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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25576930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3-02-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녹색 불이 켜졌습니다 건너가도 좋습니다
1 빨갛게 물든 수치심쯤이야
일취월장 요기니
명상하지 못하는 사람
불량하지만 성실한 환자
미친 건 너거든?
실수잖아, 실패도 아니고
Don’t Try!
시간 부자, 금전 거지
회피마저 실패하는 인간
2 덮으면 흑역사, 까보면 코미디
방치로 부과된 비만세
수모의 원나잇
음식 채무자의 지옥
억하심정의 화폐가치
힐러도 킬러도 아닌
계단에서 구르며 괜찮음을 배웠다
의적 임꺽정 지음
맞고 소녀의 사회생활
3 노란불이 없는 내 신호등
팀장님 죽이기
신흥 귀족 프리랜서
자기만의 방을 가진 사람
법 없이도 살 사람
나르시시스트로부터의 도망
결혼할 바엔 도토리를 줍겠습니다
멋진 반려자의 이사
전혀 우습지 않은 나잇값
사랑 시스템과 연애 회로
4 무지를 수호하는 백지 전략
뉴본 스쿨 입학 비하인드
우울할 땐 쉬운 책
불통으로 통하는 마음
3인칭 유튜브 시점
용감한 형사들과 용감하지 않은 시청자
동물농장에서의 혼술
매너 없는 극장 매너
바보 작가의 독서
다독, 다작, 다상량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엇이든 간에 나는 그만 석방되고 싶었다. 지칠 자격을 따지는 것에도 지쳐버린 나머지 ‘편안함’이 백화점에 있다면 샤넬 백만큼의 값을 주고서라도 구매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떤 브랜드에서도 내 마음을 판매하진 않는다. 내 마음처럼 작고 고유한 것 따윈 그들에게 상품조차 되지 못한다. 역설이지만 세상에서 제일 바보 같은 나만이 최고의 나를 생산할 수 있다. 돌려 말하면, 너무 싫은 과거의 나 역시 당시의 내가 노력해서 일군 최선의 결과란 뜻이었다. _ Don’t Try!
따지고 보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알 수 없는 죄책감에 휩싸였던 이유도 그것이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게으르게 살았으니 자격이 없음에도, 당위를 앞질러 돈으로 행복을 구매해 즐겼다. 이상하게도 더 좋아지기 위해 운동한다고 생각할 땐 불만스럽기만 했는데, 미리 대출한 행복을 갚는다고 하니 불만이 사라졌다. 매일 카드값에 시달리다 가까스로 갚는 것을 낙으로 삼다 보니 채무자의 에티튜드가 나에게 배어버린 것인가 싶었다. _ 음식 채무자의 지옥