥에 나를 가두는 게 이상인가. 삼사십 년이라고? 끔찍하네. 삼사십 년 살면 천장널에 박힌 옹이구멍 개수까지 외고 다닐 지경이겠어. 추억이라는 고치 속에 갇혀 한 걸음도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겠지. 종종 둘이 산책한다. 차분한 목소리로 어떻게 생계를 이어갈지 논의한다. 이 남자는 40년이 흘러도 여전히 상냥한 남편이리라. 아아, 참을 수 없는 일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