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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25576398
· 쪽수 : 500쪽
· 출판일 : 2023-06-14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1장 술 취한 원숭이가 발견한 알코올 _태고의 시간
2장 클레오파트라의 ‘흉내 낼 수 없는 간’ _고대 세계
3장 힐데가르트 수녀의 일용할 맥주 _중세 초기
4장 최초의 여류 ‘주류’ 시인 이청조 _중세 중기
5장 탕아 메리 프리스와 증류주의 등장 _르네상스 시대
6장 예카테리나 대제의 보드카 제국 _18세기
7장 미망인 클리코와 샴페인의 여왕들 _19세기
8장 전설의 바텐더 에이다의 아메리칸 바 _20세기
9장 금주법에 맞선 밀주의 여황제 _1920년대
10장 테킬라와 바지, 어느 여가수의 유산 _1930~1940년대
11장 미국을 휩쓴 티키 문화와 술집 여주인 _1950년대
12장 라프로익의 어머니와 레이디스 나이트 _1960~1970년대
13장 최초의 여성 마스터 블렌더와 자메이카 럼 _1980~1990년대
14장 칵테일 르네상스 시절의 바텐더들 _2000년대
15장 모든 술이 여성의 술이다 _2010년대
에필로그
감사의 말
참고 자료
리뷰
책속에서
여성의 음주에 대해 편협했던 그리스인들은 이웃에 위치한 에트루리아(현재의 이탈리아 중부)를 지독히도 싫어했다. 그리스인은 에트루리아인을 타락한 인종으로 보았고, 특히 여성들의 도덕적 타락이 심각하다고 여겼는데 증거로 든 것이 바로 음주였다. 에트루리아에서는 여성도 저녁 식사나 연회에 자유롭게 참석하여 술을 마실 수 있었는데, 그리스 남성들이 이를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이다. 여성이 건배를 제의하는 경우도 많았고 개인 술잔을 지닌 이들도 있었다.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의 자유와 음주를 즐겼던 에트루리아 여성들은 그리스 여성들에 비해 훨씬 큰 자율성을 누렸다. 성명 미상의 한 그리스 여행자는 에트루리아 여성들을 두고 “엄청난 주당이며 놀랍도록 아름답다”는 기록을 남겼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책의 부제로 썼어도 좋을 만한 표현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든, 지역 사회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든, 아니면 그저 아이에게 먹이기 위해서든, 양조는 중세 여성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또한 부엌에 있는 도구로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에일와이프들에게 음주의 도덕성에 대한 고민은 사치였다. 에일은 돈벌이의 수단이자 영양가 있는 음식이었고, 가족을 먹여 살릴 유일한 방편이었다. 그 후 천 년 동안,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의 여성들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가난한 여성에게 술은 죄가 아닌 생존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